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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비가 유난히 많이 왔던 여름이 지나고 이제 9월 가을에 접어들었군요. 그런데 해가 많이 나서 그런지 오히려 덥다는 느낌입니다. 공기 중에 습기는 많지 않아 그늘에 들어오면 그리 덥지는 않군요.

이번 8월 초반 휴가 시즌이 지나고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 제가 유난히 외부강의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9월 중순의 추석 연휴 전에 여러 기관들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강의했던 중의 하나로, 지식경제부 산하에 있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팀을 짜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2박 3일 지식캠프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저는 지식융합을 통해 사업에 성공한 경우에 대해 강의를 했지요. 그런데 제가 강의하기 바로 전에 우주인으로 선발 되었다가 러시아 훈련교육과정 중도에 교체되었던 고산씨가 강의를 하더군요. 제가 강의장에 좀 빨리 가서 고산씨가 강의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고산씨는 현재 타이드(TIDE)라는 비영리 사단법인에 일을 하고 있더군요. TIDE는 Technology, Imagination, Design, Entrepreurship의 약자인데, 한국인이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사회에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더군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추진하고 있구요. 고산씨가 예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Singularity University에서 10주 교육 프로그램을 받았는데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요즘 우리나라에 벤처 붐이 슬슬 일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 형태로 창업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고, 특히 외식 분야의 사회적 기업들도 많이 생겼죠. 넘치는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개인 디자인 스튜디오들도 속속 생기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도 이런 벤처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현재 대기업 위주의 취업 구조를 볼 때에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향후 역동성을 위해서도 벤처는 많이 생겨야 합니다.

구글은 2001년부터 2011년 현재까지 무려 102개의 기업들을 인수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광고검색회사 같은 소규모 벤처도 있고, 유튜브, 그리고 모토롤라처럼 대형 기업까지 꾸준하게 인수를 했죠. 미국에서는 벤처로 시작했지만 나중에 더 큰 기업으로도 흡수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가 일본 같은 경색된 산업 구조로 가지 않으려면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산업 생태계가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물학적 유전자인 gene과 문화적 유전자인 meme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교수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이제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에 더 이상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집중 노력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요즘 사회에서 양극화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요. 1980년대와 IMF 사태가 터졌던 1997년 전의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중산층이 탄탄해서 좋았는데 어느덧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자산가와 비자산가,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재벌기업 안에서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삼성그룹이 다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잘 나가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회사는 이렇게 두 종류로 나뉜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와 삼성후자’, 혹은 ‘삼성전자와 잡사’로 말입니다. 잡사가 어떤 의미인지 아시겠죠? 요즘 ‘혹성탈출’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별과 혹성’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혹성은 우리가 사는 지구, 화성, 목성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별은 아니지요. 하여튼 이 세상은 무엇이든지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이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사회 양극화가 많이 벌이지고 있지 않는 나라로는 복지체계가 잘 정착되어 있는 북유럽을 많이 말합니다. 스웨덴 같은 국가는 소득세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죠. 1980년대 한 때 소득세율이 가공할 정도로 너무 높아 탑스타 테니스 선수로 고소득을 올린 스웨덴 사람들이 조국을 버리고 외국으로 이주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스웨덴 정부는 이제 그 때보다는 적은 세율을 적용하고 상속세도 완전히 없앴지요. 사실 소득세를 제대로 내기만 하면 이중과세인 상속세는 없애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소득세를 탈루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할 수 없이 상속세가 있게 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스웨덴 국민들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에 대해 불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들이 지금 세금을 많이 내지만 나중에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죠. 실업연금이나 노후연금 식으로 혜택이 돌아오고 정부가 그 돈을 이상한 곳에 지출해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뢰는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신뢰가 없으면 멀쩡한 사람을 불신하기 때문에 사람간에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많이 듭니다. 한 마디로 말해 자원도 낭비되고 사회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또 상대편을 못 믿기 때문에 불안하니 행복도도 떨어지지요. 또 스웨덴 사회의 주요 조직에서는 남녀 평등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정부 조직에서 장관의 성별 분포를 보면 1;1이 불문율처럼 지켜지고 있죠.

스웨덴의 이런 평등 원칙, 복지 원칙은 최근 들어 생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천 년 전 스웨덴의 조상인 바이킹들은 무역일을 하든 해적일을 하든 간에 바다로 나가면서 한 배에 탔던 사람들은 나중에 수익을 생겼을 때 직위와 관계 없이 1/n로 나눴다고 합니다. 선장, 조타수, 노 젓는 사람, 하역인, 청소부 등 모두 똑같이 머리 수만큼 수익을 나눠 가진 것이죠.

이처럼 스웨덴의 복지 체계의 역사는 깁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복지 국가가 영원히 안 될 것 같다는 우려도 생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웨덴처럼 1/n 원칙이 예전부터 없었기 때문이죠. 하여튼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지켜 봅시다.

오늘은 하다 보니 벤처 이야기, 사업 생태계 이야기, 복지국가 이야기, 신뢰 이야기를 했군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여기서 stop 하겠습니다.

그럼, 한 달 후에 다시 뵙지요.

김민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