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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푭니다.

드디어 2011년 새해군요.

온도는 여전히 낮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따뜻한 새해 맞으셨죠?

요즘 전쟁 분위기도 좀 있고 해서 우선 전쟁 이야기를 잠깐 할까 합니다. 요즘 다빈치 전시전이 열리고 있는 것 아세요? 그런데 이 전시전이 서울시립미술관이나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용산에 위치한 전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요? 다빈치와 전쟁 사이에 어떤 관계가 과연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알고 보면 관계가 아주 많습니다.

다빈치는 모나리자, 수태고지 같은 탁월한 그림만 그린 것이 아니라 전쟁 무기를 아주 많이 설계하고 만들었지요. 15세기 후반, 16세기 초반 당시에는 유럽에서 크고 작은 전쟁들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자신을 재정적으로 후원해주는 군주, 재력가들을 위해 전쟁무기를 많이 만든 겁니다. 거북이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어 탱크도 설계했고, 기관총에 해당되는 다발 포탄도 만들었지요. 추악한 전쟁과 아름다운 미술이라는 모순 속에서 다빈치가 고민하던 모습이 갑자기 연상됩니다. 전시장의 어떤 코너를 보니까, ‘레오나르도의 이중성(Leonardo’s Contradiction)’이라는 슬로건을 뽑아냈더군요.

12월 22일 저녁에 우리나라의 인기 소설작가인 공지영님의 강연회에 다녀 왔습니다. 최근에 [지리산 행복학교]라는 산문집을 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지요. 지리산에 사는 자신의 지인들과 같이 지내면서 느낀 바를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책이죠. 대화체 글도 많고 유머러스하게 써 내려가 읽기에 좋습니다. 이 강연회 행사는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그 책을 펴낸 출판사인 오픈하우스와 함께 이 모임을 주최했는데 흥미롭게도 롯데시네마 영화관에서 열렸습니다. 그러니까 영화 한 편을 상영하는 대신 그 시간대에 작가 강연회를 한 것입니다.

저는 공지영 작가의 책 중에 [수도원 기행]이라는 책만 과거에 읽었었지요. 공지영 작가는 1988년 [동트는 새벽] 단편으로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 20편의 작품을 발표했더군요. 그날 강연회에서 공지영 작가 말에 의하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부터 10위까지 한 사람의 책들이 나란히 있었던 것은 단군 이래(베스트셀러 집계가 도입된 시기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자신이 유일했다고 하다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2010년에 법정스님이 돌아가시면서 무려 네 권의 책을 10위 안에 올려놓으면서 자신의 기록을 깼다며 푸념 아닌 푸념을 하더군요

이 산문집의 무대는 지리산 자락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하동군의 화개면와 악양면이죠. 등장인물은 여럿 나오는데 여성들에게 인기 좋은 버들치 시인과 이 책에서 조연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새 주연급이 된 말빨 좋은 고알피엠 여사가 나옵니다. 또 ‘오랜만에 오신 삼촌 간첩인가 다시 보자’라는 반공 표어를 만들어 히트를 쳤던 낙장불입 시인, 폐가에서 사는데 주차원으로 일하다가 복장 불량으로 해고당한 수염 긴 최도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공지영 자신도 꽁지 작가로 당당하게 나오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다양한 주인공들이 따뜻한 지리산 남쪽 자락에서 느릿느릿하게 알콩달콩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복 받은 일인지 알게 됩니다. 하동은 지리산의 남쪽에 위치하여 꽤 따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산을 보면 북벽은 북에서 오는 차가운 풍파에 시달려 산 비탈이 심한데 반해, 남벽은 경사가 덜 심하지요. 또 하동은 전반적인 삶의 패턴이나 지향점이 느릿느릿하고 여유롭습니다. 공 작가 말에 의하면 하동에 사는 사람들은 게으르고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이 세상에서 경쟁하지 않고서도 게으르게 잘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하동이라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런 라이프스타일은 일분 일초도 쪼개며 살면서도 늘 강박에 사는 도시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한 가치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공 작가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집착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세상이 강요하는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욕망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바로 행복의 비결이라는 것이죠. 이 세상을 살 때에는 희로애락이 겹쳐서 일어납니다. 계속 기쁠 수도 없고, 계속 슬플 수도 없지요. 기쁜 일도 생기고 슬픈 일도 번갈아 생기게 마련입니다. 어떤 사람과의 사랑이 끝난 후에 사랑 중의 기쁜 순간만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 사랑을 좋게 생각할 것이고, 헤어짐 같은 비통한 순간만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 사랑을 나쁘게 생각할 것입니. 세상은 보기 나름입니다. 맞는 말이죠?

