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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회사 리드앤리더(emars.co.kr)의 김민주 대표가 쓴 [2008 트렌드 키워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2008년에 사람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을 키워드 242개를 선정하여 경제, 사회, 문화, 사람, 과학으로 크게 나누어 설명한 책입니다.

여기에 책의 저자 서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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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학기술

최근에 저자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느 과학자와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 인류의 생존을 지키고 인류의 복지를 개선하는데 어떤 과학기술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 과학자는 두 가지 과학기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나는 바이오 과학이고 다른 하나는 에너지, 환경 과학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했다. 이유인 즉, 인간의 건강 수명을 늘리고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면 바이오 과학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또 화석연료 고갈로 인한 에너지원의 부족 문제와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한 지구온난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환경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과학기술 중에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서처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나, 영화 [투모로우]에서처럼 지구온난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인류가 멸망 위기에 빠지면 다른 위성으로 도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주항공 과학기술도 매우 중요하지 않느냐는 반문이었다. 그러면서 서로 웃고 말았다.

요즘은 기술이 정말로 빨리 그리고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IT(정보기술), BT(생물기술), NT(나노기술 혹은 뉴로기술), ET(에너지 기술), GT(환경기술), RT(로봇기술), ST(우주항공기술), CT(문화기술)에서 보듯이 T(기술)가 정말 많다. IT에 이어 제일 유망하다는 BT의 경우에도 Red BT(의학 관련 BT), White BT(화학 관련 BT), Green BT(농학 관련 BT)로 세분화되고 있다.

키워드를 통해본 다양한 트렌드 쫓기

그런데 이 세상의 트렌드에는 기술 트렌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 군사,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에도 끊임없이 트렌드가 뜨고 사라진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부침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족들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갑자기 소멸되기도 한다. 개인 한 사람 차원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혜성처럼 등장하는 사람도 있고, 아주 천천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을까? 트렌드를 보면 그 시대의 여러 상황을 알 수 있다. 수 많은 트렌드에는 그 시대 사회모습과 사람들의 관심사, 그리고 소비자의 니즈가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나아가 이러한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화가 많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외국의 트렌드는 순식간에 우리나라에 전파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나 취향, 수준에 맞지 않는 트렌드는 소프트랜딩에 실패하여 튕겨나가기도 한다. 또 어떤 트렌드는 발상지인 외국에서보다도 우리나라에서 훨씬 세력을 떨치기도 한다.

저자는 항상 새로운 트렌드를 쫓는다. 내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과 기업에서 강의를 통해, 책, 신문, TV프로그램을 통해, 포럼에서 토론을 통해, 세밀한 관찰을 통해, 갑자기 생긴 통찰력 덕분에 트렌드는 필자의 레이더 망에 걸리곤 한다. 한두번 파악된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그것이 바로 트렌드가 된다. 과거와는 달리 트렌드의 주기가 이제 매우 짧아졌다. 따라서 어떤 현상들이 자주 나타나기를 기대하다가는 그 트렌드를 아예 놓치기도 한다. 또 수명이 다한 트렌드를 뒤늦게 지적하다가는 오히려 막차를 타게 되므로 때때로 트렌드를 예측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을 경우도 있다.

트렌드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트렌드를 아예 만드는 것이다. 물론 없는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들의 잠재의식, 무의식에 숨어있지만 곧 터져버릴 것 같은 욕구를 발견하여 이를 키워드로 소개하면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곧장 채택될 수 있다. 자신이 정말 통찰력이 있고, 용기가 있다면 트렌드 키워드를 만들어 주위에 퍼뜨려라. 그러면 대단한 부와 명예가 쏟아질 것이다.

이 책에서는 2008년에 중요한 트렌드가 될 만한 것들을 240개 선별하여 소개했다. 물론 이 키워드 중에는 이미 우리 사회에 소개된 키워드도 있고, 우리에게 생소한 키워드도 있다. 2020년이나 되어야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 같은 키워드는 이 책에 소개하지 않았다. 이 책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여 새로운 개정판을 낼 예정이므로 당장 트렌드가 될 것 같지 않은 것은 추후 개정판에서 소개될 것이다.

