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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은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가 '시티노믹스'에 관해 환경일보와 인터뷰했던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환경일보가 정리한 것입니다.

도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수 - 시티노믹스 저자 김민주 대표

중소도시 번영 전략으로 시티노믹스 제시

도시마다 독특한 전략 세운 경쟁력 필요

2010년 12월 09일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김민주 대표는 중소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 콘셉트 전략으로 ‘시티노믹스’를 제시했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도시는 촌락과 더불어 인간의 2대 거주형태로 사회·경제·정치적 활동의 중심이다. 하지만 지난세기 국가 주도의 성장전략으로 대도시 위주의 성장이 진행되면서 중소도시와의 격차는 더욱 커졌다. 이에 중소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 ‘시티노믹스’의 개념이 등장했다.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도시 중심의 성장전략을 제시한 김민주 READ&LEADER 대표를 만났다.

Q. 시티노믹스란 무엇인가?

A. 시티노믹스란 말 그대로 도시(City)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콘셉트를 명확히 정하고 민·관 주도하에 대도시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중소도시가 생존·번성할 수 있는 전략이다.

컬쳐노믹스와 비슷할 수도 있겠지만, 컬쳐노믹스는 문화를 중심으로 도시가 번성한다는 내용으로 도시활성화 중심에는 문화가 존재한다. 반면 시티노믹스는 컬처노믹스와 달리 문화에만 국한된 콘셉트가 아닌 다양한 콘셉트가 있다. 한 예로 시티노믹스의 콘셉트는 문학, 환경, 공연, 축제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

Q. 해외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국내 사례는 어떤지?

A. 최근 들어 국내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 보령은 머드, 보성은 차, 정선은 카지노 등 다양한 콘셉트로 중소도시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강릉은 커피의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진행된 사례로 지난해부터 커피축제를 개최했다. ‘테라로사’라는 커피숍이 들어서면서 국내 커피 전문가들이 강릉으로 모여 커피 골목이 생기고, 커피생두를 직접 생산하는 등 강릉 내에서도 커피와 관련해서 구역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티노믹스 관점에서 민이 직접 주도한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본다.

남해는 독일마을로 유명했는데 이를 모티브로 ‘보물섬’이라는 콘셉트로 남해시 안에 나라별 마을이 생겨나고 있다. 일본인들이 모여 사는 일본마을, 미국인이 모여 사는 미국마을 등이 있고, 그 외 마을을 형성하지 못한 외국인들은 마치 연합군같이 한데 모여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남해도 ‘한국에 있는 세계’라는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나라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어 독특한 콘셉트로 성공한 시티노믹스의 좋은 사례다.

Q. 도시의 콘셉트가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A. 도시 자체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모습과 타도시나 외지인이 바라보는 도시의 이미지는 매우 다른 경우가 많다. 대전의 경우 외지인이 보면 우리나라 IT를 이끄는 연구단지가 있어 IT도시로서 면모를 갖출 것 같지만, 대전은 자체 이미지는 역사·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자체 컨설팅을 하면서 종종 지자체들이 자신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컨셉트를 세울 때 도시 내부 회의만 거칠 것이 아니라 외부인의 시선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Q. 중소도시들이 시티노믹스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A. 선택과 집중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도시의 콘셉트를 잡거나 행사를 주도할 때 관 위주의 진행이 많은데 이는 자칫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콘셉트를 변경하거나 없애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History와 Heritage는 큰 차이가 있다. History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는 것이지만, Heritage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진화발전을 한 유산이다. Heritage를 발전시키고 현대화 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프랑스의 아를은 로마의 유적지로, 고흐의 지역으로 많은 역사 유적과 작품을 갖춘 도시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현대화하면서 사진을 콘셉트로 시티노믹스를 적용했다. 기존의 유산을 발굴해 진화·발전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또한 콘셉트를 정했다면 이를 홍보하는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외지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Q. 시티노믹스의 흐름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A. 시티노믹스에 있어 지금까지 문화가 주된 콘셉트로 자리잡아 왔는데 이 흐름은 여전히 유지될 것 같다. 더불어 환경, 생태, 기업도시도 주목받을 것 같다. 기술 특성화를 통한 콘셉트도 주목할 만하다고 본다.

또한 아직까지 마음을 주제인 사례는 없었던 만큼 종교, 마음을 콘셉트로 한 중소도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평창은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스포츠 도시와 더불어 휴양(Resort)을 도시 콘셉트로 정하고 있다. 일을 잘하기 위해 휴식이 필요한 만큼 정신·마음을 수양할 수 있는 시티노믹스가 예상된다.

반면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도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다크투어리즘은 과거 어두운 역사 사례를 관광화하는 것이다. 미국 동부 세일럼은 ‘마녀사냥’을 콘셉트로 캐릭터, 이벤트, 축제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적용하다면 과거 유배지였던 섬들을 ‘자발적 유배’라는 콘셉트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