제가 번역한 책이 이번 12월에 두 권이 나왔습니다. 두 권이 한꺼번에 나와 좀 그렇기는 하지만, 한 권은 2년 전에 이미 번역을 끝냈는데 출판사가 이제야 출간을 했습니다. 첫번째 책은 현대 미술 시장을 경제학자인 도널드 톰슨이 분석한 것인데, 책 제목은 [은밀한 갤러리]입니다. 경제학자가 썼다는 말에 약간 겁을 내실 지도 모르겠는데 글은 상당히 유려합니다. 현대 미술 시장의 여러 플레이어들, 그러니까, 화가, 갤러리, 딜러, 아트페어, 콜렉터에 대한 고급 정보와 그들의 역학관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책은 창조적 계급 개념을 주장해 많은 주목을 받아왔던 리처드 플로리다가 쓴 책인데 제목은 [그레이트 리셋]입니.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2008년에 미국은 엄청난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하락으로 큰 위기를 겪었습니다. 2010년 들어와 미국은 약간 회복되고는 있지만 엄청나게 늘어난 본원통화와 재정적자폭, 실업률, 세계주도국으로서의 자신감 상실, 중국과의 갈등 등 실물적, 금융적, 정신적 공황을 겪고 있지요. 리처드 플로리다는 미국이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구먹구구식이고 단기적인 경기부양책, 대형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 같은 전통적 구제방법을 쓰면 안 되고 미국의 체질을 송두리째 바꾸는 노력, 즉 리셋(reset) 노력을 대거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reset이 미국경제사를 훑어 볼 때 첫번째는 아니라고 리처드 플로리다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1870년대의 경제위기, 그리고 1930년대의 경제위기를 미국이 겪고서 각각 reset을 한 결과, 미국경제가 다시 회복하고 성장했다는 것이죠. 그 때 대규모 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미국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미국이 이참에 리셋을 제대로 할 지 지켜 봐야겠습니다.

제가 그 동안 [2011 트렌드 키워드], [시티노믹스]. [호모 콘수무스], [커피경제학] 등 책도 여러 권 썼지만 번역한 책들도 꽤 있습니다. 혼자 번역한 책도 있고, 송희령님을 비롯하여 정나영, 김선희, 전세경, 이영숙님과 공역을 했습니다. 물론 캐나다 몬트리올에 거주하고 계시는 송희령님과 가장 많이 공역을 했지요. 여기 번역한 책 리스트를 정리해 보내드리니 혹시 여러분이 이미 보신 책 중에 제가 번역한 책이 있는지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겠습니다.

* 김민주 번역 책 리스트

은밀한 갤러리
도널드 톰슨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리더스북(웅진씽크빅) | 원서 : The $12 Million Stuffed Shark
2010년 12월

그레이트 리셋
리처드 플로리다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비즈니스맵 | 원서 : The Great Reset
2010년 12월

지식의 공유 : 폐쇄성을 넘어 '자원으로서의 지식'을 나누다
엘리너 오스트롬, 샬럿 헤스 공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타임북스 | 원서 : Understanding Knowledge as a Commons from Theory to practice
2010년 06월

지미추 스토리 : 구두보다 더 화려한 럭셔리 창업기
로렌 골드스타인 크로우, 사그라 마세이라 데 로젠 공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미래의창 | 원서 : The Towering World of Jimmy Choo
2010년 02월

트래픽 : 운전 습관과 교통체계에 숨겨진 인간의 비이성적 본성 탐구
톰 밴더빌트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김영사 | 원서 : Traffic
2009년 10월

왓츠 넥스트 : 세상을 바꾸는 이노베이터 50인, 미래를 말하다
제인 버킹엄, 티파니 워드 공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웅진윙스 | 원서 : What's Next?
2009년 01월

차이의 리더십 : PUTTING OUR DIFFERENCES TO WORK
데비 케네디 저/김민주, 송희령 역 | 위즈덤하우스 | 원서 : Putting Our Differences To Work
2008년 12월

스톨 포인트 : 성장 정체를 뛰어넘는 기업의 조건
매슈 S. 올슨, 데릭 반 베버 공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에코리브르 | 원서 : Stall Point
2008년 11월

