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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상품, 일등기업엔 불황 없다 (200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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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 들어 우리나라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기 급강하로 경제심리가 싸늘하게 식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경기가 급강하한 다음에 경기 흐름은 여러 가지 패턴을 보인다. V자형처럼 급반등하는 경우도 있다. U자형처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경우도 있고, L자형처럼 회복이 영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LUV 형 다음에 또 한번의 파동이 온다. W자형처럼 V자가 연달아 두번 오는 경우도 있고, I자형처럼 바닥없이 자유낙하(free fall)를 하기도 한다. 또 뒤집힌 N자형처럼 추락이 잠시 멈추다가 다시 추락하는 더블 딥(double dip)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여러가지 경기 패턴을 정리하면 LUV WIN이 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어떤 형태에 가까울까. U가 될까? 아니면 N이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 형태에 기업은 많은 영향을 받지만 기업의 건실도에 따라 그 향배는 달라지곤 한다. 일반적으로 한 업종에는 여러 회사들이 있는데, 경기가 식어 수요가 줄어들면 한계기업들이 먼저 무너지고, 경기침체가 더 지속되면 유보이윤이 적은 2,3위 기업에게도 위기가 닥친다. 대신 자금이 상대적으로 넉넉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1위 기업은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소비자는 1위 기업이 오래 존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므로 1위 기업의 제품을 더 사려고 한다. 결국 불황이 오래 지속되면 1위 기업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진다.
이런 현상은 최근 경기하강시에 현실화되었다. 미국 전자제품 및 컴퓨터 관련 제품을 종합 판매하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중 1위 업체는 베스트바이(Best Buy)이다. 2위 업체인 서킷시티(Circuit City)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자금난을 겪어오던 2008년 11월 파산보호 신청을 하였다. 서킷시티의 이 같은 파산 소식은 베스트바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회사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업계 1위였던 골드만삭스와 2위였던 모건스탠리는 살아남고 3위였던 리먼은 무너졌다. 적자 규모도 중요했지만 미국정부가 1,2위 업체 파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파장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각 업계의 1위 업체들은 다른 기업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을까. 금융위기가 올 수록 믿을만한 1위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은행 대출이나 우수 인력 유치에서 유리하며 소비자들도 1위 기업의 제품 구입을 늘리게 된다. 또 1위 기업은 자금 흐름이 막힌 경쟁기업들 자체를 매입할 수 있고, 경쟁업체들이 목 좋은 매장을 내놓게 되므로 매장 확보에도 유리하다.
이처럼 기업이 현명하게 투자하려면 호경기 때 고삐 풀린 투자와 인수합병을 자제하다가 불경기때 헐값에 나온 기업 매물을 사들이면 된다. 물론 이러한 좋은 기회를 가지려면 자사 제품의 경쟁력과 브랜드를 잘 관리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개별 소비자 입장에서도, 호경기 때 소비를 억제하고 불경기 때 소비를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 호경기 때에는 상품 가격이 비싸고 서비스 수준도 낮기 때문에 소비를 늘릴 필요가 없다. 대신 경기가 나빠지면 가격이 낮아지기도 하고 업체들의 서비스 수준이 올라가므로 이 때 소비를 늘리는 것이 좋다. 물론 호경기 때 생기는 소비 욕구를 절제해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부자가 되는 첩경이 아니겠는가.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예전과 달리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많이 생겼다. 이런 강소 기업 중에 글로벌하게 경쟁력이 매우 강한 히든 챔피언들도 있다. 독일의 경영학자인 헤르만 지몬(Hermann Simon)은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는 저서에서 특정 분야의 강자인 히든 챔피언에게는 이런 특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히든 챔피언은 - 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 전 세계의 시장을 지배한다. - 눈에 띄게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 생존능력이 탁월하다. - 진정한 의미에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한다. - 성공을 이루고 있지만 결코 기적을 이룬 기업은 아니다.
히든 챔피언은 아니더라도 강소 기업에게는 이런 강점이 있다.
- 자사 제품의 품질에 커다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 끊임없이 혁신을 한다. -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를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는다. - 절대로 한눈을 팔지 않고 오로지 한 우물을 판다. -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 임직원들이 장기근속을 한다. - 경기변동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 -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고군분투한다. - 현대경영 트렌드에 별 관심이 없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은 자신의 기업에게 어떤 강점이 있는지 점검해보기 바란다. 헤르만 지몬이 강조했듯이 강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집중(focus)과 세계화(globalization)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아도 행동에 옮기기는 어렵다. 행동에 옮기려면 당찬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두 용기를 갖자.
글 : 김민주 (리드앤리더 컨설팅 대표이사 겸 #1 사례분석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
* 이 글은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가 월간 신용사회 잡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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