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1월에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2-01-13)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드디어 2012년이 시작되었군요.

2012년이 다 끝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지금은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많군요. 걱정됩니다. 제가 웬만하면 비관적이 아닌데 올해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군요. 소득불평등 문제도 심각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평등이 심화되면 불황 발생 가능성이 훨씬 커지고 불황이 지속되면 불황을 없애기 위한 전쟁 발생 가능성도 훨씬 커집니다.

미국, 유럽, 일본 경제는 계속 나빠지고 있고, 선진국 상황이 악화되면 중국이 큰 타격을 받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구요.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이는 미국 경제에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갑니다. 미국 재정 적자를 메꾸어주는 것이 미국 국채인데, 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사주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죠. 그런데 중국 경제에 여유가 없으면 미국은 재정 적자를 메꿀 수 없어서 미국 달러는 드디어 폭락을 하지요. 현재까지는 기축통화라 버텼지만 그 상황이 되면 도리가 없지요. 그러면 정말 국제금융체제에는 대혼란이 생겨 전 세계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줍니다.

더구나 2012년은 지구종말설도 있고, 백두산 대폭발설도 있고, 타이타닉 침몰 100주년 되는 해라서 대참사도 예견됩니다. 지구에 대참사가 있으면 매우 아프기는 하지만 경제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복구 수요가 생기기 때문이죠. 다행히 자신의 나라가 전쟁터만 아니라면 복구수요는 더욱 커지겠지요. 어떤 심한 사람은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나타나기를 고대하는 히틀러 대망론을 펴기도 합니다. 대규모 전쟁으로 선진국끼리 파괴를 일삼으면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해 지구변화 위기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다는 논리죠. 시절이 어수선하니 이처럼 별 이야기가 다 나오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우리나라 총선과 대선이 이루어지고, 러시아, 중국, 러시아에서 최고실력자를 바꾸는 대선이 이루어집니다. 러시아와 중국 최고실력자는 분명히 바뀔 것이고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이 될 지 모르겠군요. 하여튼 올해는 각 나라의 정치가 크게 바뀌니 정치적 불확실성도 매우 큽니다.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내용을 포함하여 제가 최근에 2012년 트렌드에 대한 글을 썼는데요. 그 중의 일부를 여기 전재합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 * *

경제학에서 가장 유명한 상은 노벨경제학상이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상은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John Bates Clark Medal)이다. 이 상은 노벨경제학상과는 달리 나이 40세가 안 된 소장경제학자에게만 수여하는데 2009년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버클리)의 에마뉴엘 사에즈(Emmanuel Saez) 교수가 수상했다. 그는 2000년대 후반에 몰아닥친 미국의 금융위기와 극심한 불황이 미국의 심각한 소득불평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소득 상위 1% 계층이 미국인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6년 20%였는데 이 수준은 1920년대 대공황이 발생하기 직전의 21%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전대미문의 호경기를 구가했던 1950년대에는 이 비율이 9%에 불과했다.

한 나라의 소득불평등 정도가 왜 극심한 불황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을까? 물론 부자들의 소비 규모는 크지만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부자들의 소비성향은 중산층이나 하류층에 비해 낮다. 따라서 소득이 부자에게 몰리면 몰릴 수록 그 나라 전체의 소비규모는 줄어든다. 반면에 중산층과 하층민의 부채는 늘어나 가계의 재무 구조가 취약해지고 정부는 이들에 대한 복지지출을 늘려야 하므로 정부 재정은 적자를 면치 못해 정부 부채는 늘어나게 된다. 늘어나는 가계 부채와 정부 부채는 결국 지출 수준을 낮추어 불황은 가속화된다.

우리나라의 소득불평등 정도가 최근 들어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번 12월에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에서 소득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항목이 빠진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불황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때에는 각국 정부는 다른 방법을 통해 불황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불황 기간이 길어지면 과격하지만 새로운 해법으로 전쟁을 통해 불황을 타개하고 싶은 욕구가 발동한다. 1930년대의 유례없는 장기 불황 후에 발발했던 제2차 세계대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자국에서 전쟁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전쟁은 물품 수요와 인력 수요를 크게 늘리므로 실업률도 떨어지게 되어 아슬아슬한 경제에 숨통을 터주는 즉효약이다.

우리는 물론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일본, 유럽 국가의 불황이 더 지속되면 전쟁 발생 확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발생 확률은 적어도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파장을 가져오는 것을 블랙스완 효과(black swan effect)라고 한다. 우리는 백조가 모두 하얗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까만 백조가 실제로 발견되자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전쟁 발생 확률이 아무리 낮더라고 일단 발생하면 인적, 물적 손상 정도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다.

더구나 최근 북한의 김정일 사망을 비롯하여 정치적, 군사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2012년 들어 우리나라의 총선과 대선, 미국의 대선 등 정치적 변수가 있다. 또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2012년 12월 지구종말설도 있고, 2012년 4월에는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도 겹쳐 대재난에 대한 국민들의 위기감은 더욱 증폭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면 기업의 투자나 소비자의 소비에는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막지역인 데스밸리에 만들어진 벙커 주택이 성공적으로 분양되었고 집 내부에 안전한 패닉룸(panic room)을 별도로 만드는 집이 늘고 있는데 이처럼 환경 악화나 전쟁 위험성은 일부 건설업이나 특정 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직업 이야기를 좀 해보자. 이 세상의 직업은 네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처럼 대규모 조직에서 안정된 직업을 블루 잡(blue job)이라고 하는데 이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의 비중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이와 반면에 개성적이고 독립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대규모 조직을 싫어하여 소규모 조직에서 일을 하거나 단독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디자이너로 구성된 소규모 스튜디오가 크게 늘고 있는데 이런 직업이 바로 옐로 잡(yellow job)이다. 또 자발적으로 귀촌 하여 사업을 벌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농업, 어업, 임업 업종에 종사하거나 갈수록 저변을 넓히고 있는 환경 NGO에서 일하는 것이 바로 그린 잡(green job)이다. 마지막으로 건설 일용직처럼 하루하루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직업은 레드 잡(red job)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블루 잡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옐로 잡과 그린 잡이 훨씬 다양하게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IT 분야 벤처도 좋지만 문화예술디자인 분야의 벤처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관광 벤처도 매우 유망한 직업이고 지역의 숨겨진 스토리를 흥미롭게 소개해주는 문화관광해설사, 학교나 사회복지단체에 가서 예술 강의를 하는 예술강사도 유망하다. 특히 2012년 들어 예술강사 제도는 좀더 제도화된 문화예술교육사로 바뀔 예정이다.

옐로 잡에 해당될 수도 있고 레드 잡에도 해당될 수 있는 것으로 배달심부름이 있다. 어떤 일을 의뢰해도 가정을 방문해 일을 말끔하게 해결해주는 직업이다. 집의 전구를 대신 갈아주기도 하고 어두운 골목 거리를 혼자 걷기가 무서우면 밤길을 대동해주는 일도 한다. 일종의 핸디맨(handyman)으로 그동안 가사파견업은 보통 여성에게 국한되었는데 이제는 남성도 이런 업종에 진출했다. 사실 우리나라의 택배, 퀵서비스, 이삿짐 서비스를 비롯한 배달 서비스는 외국인이 탄복할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다. 배달심부름은 이런 서비스 부문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2012년은 정치, 경제, 군사, 환경 등 여러 악재가 유난히 많이 겹쳐 있지만 이런 와중에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들은 더욱 많이 나올 것이다. 2012년 말이 되어 연초의 불확실성이 거두어지면서 모두 기우에 불과했고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