진정한 리더는 어디에 있는가?
리 아이아코카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세종서적 | 원서 : Where Have All The Leaders Gone?
2008년 10월

경제학, 행복을 말하다
브루노 프라이, 알로이스 스터처 공저/김민주, 정나영 공역 | 예문
2008년 07월

지식경제학 미스터리
데이비드 워시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김영사 | 원서 : Knowledge and the Wealth of Nations
2008년 05월

노벨 경제학 강의 : 노벨상 수상자 18인이 말하는 "나와 경제학, 그리고 노벨상"
윌리엄 브레이트, 베리 T. 허쉬 공편/김민주 역 | 미래의창
2008년 04월

선부론 先富論 : 능력 있는 자, 먼저 부자가 되라
던컨 휴잇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랜덤하우스코리아 | 원서 : China : Getting Rich First
2008년 03월

몰링의 유혹 : 세계를 사로잡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
파코 언더힐 저/송희령 역/김민주 감수 | 미래의창
2008년 02월

고양이가 짖을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브라이언 아이젠버그 등저/김민주 등역 | 명진출판 | 원서 : Waiting for Your Cat to Bark?
2007년 06월

마케팅 거장에게 오늘을 묻다
로라 마주르,루엘라 마일즈 공편/김민주, 송희령 공역 | 비즈니스맵 | 원서 : Conversations with Marketing Masters
2007년 11월

드림케팅 Dreamketing
G.L. 롱지노티 뷔토니 저/김민주 역 | 위즈덤하우스 | 원서 : Selling Dreams: How to Make Any Product Irresistible (1999)
2007년 07월

B2B 브랜드 마케팅
필립 코틀러, 발데마 푀르치 공저/김민주, 김선희 공역 | 비즈니스맵 | 원서 : B2B Brand Management
2007년 04월

이머징마켓의 시대
앙트완 반 아그마엘 저/김민주, 송희령 역 | 김영사 | 원서 : The Emerging Markets Century
2007년 06월

극단적 미래예측
제임스 캔턴 저/김민주, 송희령 역 | 김영사 | 원서 : : The Extreme Future
2007년 02월

미래 기업의 3C 경영
마크 알비온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프라임 | 원서 : True to Yourself
2007년 02월

다람쥐 주식회사 이야기
스티븐 데닝 저/김민주 역 | 베이스캠프 | 원서 : Squirrel Inc.
2007년 05월

기업은 왜 사회적 책임에 주목하는가
데이비드 보겔 저/김민주, 김선희 공역 | 거름 | 원서 : The Market for Virtue
2006년 05월

중국의 세기 : 중국의 성장으로 보는 글로벌 경제의 미래
오데드 솅카 저/김민주, 전세경 역 | 럭스미디어(럭스키즈)
2006년 01월

니치 마켓 리치 비즈니스
제니퍼 샌들러, 피터 샌들러 공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비비컴 | 원서 : Niche Market Rich Business
2006년 05월

깨진 유리창 법칙 :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
마이클 레빈 저/김민주, 이영숙 공역 | 흐름출판 | 원서 : Broken Windows, Broken Business
2006년 04월

공익 마케팅 : 영혼이 있는 브랜드 만들기
해미쉬 프링글, 마조리 톰슨 공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미래의창
2006년 08월

믿을 수 있는 고객 만들기
토니 크램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미래의창
2004년 03월

숨막히는 기업 경영 이야기 Business is … war
로버트 F. 하틀리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아인앤컴퍼니 | 원서 : Management Mistakes and Successes (2003)
2004년 12월

전 세계 환경 경영의 첫 번째 이름, 인터페이스
레이 C. 앤더슨 저/김민주, 전세경 역 | 에코리브르 | 원서 : Mid-Course Correction
2004년 11월

경제학의 제국을 건설한 사람들 : 노벨 경제학 강의
윌리엄 브레이트,배리 허쉬 공저/김민주 역 | 미래의창 | 원서 : Lives of The Laureates: Eighteen Nobel Economists (1986,1990,1995,2004)
2004년 11월

피말리는 마케팅 전쟁 이야기 Marketing is … War
로버트 F. 하틀리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아인앤컴퍼니 | 원서 : Marketing Mistakes and Successes (1976..2004)
2004년 06월

기업혁신을 위한 설득의 방법 스토리텔링
스티븐 데닝 저/김민주, 송희령 공역 | 에코리브르
2003년 05월

러브캣
팀 샌더스 저/김민주 역 | 책속의향기
2003년 0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