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2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2-02-25)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이제 날씨는 엎치락뒤치락 하지만 점차 따뜻해지고 있군요. 내복을 입으시는 분은 이제 벗고, 까만 옷도 이제 밝아진 옷으로 바꾸실 때가 머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PB(private banking)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 모임이 있었는데 그 모임에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은행의 PB 고객은 아니지만^^ 모임의 성격상 가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아시죠? 제일은행 이름이 이제 완전히 스탠다드차타드로 완전히 바뀌었죠.

이번 모임의 연사는 가고시안 갤러리의 홍콩지점의 총디렉터인 닉 시무노빅(Nick Simunovic)였습니다. 본사가 뉴욕에 있는 가고시안 갤러리는 11번째 지점을 작년에홍콩에 오픈했는데 아시아에서는 최초이죠.

이 세상에는 영국의 화이트큐브(White Cube), 미국의 페이스 갤러리(Faith Gallery) 등 명망있는 갤러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갤러리로 평가를 받는 곳은 가고시안 갤러리(Gagosian Gallery)이죠. 아예 ‘가고시안 효과(Gagosian Effect)’라는 말이 있지요. 가고시안에서 전시를 하든지, 전속 화가가 되면 그 화가의 브랜드 가치가 훨씬 올라가는 것이죠. 가고시안이 손을 대면 작품가격이 오른다 해서 ‘고고(Go-go)’라는 별명도 붙어 있을 정도죠.

1979년에 LA에서 갤러리를 시작한 래리 가고시안(Larry Gagosian)은 장-미셀 바스키아 전시회로 일찍이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이후 대단한 성공을 지속적으로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는 11개국에 갤러리를 가지고 있고 70~80명의 아티스트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요. 2000년대 들어 루이뷔통을 더욱 유명하게 한 무라카미 다카시도 이 갤러리의 전속화가입니다.

캐나다 출신인 닉 시무노빅은 하버드 MBA 출신으로 맥킨지에서도 근무를 했고,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컨설팅을 해주다가 미술 시장에 관심을 가졌더군요. 그래서 가고시안 갤러리 측에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강조해 홍콩에 지점 개설을 적극 제안했고, 그 결과 홍콩지점 총디렉터가 당당히 되어 이번에 한국에도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나이는 약관 37세.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이 얼마나 차지하고 있을까요? 무려20%나 차지하고 있다는군요. 세계 럭셔리 시장에서 중국 시장이 이미 20% 점유율을 상회한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은 과거 외국 미술품을 많이 샀는데 이제는 중국 미술품을 많이 구입하고 있고, 미술품 취향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중국 미술품에 대한 열풍은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 스위스 수집가인 울리 지그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중국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셈이죠.

닉 시무노빅의 발표에 이어 한 청중이 중국 미술품에 비해 한국 미술품이 전 세계에서 인정을 덜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겠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닉 시무노빅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한국인들이 한국 아티스트의 미술품을 많이 좋아하면 국제적으로 더 인정 받을 수 있다.” 맞는 말입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더 쏟아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가고시안 갤러리를 만든 래리 가고시안이 처음부터 미술에 정통하고 그 방면에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래리 가고시안은 그림을 포스터로 만들어 팔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하다가 미술에 대해 관심을 점차 가지게 되었고 미술 수집가이자 전시 기획자가 된 것입니다. 자신이 그 전에 무엇을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배웠는 지는 생각보다 많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아우디(Audi)자동차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된 데에는 아우디코리아의 마케팅 총괄이사인 이연경님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자동차 판매는 그 동안 남성들이 주도했는데 여성이 그 일을 해치운 거죠. 아우디코리아에서 이사가 되었을 때 나이는 33세! 이연경님의 혁혁한 성과와 과정은 ‘아우디 그녀, 세상을 사로잡다’ 책에 있으니 한 번 보세요.


그럼, 또 한 달 후에 뵙지요.


글 :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