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4월에 emars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2-04-29)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레이디가가(Lady Gaga)의 공연을 보고 왔는데요. 관객이 4만 5천 명이었는데 한국 공연 역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고 하는군요. 제 옆 자리에는 러시아 여성이 앉았었는데 가족과 함께 왔지만 자리가 부족해서인지 여기 저기 좌석에 흩어져 보더군요.

본 공연 전에 시끄러운 음악이 나왔지만 본 공연 바로 전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음악이 나오더군요. 본 공연을 부각하기 위해서이겠죠? 공연이 시작되자 사람들이 자리에 일어나 몸을 흔들었는데 몇 줄 앞의 한 남자는 줄곧 서서 흥분하더군요. ‘저스트 댄스’처럼 잘 알려진 노래가 나올 때에는 환호성 소리가 더욱 커졌어요.

정부가 정책을 바꿔 18세 이하는 공연을 볼 수 없게 했는데 이를 의식해서인지 레이디 가가가 공연 중에 ‘모두 19세 이상이죠?’라고 물어보기도 하더군요. 올림픽 주경기장은 커서 관객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망원경이 없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데 18금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컸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먼 관객석에 18세 이하 관객이 앉도록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요.^^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레이디가가는 싱어송라이터으로 가창력, 연기력은 물론이고, 뛰어난 패션 감각에다가 기부도 많이 하고 있죠. 또 한 편으로는 양성애자, 동성애, 기독교 비난 등 사회적 이슈도 몰고 다닙니다. 우리나라 기독교 단체는 레이디가가 공연 안 보기 운동, 공연을 후원한 특정 카드 사용하지 않기 운동도 하고 있더군요. 판단은 여러분 각자 하시되, 이러한 논란은 그녀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 뿐입니다. 저는 인기도 측면에서 레이디가가는 1980년대에 풍미했던 마돈나에 이은 제2의 마돈나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1980년대에 ‘퀸(Queen) 그룹이 ‘라디오 가가(Radio Gaga)’ 노래를 히트친 것 아세요? 이 노래를 작곡한 로저 테일러가 아기를 데리고 화장실에 갔는데 로저의 아기가 ‘카카, 카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노래 제목을 그렇게 정했지요. 이 노래는 사람들에게 점차 잊혀지고 있는 라디오에 바치는 노래이죠. 그런데 이 ‘라디오 가가’ 노래로 인해 레이디 가가 이름이 정해졌다고 하더군요.

레이디가가에 대해서는 미국에 거주하고 계신 김슬기님이 지난 3월에 쓰신 사례가 emars에 올라와 있습니다.

요즘 상영이 시작된 영화 [은교] 아시죠? 박범신 작가가 쓴 소설 [은교]를 영화로 만든 거죠. 지난 주 이 영화시사회에 가서 [은교] 영화를 봤고 소설도 사서 봤는데요.

영화 [은교] 포스터의 카피는 상당히 선정적입니다. ‘시인과 제자, 열일곱 소녀, 서로를 탐하다’. 그래서 19금입니다. 소설 책의 카피도 이에 못지 않죠. ‘부디 밤에만 읽으시라, 나의 [은교]’

이 카피만 보면 노출 수위가 심한 관능적 에로를 연상하지만, 영화 스토리는 생각보다 탄탄하고 깊지요.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삼각관계입니다. 서로 못 가진 것을 갈망하는 그런 삼각관계죠. 영화 카피에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녀의 싱그러움에 매혹 당한 위대한 시인 이적요,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패기 넘치는 제자 서지우,
위대한 시인을 동경한 열일곱 소녀 은교

이 카피가 이 영화와 소설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소설과 영화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원작 소설을 쓴 박범신 작가는 이 영화 시사회를 보고 영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해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더군요.

“영화 마지막에 은교가 서지우와 섹스하면서 ‘여고생이 왜 공부는 안 하고 섹스하는 줄 아느냐, 외로워서 그렇다’고 울면서 이야기하더라. 원작에는 없는 대사야. 에로티시즘은 죽음이고, 슬픔인데, 한국 영화에서 그런 슬픔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눈물이 핑돌더라고.”

“두 번째는 스승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서지우가 죽는 대목인데, 죽어가는 장면을 길게 보여주면서 서지우의 슬픔을 나타냈어. 두 대목은 건졌으니 (원작자로서) 본전은 건졌지.”

정지우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점에서 소설과 다르게 표현했을까요?

"원작에서는 이적요 시인과 서지우의 눈에 비친 은교가 섬세하게 묘사됐다면, 영화에서는 은교를 좀더 능동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은교가 두 남자를 만나면서 성장하고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은교' 역을 맡은 김고은도 처음 오디션을 보러 왔을 때와 지금 모습을 비교해 보면 아이가 아닌 어른의 표정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 특히 앞 부분이 일본 영화 분위기를 많이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요하면서도 미묘한 심리 묘사를 다루는 면이 특히 그렇습니다. 프랑스 영화 같은 느낌도 납니다.

이 소설에는 최근 이슈가 된 국회의원 문대성의 논문 표절 이슈도 보다 한 단계 높은 이슈가 나옵니다. 이른바 원고 절도 이슈죠. 성공을 갈망하다 보면 스승의 뛰어난 미발표 소설 원고를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 부딪히면 여러분은 과연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요?

소설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는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나중에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그렇게 했는데 그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보세요.

오는 5월에는 서울에서 환경영화제가 시작됩니다. 저도 개막식에 가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많이 즐기세요.

리드앤리더 대표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 김민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