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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스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마스(emars.co.kr)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오늘은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dollar)에 대해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우선, 아주 근본적인 질문부터 해보지요. 왜 미국은 자신들의 공식화폐 이름을 달러(dollar)라고 정했을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 해보신 적이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세계의 통화시스템이 과거에는 은본위제도였다는 것을 상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1517년 지금 체코 보헤미아 지역이었던 세인트요아힘(St. Joachim)의 어느 골짜기(Tal)에서 대규모의 은광이 발견되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은으로 만든 은화는 요아힘스탈러(Joachimsthaler)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유럽 여러나라로 이 은화가 퍼져나가면서, 탈러(Taler) 철자가 조금씩 변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은 멕시코, 페루 지역에서 대규모 은광을 개발하면서 은화를 찍어냈는데 이 은화를 탈러와 발음이 비슷한 다레라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자신이 만든 상품들을 중남미의 스페인 식민지에 팔면서 다레라 은화를 받게 됨에 따라 다레라 은화를 많이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독립 후 1785년 미국 의회는 미국의 여러 정식 화폐 중의 하나로 달러를 채택하긴 했지만 여러 화폐들이 공존해 있었기 때문에 큰 파워를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 마침내 1792년에 미국 정부가 달러를 미국의 유일한 공식 화폐로 채택하면서 달러의 시대가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달러의 100분의 1 가치를 지닌 화폐단위를 센트라 불렀습니다. 백분율인 퍼센트(per cent)를 생각하시면 쉽겠지요. 게다가 니클(nickel)(=5센트), 다임(dime)(=10센트), 쿼터(quarter)(=25센트)도 보조적으로 만들어져 미국 통화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게 되었습니다.

그후 미국 경제가 커지고 미국의 세계 패권국이 되면서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로 군림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듯이 2008년부터 미국 월가의 파워는 크게 줄어들었죠. 당분간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가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원화에 비해 달러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지요. 한 때 원화대비 환율이 1,580원/달러까지 치솟았지요. 요즘은 1250원대이지만요.

하지만 앞으로도 과연 달러 강세가 계속 유지될까요? 일부 경제학자의 주장에 의하면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500원/달러까지 추락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외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청천벽력일 것입니다.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될 최악의 상황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되는 데에는 우리나라 이유보다는 미국의 이유일 가능성이 크지요.

최근 들어 이런 유머가 나돌고 있다는 것 아세요? 세계 경제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데 유일하게 호황인 업종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업종일까요. 바로 종이를 만드는 제지 업종입니다. 미국이 금융위기를 막고 실물경제를 나락에 떨어지지 않도록 달러 지폐를 엄청난 규모로 계속 찍어내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달러를 계속 찍어내면 달러가치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특히 달러 환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 가치 하락은 불보듯 뻔합니다. 500원/달러 환율이 강 건너 불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전부터 일본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을 통해 ACU(Asian Currency Unit)을 만들자고 계속 주장해 왔다는 것 아세요? 엔화 하나만으로는 달러를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 중국, 한국의 통화를 합쳐서 새로운 화폐를 만들자는 것이죠. 유럽 국가들이 유로(Euro)을 만들 듯이 말입니다. 일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중국은 아직 코웃음을 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가 앞으로 갈수록 강력해질 텐데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중국 위안화 하나만으로는 달러를 대체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유로화를 만들기 전에 프랑스, 독일, 영국 여러나라들수많은 조정과정을 거쳐왔음은 잘 아는 사실입니다. 동아시아에서도 이런 조정과정이 불가피하겠지요.

컬럼비아대의 지구연구소장인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는 ACU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ACU가 만들어지면 달러의 시대는 종막을 고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향후 ACU가 생기면 우리나라 원화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이슈입니다. 나중에 당황하지 말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말 그래도 될까요?

요즘 봄이라 날씨가 좋은데 날씨를 너무 즐기지 마시고 이런 심각한 고민도 한번 해보세요.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겠습니다.

김민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