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Knowledge is Power

영어 단어 ‘save’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구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고, ‘절약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자원을 적게 사용해야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단어에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기술 발전과 대량 생산으로 풍부한 자본과 소비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따져 보면 자본에는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자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계 같은 물적 자본(manufactured capital)이 있는가 하면 인간 노동 같은 인적 자본(human capital)이 있고, 현금, 주식, 채권 같은 금융자본(financial capital)도 있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 특히 부족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사람들간의 신뢰에 해당되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도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경제, 사회를 에워싸고 있는 환경을 비롯한 자연 자본(natural capital)이 있다.

이러한 5가지 자본들은 균형을 이루며 사이 좋게 성장 해야 한다. 5가지 자본 중에 4가지는 잘 성장해도 하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가장 낮은 자본에 의해 그 사회는 발목이 잡히게 된다. 다른 요소가 아무리 많더라도 하나가 부족하면 결국 가장 부족한 것에 의해 전체 수준이 결정된다는 ‘최소율의 법칙’이 해당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다른 자본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환경에 해당되는 자연자본이 바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의 세가지 축을 말할 때 경제, 사회, 환경을 든다. 언뜻 보기에는 이 세가지가 병렬로 위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 세가지는 포함관계에 있다. 경제가 제일 안에 있어 사회가 경제를 감싸고 있고, 환경이 사회를 다시 감싸는 형국이다. 환경이 걸림돌이 되면 사회가 덩달아 불안정해지고 경제도 결국 발목이 잡힌다.

이렇게 환경이 악화된 데에는 여러 주체들이 부지불식간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많은 주체 중에 환경 문제를 악화시키는 데 기여를 가장 많이 한 주체는 역시 기업이다. 기업은 제조, 유통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만들어내면서 자연 상태는 악화되고 그것을 섭취한 소비자는 건강을 해친다. 물론 친환경적인 기업은 환경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일부 기업은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시늉만 내고 있다.

그런데 일부 기업들은 환경사업 자체를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전에는 중소기업, 벤처 기업만이 친환경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제는 대기업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GE는 2005년부터 ‘Green is Green’, 즉 ‘환경은 돈’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친환경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 동안 수많은 NGO들이 지구 환경을 구하자고 기업, 정부, 소비자들을 향해 목소리를 드높였다. 이제서야 기업들이 친환경 쪽을 향해 발을 옮기고 있다. 환경은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수익이 된다는 것을 기업들이 파악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파수꾼인 기업들이 과연 자본을 절약(save)하여 환경에 투자하여 병든 지구를 과연 구할(save) 수 있는지 지켜보자. 이 시대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리드앤리더 대표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