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3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2-03-30)


 
  emars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이틀 전에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인 김난도 교수를 만났습니다. 제일기획 트렌드리더포럼의 같은 멤버라서 자주 만나는데, 최근에 자신의 책이 일본에서 번역 발간되어 일본에 가서 그곳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더군요. 그런데 일본 기자들이 이런 질문을 했더군요.

‘우리 일본인들이 보기에는 요즘 한국이 정말 잘 나가고 똑똑한 한국 젊은이들이 매우 많다고 생각하는데, 실업에 시달리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하는 청춘들이 그렇게 많으냐’라고…

일본인의 이러한 질문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속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겠지만 사실 맞는 면이 있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특히 최근 우리나라보다 덜 나가는 일본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우리나라 청년이 고민을 너무 국내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글로벌 관점에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마음이 훨씬 편해지지 않겠어요?

오늘 북촌에 있는 서울게스트하우스에 다녀 왔습니다. 외국인들이 주로 숙박하는 한옥이죠. 그 집 주인장을 만나 적절히 부패한(?) 홍어와 막걸리를 먹으며 두 시간 동안 도란도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그 때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일본에는 티에스오(TSO)라는 운동 단체가 있는데 ‘맡길 만한 정치가를 찾아서 응원한다’는 일본어(타스케루 세이지카오 오엔스루)의 머릿글자에서 알파벳을 딴 이름이죠. 2011년에 이 조직이 생겼죠. 정치가들은 선거에 나서면서 자신의 임기 중 추진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는데 이를 매니페스토(manifesto)라고 합니다. 물론 당선되어 임기가 지나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요. 더구나 매니페스토는 입후보자가 일방적으로 정해 유권자에 전달하는 형태를 띱니다.

이에 반해 일본 TSO는 유권자들 자신이 원하는 정책들을 잘 선정하여 입후보자에게 제안을 합니다. 입후보자들이 그 정책을 채택하면 TSO는 이 정책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몰아서 후보자에게 줍니다. 정책과 정책 지지자인 유권자를 패키지로 주니 좋지 않겠어요? 요즘 우리가 하는 말로 표현하면 유권자는 정책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모두 담당하는 ‘정책 프로슈머(prosumer)’인 셈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매우 적합한 정치운동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이 TSO 운동이 빨리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서울게스트하우스에서 그 집에서 키우는 삽살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 드립니다. (첨부 사진을 보세요) 삽살개가 생각보다 매우 크다는 것 아시죠? 또 털도 매우 덥수룩한 것도 아시죠? 그리고 서울의 상징물인 해태의 원형이 삽살개라는 것도 아시나요?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기는 합니다.) 삽살개가 우리나라 토종개인데 아세요? 그래서 일제 시대 때 일본인들이 삽살개를 멸종시키려고 했다는 것 아세요? ‘삽살’의 뜻이 ‘귀신이나 액운(살)을 쫓아낸다(삽)’는 의미도 지니고 있는 것 아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진돗개는 많이 아는데 삽살개에 대해서는 정작 많이 모르더군요.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