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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LA의 북동쪽에 위치한 패서디나(Pasadena)에 가면 독특한 음식점이 많다. 그 중에 카페테리아 형태의 음식점으로, 수프와 샐러드를 크게 강조한 곳이 한 군데 있는데 수플란테이션(Souplantation)이라는 곳이다. 카페테리아(cafeteria)란 고객이 직접 음식을 고른 다음에 돈을 내는 식당을 말한다.

이 곳에 가면 우선 플레이트에 빈 접시를 올려 놓고 아주 긴 샐러드 바를 따라 가면서 자신이 먹고 싶은 샐러드를 고른다. 그런 다음에 결제를 한다. 가격은 10달러인데, 음료로 물이 아닌 다른 청량음료나 커피, 티를 고르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그런 다음에 8가지 종류의 수프 중에 마음에 드는 수프를 골라 보울(bowl)에 담는다. 수프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날짜에 따라 수프 메뉴가 달라진다. 수프 외에도 별도 접시에 스파게티나 피자도 고를 수 있다. 이것으로 양이 충분치 않으면 음식 코너에 다시 와서 수프, 샐러드, 스파게티, 피자를 더 먹을 수 있다.

음식을 다시 고르러 갈 때 직원이 남은 음식을 가져가 버릴 수가 있기 때문에 테이블에 조그만 카드를 올려놓고 가면 된다. 카드의 앞 면에는 ‘나 곧 돌아올 거에요(I’ll be ripe back!)’ (rite가 아니라 ripe라고 되어 있다)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다음에 봐요(See you next thyme!)’라고 쓰여 있다. 음식을 가지러 갈 때에는 카드 앞 면이 보이도록 테이블에 놓고 가면 되고, 식사를 다 하고서 식당을 떠날 때에는 카드 뒷 면을 보이게 하고 나가면 된다.

음료를 고르는 머신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콜라, 스프라이트(Sprite),환타 (Fanta) 등 다양한 청량음료도 있다. 그런데 물만 먹겠다는 고객이 컵에 청량음료를 담아 마셔버리면 어떻게 될까? 물론 고객이 명예를 존중하여 자기 책임하에 ‘honor code’로 청량음료를 안 마시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기 때문에 계산을 할 때 물을 신청한 사람에게는 계산대 직원이 파란 컵을 주고, 청량 음료를 주문한 사람에게는 투명한 컵을 준다. 고객이 어떤 음료를 마시는 지를 직원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플란테이션은 인기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온다. 특히, 음식점 평가기관인 저갯 서베이(Zagat Survey)가 좋은 음식점으로 수플란테이션을 선정하기도 했다.

글 :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