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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평소에 가졌으면 하는 게 있다면 뭐라고 말할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자, 성공, 사랑, 행복을 말하지 않을까. 이중에 행복은 다른 것에 비해 상당히 주관적이기도 하고 객관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종합적이기도 하다. 행복은 세속적으로 중요한 것도 어느 정도 갖추면서 심리적으로도 안정되고 만족을 느끼는 균형 상태이다.

과연 우리는 어떠할 때 행복감을 느낄까. 영국의 어떤 사람이 활동별로 조사를 해봤더니 섹스를 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꼈으며 출퇴근을 할 때에 행복감이 가장 덜했다. 하지만 시간별로 보았을 때 섹스 시간은 매우 짧은데 반해 출퇴근 시간은 길었다. 대화를 하는 상대편에 따라서도 행복감이 달랐다. 친구와 이야기 할 때 가장 행복감이 높았으며 직장 상사와 이야기 할 때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우리가 행복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 마음은 편하겠지만 수입이 없어 경제적 자유도가 부족해지므로 결국은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추면 된다. 첫째, 경제적 안정, 둘째 가족 같은 인간적 끈끈함, 셋째, 개인의 건강, 넷째, 자아실현, 다섯째, 긍정적 사고방식이 아닐까.

경제적 안정이라 함은 연봉이 아주 많지 않더라도 일정 수준의 수입이 있어 안정적으로 생활 할 수 있음을 말한다. 인간적 끈끈함이란 돈과는 관계 없이 허심탄회하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그 사람이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다. 그리고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다른 것이 아무리 많아도 불행할 수밖에 없다. 자아실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서 승진을 하는 것, 국가에 기여하는 것, 자신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을 포함한다. 앞서 말한 모든 것이 다 똑같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게 느낄 것이고 부정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불행하게 느낄 것이다. 자 행복의 조건으로 또 다른 것으로 과연 어떤 게 있을 수 있을까.

이렇게 행복의 조건을 따져 보았지만 우리가 인생의 목표를 행복으로 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행복은 인생을 살면서 중간 과정에서 수시로 느끼는 것이지 목표 자체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목표를 설정할 때가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목표를 정하지 못했을 때에는 헷갈리고 불안한 반면, 목표가 확실히 정해지면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는 일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진하는 과정에서 한단계 한 단계 소목표가 달성될 때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일단 목표가 달성되면 행복감은 다시 사라진다. 또 다시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부담이 자신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서 과연 무엇이 중요할까. 수학에 적분이라는 것이 있다. 적분이란 어떤 함수를 어떤 시점에서 다른 시점까지 모두 합치는 것을 말한다. 초기 시점은 태어났을 시점, 말기 시점은 죽을 시점, 함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사람에 따라 행복 함수가 되기도 하고 금전적 수입 함수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 함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여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이 적분치를 극대화하도록 사는 것이 아닐까.

요즘은 행복의 또다른 표현인 웰빙을 넘어서 죽을 때의 웰빙을 의미하는 웰다잉(well-dying)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 태어나기 전에 태아를 행복하게 하자고 하여 웰본(well-born)이라는 말도 나왔다. 죽을 때 덜 아프려고 하는 것, 그리고 죽고 나서 어떻게 될까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기 위해 우리는 종교에 의존한다. 태어나기 전에는 우리가 우리 인생을 직접 통제하지 못하니 부모가 대신 나서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때 그때마다 행복을 추구하려는 시도를 우리가 뭐라고 나무랄 수 없다. 그러나 순간의 행복을 너무 추구하려는 시도는 항상 성공할 수는 없다.

경제학을 보면 턴파이크(turnpike)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가는데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턴파이크에서 이탈하게 되면 한참동안을 헤매다가 목적지에 도달한다. 영영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일생동안 계속 부자로 살면 턴파이크만을 타고 일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가난해지면 턴파이크에서 이탈하여 고생을 하게 된다. 실수와 잘못을 몇 차례 저지르다 보면 지혜가 생기고 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된다. 순간순간만의 행복을 추구하려다 보면 대불행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행복? 물론 좋다. 하지만 행복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기에는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중간 과정에서 그냥 행복감을 수시로 즐기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다가 잘 되면 결과적으로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잘 안되면 불행할까. 중간 과정에서 수시로 느낀 행복감이 분명 있었을 텐데 이는 왜 간과하는가?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최윤희님의 글을 최근에 보았다. 인생여행을 하는데 우리는 4가지 필수품이 필요하단다.
첫째, 마음의 두레박이 필요하다.
둘째, 이해라는 사다리가 필요하다.
셋째, 상상력이라는 색안경이 필요하다.
넷째, 낙관이라는 망원경이 필요하다.

이 4가지 필수품을 몸에 장착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 보자. 인생여행 중간에 자그마한 행복들을 틈틈이 즐기면서 말이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겸 이마스(emars.co.kr)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