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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민주 리드앤리더 사장]

소비자는 ‘얘기’에 주목한다.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할까? 이야기를 나눌 때 즐겁고 이해하기 쉬우며 재미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야기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마케팅에 도입하면?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사장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책을 썼다. [성공하는 기업에는 스토리가 있다](청림출판, 2003년 8월)는 감성 마케팅의 새로운 화두인 스토리텔링이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으며, 마케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이거나 에피소드와 연계해서 이야기하면 그 상품을 훨씬 인상 깊게 기억하죠.” 김민주 사장은 오늘날 소비자들은 상품 그 자체보다 상품에 담겨 있는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그 사례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이야기하듯 독자를 몰입시킨다. 프랑스의 보석상 쇼메와 나폴레옹의 인연, 실연 당한 여동생을 위해 만든 메이블린 마스카라, 약으로 탄생되었던 에비앙 생수, 케첩의 대명사가 된 하인즈의 사연 등등 상품과 기업이 어떤 스토리로 그들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켜 왔는지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김민주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출신으로 미국 선물금융회사에서 금융 컨설턴트를 역임했으며, SK그룹과 SK에서 전략 기획과 많은 신규 사업을 개발했다. SK의 토털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시백’은 김 사장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 밖에 광대역 멀티미디어 사업체 더 콘텐츠컴퍼니와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회사인 골든민커뮤니케이션에서 대표이사로도 일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리드앤리더를 설립했다. 그가 리드앤리더를 세운 건 마케팅에 관한 공부를 맘껏 하고, 관련 지식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비즈니스만이 아니라 다양한 일상사, 그리고 개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되기 때문에 마케팅에 매력을 느낀다는 그는 “자본주의에서 마케팅은 필요악”이니 “이왕이면 잘하자”고 주문한다.

그에 따르면 거지도 마케팅 전략을 쓸 수 있다. 거지가 앉아 있는 곳 훨씬 앞에 입간판 형태의 간단한 광고판을 놓는다. “100미터 앞에 거지가 있습니다. 돈을 꺼낼 준비를 하십시오” 어떤 행인은 그 글을 보고 일부러 다른 길로 돌아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지의 뛰어난 마케팅 감각에 탄복해 일부러 거지에게 적선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당신은 어느 쪽인가?

[비즈니스 잡지 Economy21 No.163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