감사의 말씀

우선 이 책을 만들자고 제안한 미래의창 출판사의 김성옥 실장께 감사드린다. 그 동안 미래의창과 수 차례 미팅을 했는데 그 때 자주 만나 의견을 교환했던 정보라님, 그리고 편집을 맡아주신 …님께 감사드린다. 또 어떤 트렌드가 뜰 것 같은지,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트렌드 중에 어떤 트렌드가 오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토론을 하고 자료 조사를 했던 리드앤리더의 이동호, 유종현, 송주영, 황치영님에게 감사드린다.

필자는 한달에 한번씩 참석하는 모임이 많다. 2007년에 매달 한번씩 만났던 KT고객가치포럼에서는 25명의 마케팅 전문가들이 돌아가며 발표를 했는데 여기에서 트렌드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이 책에 소개된 분자요리는 이 모임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또 매달 한번씩 조찬 모임에서 발표를 듣고 토론을 했던 혁신조찬포럼도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다. 매달 한번씩 저녁에 만나 뮤지컬, 오케스트라, 오페라, 댄스 등 여러 공연을 보는 모임인 글리니케 회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 또 매달 한번씩 토요일에 등산도 하고 미술 강의도 듣는 등산미술 모임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 또 매달 한번씩 일요일에 만나 청계산, 북한산, 관악산을 번갈아가며 등산을 하는 학교 친구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또 매달이 아니라 훨씬 자주 만나는 모임은 더욱 많다. 우선 나의 가족인 박문행과 김시원과의 이런저런 일상사 이야기는 항상 영감과 멋진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와이프인 박문행은 나와 함께 영화를 자주 보고 밖에서 들었거나 목격했던 이야기를 해주면서 내가 직접 겪지 못한 세상 사람들의 다른 관심 사항을 알려 준다. 또 미국 칼텍에 다니고 있는 딸 시원으로부터는 미국의 신상품,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전달 받는다. 또 처가 사람들과는 주말에 주로 만나는데 우리나라 30대와 40대 사람들의 관심사항, 그리고 미국에서의 유통, 정보통신, 바이오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2007년에 필자는 흥미로운 여행을 두 차례 했다. 한번은 미국 시애틀, 캐나다 뱅쿠버, 캐나다 록키국립공원에 다녀왔고, 다른 한번은 크루즈 배를 타고 일본 요코하마, 홋카이도, 러시아의 캄차카반도, 사할린, 블라디보스톡에 다녀온 것이다. 2006년에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를 다녀 왔다. 이 세 차례에 걸친 여행은 최근 세상의 움직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2007년에는 외국의 구루(guru)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했다. 그 중에 앨빈 토플러, 존 나이스비트, 에릭 슈미트, 필립 코틀러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었는데, 나의 트렌드 키워드에 대한 생각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필자는 2007년에 ‘앞으로 3년 대한민국 트렌드’ 책을 저술했고, ‘극단적 미래예측’을 번역하였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도 트렌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었다.

트렌드는 먼지와 같다

이처럼 우리는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보고 듣고 알게 된다. 이를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들은 주위로부터 아무 것도 파악하지 못하게 되지만, 이에 민감한 사람들은 트렌드의 기척을 느낄 수 있다. 트렌드의 초기 상태는 먼지와 같아서 모든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먼지가 뭉쳐서 방바닥에 굴러다니면 그때서야 우리 눈에 띄게 된다. 트렌드를 이용하여 신상품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나 남들보다 앞서 튀는 소비를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은 먼지가 뭉쳐 다니기 전에 먼지를 파악하는 재주를 가져야 한다.

필자는 트렌드에 민감하여 이 책 ‘2008 트렌드 키워드’ 책을 쓰게 되었으니 트렌드를 면밀하게 파악할 기회를 놓친 분들은 이 책을 보시면 좋을 것이다. 또 평소 트렌드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예측이 과연 맞을 것인지 틀릴 것인지를 가늠하기 위해 이 책을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트렌드가 모든 것을 결정짓지는 않는다. 하지만 트렌드를 모르고서는 하루하루 살아나가는것이 매우 힘들어짐은 어쩔 수 없다. 방향 감각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방향성이 없다면 노력을 많이 하더라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지 않은가. 빠른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은 더욱 중요하다.

김민주, 2008년 벽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