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의 흡연실 붐! 붐! 붐! (2012-02-19)


 
  최근 들어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건물 내는 물론 거리에서의 금연 조치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1년 3월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를 시행해 청계광장,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등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이 조례에 따라 2011년 6월부터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고 있다. 그래서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공간을 간절하게 찾고 있는데 이러한 흡연 공간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커피전문점이 흡연 공간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카페베네,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같은 커피전문점의 상당 부분의 매장에서는 흡연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서울 홍대 인근에 있는 Coffee & A 커피전문점(www.coffeeanda.com)에 가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매장과 흡연실 매장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오히려 흡연실 매장의 인테리어나 공기가 더 좋다고 느낄 정도다. 그래서인지 흡연실에 사람들이 더 많다. 우리나라에 커피전문점이 처음 생겼을 때에는 실내에서 흡연할 수 없어서 실내 공기가 좋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시대가 바뀌면서 이제 흡연실을 앞다투어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흡연실 마련은 흡연자나 비흡연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실제로는 격리 효과가 크게 부족하다. 왜냐면 사람들이 흡연실을 드나들 때 담배 연기를 포함한 미세먼지가 금연 구역으로 스며들고 있고, 문이 닫혀 있다 하더라도 문 틈새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커피전문점은 테라스에 흡연실을 만들어 추울 때는 창을 약간만 열고 날씨가 좋을 때에는 창을 전부 열어 담배 연기가 외부로 나가게 된다. 결국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된다. 최근 들어 서울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커피전문점의 테라스에서 사람들이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2011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팀은 서울시내 커피전문점 29곳을 대상으로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공기 중에 담배연기에서 비롯된 미세입자(PM2.5)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대상 커피전문점 중 14곳은 유리벽으로 흡연구역을 분리했고, 15곳은 흡연층을 따로 두었다.

PM2.5는 직경 400분의 1㎜ 이하의 미세입자를 뜻하는데, 미국은 공기 중의 PM2.5 농도가 35㎍/㎥ 이상이면 인체에 유해하다고 판단한다. 우리나라는 PM2.5 농도에 대한 대기환경기준이 2015년부터 적용된다. 이기영 교수팀의 조사 결과, 커피전문점 29곳 중 절반에 가까운 14곳의 금연구역이 미세입자 농도 35㎍/㎥ 이상으로 나타났다. 금연구역의 미세입자 농도 증가의 주범은 흡연구역에서 피운 담배연기이며 커피전문점 실내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상 간접흡연의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비흡연자들은 커피 매장에서 흡연실 부근에 앉아 있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커피전문점이 앞으로도 흡연실을 부실하게 운영하면 비흡연자들이 아예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매출이 떨어지면 커피전문점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커피전문점은 흡연실을 확실하고 안전하게 설치하고 관리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실내 금연을 처음 실시한 나라는 어디일까? 흥미롭게도 미국이다. 1975년에 미국의 미네소타 주에서 처음으로 이 법을 실시했다. 그 후 공공장소에서 실내 금연을 계속 확산되어 프랑스에서도 2008년 1월부터 이 규제를 실시했는데, 레스토랑, 호텔, 카지노, 바, 학교, 지하철, 공항이 그 대상이다. 이를 위반한 개인에게는 벌금으로 68유로를, 장소를 제공한 주인에게는 135유로를 부과한다.

프랑스에서는 흡연자를 위해 카페 실내가 아니라 야외 카페에서 담배를 피울 수는 있다. 겨울에는 야외 공간이 춥기 때문에 카페 주인이 이들을 위해 난로를 설치했는데 환경운동가들은 이 난로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며 난로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흡연자의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