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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비즈니스 월간지 [신용경제] 2004년 8월에 (주)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를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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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지식에 목마르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천성인지 남들이 하는 것보다는 저만의 독창적인 것이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사람과의 대화나 자료조사를 통해 의미있는 현상들을 추출해 케이스로 분석, 이론화하는 직업을 갖게 됐는지도 모르죠. 남들도 다 아는 것보다 트렌드가 될 만한 니치(Niche)적인 이슈를 찾아서 사람들에게 여러 채널로 전파하는 Trend Tracker. 이것이 저의 직업이자 사명이죠.”

학문이 됐던 실무가 됐던 마케팅처럼 생동감 있고 역동적인 분야가 어디 또 있을까. 더구나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트렌드로 정의하는 일이 직업이라면. 리드앤리더 김민주 대표의 직업은 그의 말대로 Trend Tracker다. 그가 운영하는 비즈니스 사례중심의 사이트인 이마스(emars.co.kr)에 가보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통해 그의 즐거운 작업을 엿볼 수 있다.

하루에 하나씩 지식 생산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사례중심의 비즈니스 사이트는 그리 많지 않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같은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깊이가 떨어지고, 그나마 검증되지 않는 개인 블로그를 통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그와 내부 팀들이 이슈 선정에서 분석까지 전문적인 담당자들이 지식사례를 포장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지닌다.

그가 2년 반 동안 매일 업데이트한 지식사례는 어느새 1000여개가 넘었다. 그중 가장 최근에 연구한 사례는 로하스(Lohas)다. 웰빙이 그 근본과는 달리 기업의 상술에 편승해 개인주의적이며, 값비싼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면 로하스는 남과 함께 좋은 것을 공유하려는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 그러면서 그는 국내 금융권도 이런 소비자의 변화된 트렌드를 수용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동안 웰빙이 개인주의였다면 남들과 공유하는 사회를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의식은 로하스를 통해 보여집니다. 따라서 로하스적인 마인드를 가진 고객들을 위해 금융권이 ‘에코 펀드’ 같은 상품들을 내놓는다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겠죠. 금융도 환경이슈에 포커스를 맞춰 상품을 만들고, 이런 상품이 수익률까지 높다면 그 상품이 안 팔릴 수 없다고 봅니다. 돈의 흐름이 중심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런 친환경적인 기업에 금융기관이 투자를 늘린다면 소비자도 양질의 친환경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지겠죠. 이런 역할을 이제 금융이 선도해야 합니다.”

그가 말하는 에코펀드란 특정 기업의 제품과 기업정신에 있어서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기준으로 평가해 투자대상으로 선정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2~3개 정도가 있는데 아직 활성화된 것은 아니다. 그에 따르면 이 펀드는 수익률도 다른 펀드에 비해 높다고 전한다. 특히 요즘은 친환경제품 생산 그 자체가 기업의 차별화 전략이 됐다면서 소니의 PS2가 유럽 진출에 실패했던 사례처럼 환경이 경쟁력 제고의 수단이 됐다고 말한다.

지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

하지만 그의 작업이 단순히 그의 사이트에서만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 강단 기업체 강연 그리고 각종 미디어에 그의 지식사례는 또 한번의 포장을 거쳐 타깃고객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포장돼 전파된다. 특히 그는 건국대 연세대 등에서 학생 대상의 강의와 함께, 여러 대학의 CEO 과정에서 일반 기업 대상의 특강까지, 강의를 개인적으로 좋은 커뮤니케이션 툴이라며 지식 전도사를 자처한다. 물론 그는 저서나 매체 기고활동도 활발하지만 어쨌든 강의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사람들의 눈을 보고 감정을 섞어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점에서 그가 애착을 보이는 활동이다.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지식은 재생산을 거듭하게 됩니다. 지식이란 섭취하지만 하지 말고,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재생산해서 사람들에게 사람들에게 전파해야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죠. 단, 지식을 섭취하려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게 전파해야 하겠죠. 그러나 이런 지식 사업을 일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즐거운 일이죠.”

이렇게 지식사례를 캡슐화하는 작업은 그의 또다른 영역인 마케팅 관련 컨설팅에서 좋은 소스가 된다. 특히 사오정이다 오륙도다 퇴직이 난무했던 2002년 국민은행에 그가 제안했던 퇴사직원 대상의 교육 등의 프로그램인 아웃플레이스먼트는 아직도 금융권에서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유난히 다르게 세상을 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은행 조사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그도 금융업에 관해서는 전문가다.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의 한 회사에서 선물 담당을 하기까지 약 10년간 금융 분야에서만 일했다. 화폐금융에 관한 공부도 꽤 재미있었다고. 하지만 10년간의 금융업 종사와 미국생활에서 느낀 것은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은 금융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결론이었다. 물론 미국생활을 정리할 때쯤, 잘 나가는 컨설팅 회사에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한국행, 그리고 기업이었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들어와 SK그룹과 ㈜SK에서 전략기획과 신규사업개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오케이캐시백을 시스템화 한 것도 그가 재직시 완성했던 성과중 하나다.

마케팅분야에 특히 흥미를 느낀 그는 SK그룹 계열사인 컨텐츠회사에서 대표로 재직하다가 지금의 회사를 창업해 비즈니스 지식 사이트인 이마스를 열었다.

한편 그는 지난 6월, 또하나의 사업체인 ‘유달리(www.uDALI.com)’를 오픈했다.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이름을 빌린 온라인 광고회사다. 그에 따르면 달리는 그림에만 머물지 않고, 패션 가구 사진 보석 영화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던 탁월한 마케팅 감각을 지녔던 인물이다. 그런 괴짜 예술가 달리의 다양성과 창조력에 ‘유난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자는 취지로 회사명을 지었다는 그는 앞으로 온라인 광고시장이 충분히 긍정적이라 전한다.

“온라인 광고시장이 3% 정도로 아직은 작지만 외국에 비하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특이 인터넷 사용이 늘고, 맞춤광고에 대한 기술이 개발되고, 검색 시장도 활발해 지자 광고주들도 효과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컨텐츠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의미에서 이전에 해 왔던 일의 연장선상이구요. 향후 오프라인 광고까지 확장해 볼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사례를 발굴하는 작업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제가 발굴한 지식사례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제 사명이니까요.”

글 : 박동준 신용경제 기자

소스 : 신용경제 (2004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