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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월 27일 막을 내린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자전거 경기에서는 랜스 암스트롱이 5연패를 하여 신문의 스포츠 섹션을 장식했다. 이 경기는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는 그 인기가 대단하다.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은 뚜르 드 프랑스를 올림픽이나 미국의 수퍼볼 보다도 영향력있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꼽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이 경기의 최대 매력 중의 하나는 프랑스의 알프스 산맥, 지중해 해안 등 아름다운 자연과 유서깊은 프랑스 마을의 그림같은 경치를 선수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경기를 유심히 보다 보면, 선수들이 달리는 코스 곳곳마다 여기 저기 스폰서 기업들의 광고가 수시로 눈에 들어온다.

‘스포츠와 마케팅의 절묘한 조화의 극치’라는 평을 받고 있는 뚜르 드 프랑스 경기는 무려 3주 동안 계속된다. 참가한 팀과 선수들 모두가 3주 내내 매일 카메라에 비춰지기 때문에 스폰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광고 효과가 뛰어나다. 광고 효과가 큰 만큼 스폰서가 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우선 뚜르 드 프랑스의 특이한 점은 ‘Tour Club’, ‘Tour Partners’, ‘Tour Suppliers’ 등 등급별 스폰서십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모두 같은 스폰서가 아니라 스폰서에도 등급이 있어 각기 다른 후원금을 낸다. 예를 들어 최고 등급의 스폰서인 ‘뚜르 클럽(Tour Club)’에 속한 스폰서들은 각각 3백만 달러씩의 후원금을 낸다. 그리고, 두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뚜르 파트너(Tour Partners)’ 그룹에 속한 스폰서들은 2백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불한다.

올해 ‘뚜르 클럽’에 속한 네슬레 그룹의 Aquarel Mineral Water 는 선수들이 가는 길목마다 플랭카드를 걸고 얼마만큼 경기 일정이 남았는지 알려주었다. 파란색의 이 Aquarel 광고를 보지 않고는 시합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두번째 등급인 ‘뚜르 파트너’ 그룹에 속한 스폰서인 나이키와 프랑스 텔레콤은 선수들의 유니폼으로 파고 들었다. 선수들이 입고 뛰는 유니폼을 유심히 보면 자신들의 팀을 상징하는 로고나 글씨 외에 이 두회사의 로고가 들어가 있다.

이러한 공식 스폰서 기업들 외에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는 팀의 스폰서 기업들도 뚜르 드 프랑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뚜르 드 프랑스의 경기 시작되기 전에 캐러반 자동차들의 시가 행진이 45분 동안 진행된다. 스폰서 기업의 광고가 실린 이 캐러반들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온 수많은 사람들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브랜드를 알리려고 최선을 다한다. 물론 이 캐러반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따라 다닌다. 뚜르 드 프랑스에 어떤 형태로든 참가한 스폰서 기업들은 이 광고 캐러번을 3주 동안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순수 스포츠 애호가들은 뚜르 드 프랑스의 인기가 점점 상승하고 경기가 세계화되면서, 경기가 쇼로 변질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뚜르 드 프랑스 주최측은 사람들과 인기가 있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스폰서들이 몰려드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 유명한 마케팅 기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리드앤리더 대표 김민주 (www.emars.co.kr)

* 이 글은 비즈넷타임즈 잡지에 김민주 대표가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