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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rs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기도 하고 비도 많았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밖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군요. 이제 여름 휴가도 끝났고 9월 학기가 시작되어 바쁘기도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있어 연휴가 기다려지기도 하는 과도기 같은 기간이군요.

- 중국 상하이 이야기

올 8월에 상하이에 다녀왔습니다. 강의를 하러 가는 것이 주 목적이었는데 간 김에 상하이 엑스포도 보고 왔지요. 상하이를 관통하는 황포강 양쪽의 상당히 넓은 면적에 전시관들이 많이 지어져 여러 프로그램들을 뽐내고 있더군요. 그런데 하드웨어와 콘텐트가 아무리 좋아도 들어갈 수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시관을 들어가려면 3~5시간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여유시간이 많다면 그래도 기다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악몽이지요.

상하이 엑스포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하루에 10만 명 정도의 관람객이 와서 그래도 볼 만 헀는데, 중국 위정자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적게 온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중앙집권주의 국가의 특성답게 중국의 모든 지자체에 촉구 공문을 내리자 그 때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갔을 때에는 하루에 50만 명이나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전시관 앞에서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땅바닥에 앉지 않도록 자그마한 접이식 의자를 많이 팔더군요.

상하이는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남쪽에 있어서 더욱 무덥지요. 그래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준다고 물을 안개처럼 가늘게 만들어 여기저기서 살포를 하더군요. 위에서 그리고 옆에서… 그래도 이런 안개 같은 물 세례가 없는 것보다는 낫더군요. 우리나라도 앞으로 아열대 기후 지역이 될 테니 이런 시설이 우리에게도 조만간 필요하게 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관도 인기가 있었는데 특히 건물 외관 디자인이 독특하더군요. 한글을 콘셉트로 했는데 이어령님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한국기업관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비교적 빨리 들어갈 수 있더군요.

- 아틸라 이야기

제가 요즘 갑자기 아틸라(Attila)에 필이 꽂혔습니다. 그래서 아틸라에 대한 여러 자료와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아틸라가 누군지 모르신다구요? 4~5세기 유럽에서 게르만 민족의 대 이동이 있었는데 이 발단이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돌풍같이 쳐들어간 훈족(흉노족) 때문인 것 아시죠? 그 때 훈족의 전설적 영웅이 바로 아틸라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중앙아시아에 퍼져 살던 훈족(The Hun)이 374년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던 이란 계의 알란(Alan)족을 밀쳐내고 이듬해인 375년에 게르만 계의 동고트(Ostrogoth)족을 복속시키면서 게르만족의 연쇄 이동이 도미노처럼 시작된 것이죠.

아틸라가 단독 왕이었을 때에는 450년을 전후로 한 8년 간이었습니다. 이 때 훈족은 현재 헝가리 지역을 본거지 수도로 삼아 동유럽과 러시아의 상당 지역을 이미 장악한 대제국이었습니다. 아틸라는 자신이 정복한 민족들을 휘하의 부대로 이끌고 동로마제국, 서로마제국의 여기저기를 마음대로 유린하면서 많은 금들을 공물로 받아 큰 수익을 올렸지요. 그 당시 서로마제국의 수도는 라벤나에 있었는데 아틸라의 공격으로 서로마제국 황제가 허둥대며 로마시로 도망을 가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452년 아틸라가 북이탈리아의 아퀼레이아를 점령하자 깜짝 놀라 도망친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느 갯벌 해안가에 모여 베니에티암(Venietiam)이라고 외쳤는데 ‘나도 여기에 왔다(Veni etiam)’는 뜻이었죠. 얼마나 기뻐서 이런 말을 헀겠어요? 이 피난민들이 말한 베니에티암이 지금의 베네치아 지명으로 되었으니 참 웃기지요?

햐여튼 그 당시 유럽사람들에게 아틸라는 지옥에서온 악마, 신의 재앙이었습니다. 파르마에 있는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의 외벽에는 훈족 왕의 대리석 부조가 붙어있는데, 여기에는 ’아틸라, 플라게룸 데이(Flagellum dei)’ 즉 ‘아틸라, 하느님의 제앙’이라는 뜻의 글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부조에 있는 인물 형상이 아틸라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그러리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 책을 자세히 들춰보면 아틸라는 서구인들이 보통 묘사하듯이 무자비하게 침략만 일삼는 야만인이 아니라, 로마에서 한 때 살기도 해서 로마와 로마인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협상에도 매우 능했으며 리더십은 정말 탄복할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탈영병이 거의 없었다고 하니까요. 또 생각밖으로 아량도 많았고 상당히 검소하게 생활을 했더군요.

이렇게 아틸라에 대해 자료를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다 보니 아틸라에 대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더군요. 빠르면 9월에, 늦으면 10월에 emars에 제 글이 올라갈 테니 그 떄 아틸라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평가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한 달 후에 또 메일로 뵙겠습니다.

김민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