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읽기가 어려운 이유 (2016-01-02)


 
  고전 읽기가 어려운 이유

우리는 최근 책도 읽지만 때때로 고전도 읽는다. 어떤 경우에는 괜히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에, 다른 경우에는 과거의 사상으로부터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 읽는다. 그런데 고전을 좀 읽다가 도저히 읽기가 힘들어서, 때로는 재미가 없어서 중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그 고전이 외국 서적인 경우 번역본을 읽을 때 그런 좌절감은 더욱 심하다. 간추린 고전을 읽을 때에는 그렇지 않지만 무삭제 고전을 읽을 때 더욱 그렇다. 왜 그런지 고전 읽기가 힘든지 그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첫째, 고전은 과거의 사람이 쓴 책이다. 그래서 그 저자의 시대적 상황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 에피소드가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할 수밖에 없다. 상황을 잘 모르니 고전 내용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다. 상황을 모두 이해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데, 독자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둘째, 과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던 문체는 현재와 사뭇 다르다. 고전 저자는 쉽게 썼다고 하더라도 그런 문체에 익숙하지 않는 현재 사람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또 과거 저자는 현재 저자만큼 독자를 배려하고 글을 쓰지 않기도 한다. 해당 분야의 제한된 전문가들만이 자신의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쉽게 쓰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고전 읽기가 힘든 것은 고전 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원서는 좋아도 번역판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셋째,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전은 현재 그 분야 전문가가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전문가가 대중적인 글쓰기를 많이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생긴다. 자신이 잘 아는 전문 용어를 아무렇지 않게 남발하면 일반 독자가 읽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전문가가 다른 사람에게 초벌 번역을 시킨 뒤에 자신이 제대로 재벌 번역을 하지 않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출판사가 본역 원고를 책임감 있게 제대로 윤문을 하지 않으면 더욱 문제가 생긴다.

넷째, 아주 유명한 고전이라면 다르지만 어느 정도 유명한 고전이라면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가 번역본을 새로 번역해 더 이상 출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한 번 이상하게 나온 고전 번역본은 그대로 유지되고 독자들의 실망은 계속되어 고전 인기는 더욱 떨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고전은 읽기가 힘들다는 선입견이 고착되어 고전은 기피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가 고전을 꼭 읽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니다. 고전이 고전인 이유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의식 있는 출판사가 고전 번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글 :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