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민주 대표가 7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1-07-02)
|
|
|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마스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지난 달 뉴스레터에서 이미 예고를 해드렸듯이 이번에는 미국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6월 9일부터 2주간 미국 남서부에 있었습니다. LA 바로 북동쪽 외곽의 패서디나에서 1주일간 있었고 다른 1주일은 애리조나, 유타에 있는 캐년(canyon)들을 보고, 라스베이거스, 머세드, 샌프란시스코, 몬터레이, 솔뱅 지역을 후루룩 돌아 다녔지요.
여행을 다니며 맛있는 것 보고 사진도 찍는 것은 좋은데 여행 체험관 느낌을 정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군요. 이런 작업을 싫어하는 편은 물론 아니지만 이번에는 양이 많군요. 패서디나에 대한 이야기는 emars에 3편의 글로 이미 올려 놓았죠. 다른 지역으로 간 여행에 대해서는 현재 글로 정리하고 있는데, 이 또한 앞으로 emars에 올릴 예정입니다. 오늘 뉴스레터에는 많이 쓸 수는 없으니 아주 간단히 적을까 합니다.
우선, 패서디나 이야기를 할까요? 패서디나(Pasadena)는 인구가 12만여 명의 소도시인데,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아, 고급 쇼핑가, 독특한 부티크, 레스토랑, 카페가 잘 발달되어 있고 살기에 매우 쾌적하지요. 저는 가족과 함께 일부러 레스토랑, 카페 여러 곳에 가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미국, 유럽식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인도, 멕시코, 일본 레스토랑에도 가보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은 곳은 수플란테이션(Souplantation)이었는데 각종 수프를 준비하여 사람들이 부페처럼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이 곳에는 샐러드도 매우 다양하게 고를 수 있었지요.
커피숍도 많이 가보았는데 특히 피츠(Peet’s Coffee & Tea)가 흥미로웠습니다. 피츠 커피는 사실 스타벅스의 원조에 해당되지요. 왜냐하면 피츠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스타벅스커피를 만들었는데 하워드 슐츠가 이 스타벅스를 나중에 인수했지요. 또 인도풍이 넘치는 빈티지 커피숍도 있었는데 인테리어는 허술했지만 분위기는 좋았어요. 제가 커피경제학을 주제로 강의를 틈틈이 하는데 좋은 소재를 많이 얻었습니다.
패서디나의 중심거리는 콜로라도 블버드(대로)인데 여기에는 유명한 유로페인(Europane)이라는 유럽풍 카페가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갔을 때에는 바로 앞 거리에서 교통을 통제한 채 앤티크 자동차들을 전시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아마 앤티크 차들이 100대는 더 나와 있었는데 차 주인도 행사에 참여하더군요.
또 이렇게 작은 도시에도 박물관, 미술관은 일곱 개나 됩니다. 노턴 사이먼(1907~1993)이라는 큰 사업가가 30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노턴 사이먼 미술관이 있습니다. 노턴 사이먼의 마지막 와이프가 제니퍼 존스였는데 그녀는 영화 ‘모정’에서 윌리엄 홀덴과 함께 연기를 했던 유명한 배우이기도 하죠. 그녀는 2009년에 사망할 때까지 노턴 사이먼 재단의 이사장을 맡았습니다. 요즘 미술관은 실내 공간도 중요하지만 야외 공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야외에도 무어 작가의 조각품이 많았고, 카페도 있어서 유유자적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헨리 헌팅턴(1850~1927)이라는 철도 재벌은 자신의 대저택을 헌팅턴 식물원과 미술관, 도서관으로 멋지게 탈바꿈 시켰지요. 노턴 사이먼 미술관보다 훨씬 면적이 넓은데 건물과 콘텐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글 가든을 포함하여 다양한 정원들이 멋진 경관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헌팅턴 단지의 기프트샵에는 사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는데 욕망을 꾹꾹 누르고 눌러 머그잔을 포함하여 3점만 샀습니다. 와이프는 아주 예쁜 과일도마를 샀지요. 이제 관광객들은 그저 보기 위한 상품을 사지 않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품을 많이 사는 것 같습니다. 패서디나가 아니라 솔뱅(Solvang)에서는 솔뱅 로고가 들어가 있는 국자받이를 샀는데 실용성이 아주 많은 아이디어 상품이더군요.
패서디나에는 칼텍(Caltech)이라는 명문 대학이 있죠. MIT와 쌍벽을 이루는 공대인데, 우리나라 카이스트나 포스텍 같은 노선의 학교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리처드 파인먼, DNA 구조를 밝혀내 노벨상을 받은 라이너스 폴링, 지진 강도를 계수화한 리히터가 모두 칼텍 출신입니다. 라이너스 폴링은 노벨화학상과 노벨평화상까지 두 개나 받았습니다. 어제 서점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라이너스 폴링 평전’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더군요. 이 책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칼텍 졸업식에 참석했는데 소수 정예 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칼텍에는 천재들이 많기로 유명하죠. 이번 졸업식에서는 칼텍 역사상 최연소 박사가 배출되었는데 연령이 겨우 20세인 여학생이더군요. 캐서린 베니는 13세에 학부에 들어와 7년만에 학사, 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도록 배려를 매우 많이 합니다. 칼텍 총장은 매 학기 파이널 시험 기간 에 자정 12시부터 1시까지 오믈렛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대접하는 관습을 자랑스럽게 가지고 있습니다.
졸업식을 치르고 그 날 저녁에 칼텍 학부를 졸업하는 한국인 학생과 재학생과 함께 패서디나 시의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식당에서 칼텍의 장-루 샤무(Jean-Lou Chameau) 총장 부부가 둘이서 단촐하게 식사하고 있어 그 식당에서 한국인 졸업생 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주었지요. 그날 아침 졸업식 축사에서 샤무 총장은 유머가 넘쳤습니다.
학교 건물 곳곳에 과학적 상징물을 심어 놓아 학구적인 과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더군요. 학교 분수대는 DNA 구조를 연상하도록 물줄기를 뿜어대고 있고, 건물 외벽 윗부분도 분자 구조 모양을 연상시키는 상징물이 걸려 있었습니다. 칼텍 대학의 상징 동물은 나뭇가지 같은 자연물로 집을 짓는 능수능란한 건축가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비버(beaver)입니다.
오늘, 캐년과 솔뱅, 머세드 등 다른 지역 이야기도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뉴스레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자제하겠습니다.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지요.
제가 미국에서 찍은 사진들은 설명과 함께 emars의 비즈포토(Biz Photo) 섹션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였습니다.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