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12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1-12-11)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어느덧 12월이군요. 제가 보통 매월 1일에 여러분께 뉴스레터를 보내드리는데 이번에는 11일에 보내드리고 있으니 좀 늦었습니다. 현재 프로젝트 두 개를 진행하고 있는데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하느라 여유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아르떼(Arte)라고 부릅니다)이 지난 몇 년동안 진행해온 예술강사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자기진단도구(self-assessment tool)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술강사가 자신의 예술교육을 진단하기 위한 자기진단도구를 만들고, 예술강사가 출강하는 학교나 사회문화기관들이 예술강사 제도를 이용해 얼마나 교육효과를 얻는 지를 자기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자기진단도구를 만드는 것이죠.

이 작업을 하느라 저는 초등학교, 고등학교에서 예술강사가 강의하는 것을 참관도 했고, 예술강사와 학교 담당자들과도 인터뷰를 여러 번 했지요 또 예술강사분들이 연수를 받는 데에도 참관을 했지요. 현재 4,200명에 이르는 예술강사분들이 열정을 가지고 강의하는 모습을 보아 흐뭇하고 좋았습니다. 이분들의 예술 분야는 국악, 만화애니메이션, 연극, 무용, 공예, 영화, 음악, 미술 등 매우 다양하더군요. 이런 전문 분야를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예술강사분들이 가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죠.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문화예술교육사 관련 법이 완전히 통과되면 예술강사의 입지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2주 전에는 아르떼가 진행하고 있는 다른 프로젝트의 최종 발표가 있었습니다. 창의성 지수와 문화역량지수를 어떻게 측정하고 우리나라의 현재 수준을 가늠하는 프로젝트였죠. 예전 서울역 건물을 빈티지 컨셉으로 리노베이션을 한 공간에서 발표회가 있었는데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방청객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학교의 창의성을 고취하기 위해 관련 촉진 법도 이미 통과시켰는데 이를 주도했던 매사추세츠 장학관도 이날 여기에 와서 발표를 했습니다. 장학사의 발표 시간이 30분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전체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못내 아쉬었지만 의미 있는 작업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날 3명의 토론자 중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는데, 저는 상대편의 발표에 대해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같이 언급했는데 다른 토론자들이 신랄하게 지적하는 것을 보고 저도 비판의 강도를 더 높여야 했던 것은 아닌가 나중에 자책을 했습니다.^^

어제는 ‘틴틴(Tintin) : 유니콘호의 비밀’ 영화를 봤습니다. 1929년에 벨기에서 처음 나온 만화 시리즈 중의 하나를 영화로 만든 것인데, 이 만화 시리즈는 유럽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죠. 이 만화에서 영감을 얻어 인디애나 존스’, ‘형사 가제트’ 같은 콘텐츠가 나왔고 ‘인디애나 존스’ 영화를 감독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 만화를 기리기 위해 틴틴 영화를 만들었죠.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 영화는 화질이 매우 섬세하여 현장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지금으로부터 80~90년 전인 1920년대, 30년대 것이라 완전히 현대판 스토리로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경찰이나 주요 등장인물들의 뭉툭한 코, 그리고 중절모를 쓴 모습도 그랬죠.

저는 예전부터 틴틴 만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영화를 흥미롭게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좀 실망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일본과 미국 만화만 잘 알고 유럽 만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요? 예전과는 달리 영국의 셜록 홈즈, 프랑스의 뤼팡이 영화로 나와도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호소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만화와 영화의 배경이 오래된 과거라서 더 그런 면도 있겠지요.

좌우간, 우리는 다양한 콘텐츠에 익숙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다양성과 개방성에서 나오니까요? 혹시 여러분이 틴틴 영화를 보고나서 약간 실망을 하시더라도 한번 봐보세요. 우리에게 그리 익숙치 않은 새로운 캐릭터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세요. 유럽인들이 왜 그렇게 이 만화에 열광했는지도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시구요.

김민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