▒ Business Knowledge is Power

‘마케팅이란 필요악’이란 사실을 아는가. 이 세상에 경쟁이라는 것이 없다면 마케팅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기업들이 소비자의 마음 점유율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이다. 우리 소비자의 마음을 훔쳐 우리 머리에 가장 먼저 생각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많은 사람들의 입에 매우 많이 회자되는 브랜드가 바로 삼순이다. 필자도 방영 초기에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필자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드라마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과연 어떤 드라마인가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삼순이라는 캐릭터는 약간은 과격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 특히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는 ‘싱글’ 여성들이 터놓고 말하고 싶었던 것을 속시원하게 대신 말해주는 그런 캐릭터였다. 이 세상은 우리의 의지와 현 상태와는 달리 얼짱, 몸짱이 인정 받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마지 못해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성형수술도 개인 차원에서 볼 때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마케팅 노력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그런데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삼순이는 자신의 뚱뚱한 몸매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더구나 삼순이는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자신감 있게 세상을 사는 모습을 맘껏 보여주었다. 이러한 삼순이 캐릭터의 낙관적인 인생관과 진솔하고 개방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시청자의 잠재욕구를 툭 건드려 물꼬가 터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이 모두 따라가고 있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솔직하게 행동하는 역발상, 이게 바로 삼순이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이렇게 가치가 잔뜩 올라간 삼순이라는 브랜드는 비즈니스 분야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쳤을까. 우선 일차적으로 빵을 굽는 사람인 파티셰가 되고 싶어 파티셰 학원에 사람들이 몰리고, 오븐, 제빵 기구는 여름철이라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었다. 이차적으로는 이 드라마에 간접광고(PPL) 형태로 나오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잔뜩 늘어났다. 삼순이 이름을 한 돼지인형, 동화소설책 모모, 빅사이즈 여성 의류, 삼순이 케이크, 그리고 드라마의 촬영 배경이 되었던 레스토랑으로 불이 붙었다.

그다음 단계로는 삼순이 브랜드가 높아진 것을 의식한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상품 매출은 더욱 늘어났다. 자사 상품 초코파이가 드라마에 나온 것을 보고 오리온은 패러디 광고를 하였고, 홈쇼핑업체인 GS Shop은 오븐과 가전을 패키지 상품으로 하여 프로모션을 했다.

삼순이 드라마가 이제 끝났으니 비즈니스에 미치는 매출 효과는 물론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삼순이라는 브랜드는 우리 뇌리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 개인은 태어나서 이름을 가지면서 자신만의 브랜드 네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브랜드 네임을 가지고 평생을 산다. 그런데 그 브랜드가 과연 얼마나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보면 삼순이는 꿈 속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살려 삼순이 케잌점을 시발로 하여 삼순이 플라워샵도 만들고 또 다른 샵으로 늘려 나간다. 여러분께서도 어떻게 하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고 올라간 브랜드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한번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 www.ema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