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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Prada)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프라다는 현대적인 매력이 많다. 다른 명품들이 가죽과 같은 전통적인 소재에 매달리는 동안 프라다는 나일론 형태의 포코노 소재로 핸드백을 만들어 크게 히트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옷보다는 실용적인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프라다는 '컨템퍼러리 럭셔리'(Contemporary Luxury)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이런 스타일의 프라다가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 2001년 12월 뉴욕 브로드웨이에 오픈한 프라다의 매장 공간이 바로 그것. 프라다 뉴욕 에피센터(Epicenter)는 정말 최신 정보통신기술로 무장된 신개념 쇼핑공간이다.

예를 들어 보자. 드레싱 룸에는 '마법의 거울'(magic mirror)이 있어 옷을 입은 자신의 앞, 옆, 뒷 모습을 전부 볼 수 있다. 또 고객이 몸을 돌릴 경우 약간의 시차를 두면서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되돌려볼 수도 있다. 조명조건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물론, 거리에 나가면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배경을 바꾸어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드레싱 룸의 문을 불투명에서 투명으로 바꾸어 밖에서 기다리는 동반자에게 자신의 바뀐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또 고객이 드레싱 룸 옷장에 올려놓는 제품은 자동으로 등록이 되어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옷장의 터치 스크린에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고객이 구매를 시도했던 제품이나 판매원이 추천한 제품을 웹사이트를 통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고객이 매장에서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추후에 상품을 구입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사용자 중심의 시설은 [유쾌한 이노베이션]이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세계적인 디자인 설계회사인 이데오(IDEO)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최첨단 기술로 무장된 아방가르드적 디자인의 에피센터는 컨템퍼러리 럭셔리를 추구하는 프라다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뉴욕에 이어 일본 도쿄에도 지난 달에 6층 건물로 에피센터가 개장되었다. 뉴욕 에피센터는 건축설계사무소 렘쿨하스가 설계한 반면 도쿄 에피센터는 에르조그 에 드 뭬롱이 설계했다.

프라다는 현재 우리나라에 12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에피센터 같은 건물은 없다. 이러한 신개념의 쇼핑공간이 우리나라에도 세워진다면 프라다의 이미지는 다른 명품 브랜드와 더욱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주 (주)리드앤리더 대표이사 www.emar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