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경매업의 라이벌 기업 : 소더비 vs 크리스티 (2015-09-10)


 
  우리는 경매(auction) 하면 온라인 경매회사인 옥션을 먼저 떠오르기도 하겠지만 채소, 생선 상인들이 운집해 큰 소리로 외치며 거래하는 가락시장이나 자갈치시장이 떠오리기도 할 것이다. 또 법원이 차압한 물건을 헐 값에 처분하는 경매장도 생각날 것이고, 고가의 미술품을 놓고 점잖은 사람들이 앉아서 패들을 들어 가격을 올리는 미술 경매장도 연상될 것이다.

미술품 경매에서 가장 이름 있는 회사는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Christie’s)다.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경매회사는 1674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Stockholms Auktionsverk이고 두 번째, 세 번째 경매회사도 스웨덴 회사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소더비는 영국의 새뮤얼 베이커는 존 스탠리경의 소장 도서들을 처분하기 위해 1744년 회사를 세워 첫 도서 경매를 했다. 그 후 1778년에 베이커가 조카인 소더비에게 회사를 넘겼기 때문에 회사 이름이 소더비가 되었다. 그런데 소더비가 미술 경매를 제대로 시작한 것은 한참 나중인 1913년에 들어와서였다.

미술품을 가장 먼저 경매 방식으로 판매한 회사는 런던의 크리스티다. 제임스 크리스티가 1766년에 미술 경매를 처음 시작한 이후 1789년 프랑스 혁명 발발 이후 미술품 거래 중심지가 파리에서 런던으로 움직이면서 크리스티는 더욱 커졌다.

이 두 회사는 전 세계 미술품의 낙찰총액의 70%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이다. 이 두 회사는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위상이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현재는 크리스티가 약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상대방의 전략과 행보를 지켜보면서 빅 2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우선, 거래 미술품의 영역 확장을 들 수 있다. 이 두 회사가 다루는 미술품은 과거에 인상파 작품을 비롯하여 희소가치가 있는 과거 미술품을 주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작가가 살아 있는 현대 미술, 그리고 더욱 최근에는 중국 작품을 비롯하여 아시아 미술도 많이 취급하고 있다.

둘째, 지리적 확장이다. 두 회사는 원래 런던을 중심으로 거래를 했지만 경매장을 전 세계로 확장시켜 나갔다. 1983년 미국 백만장자 알프레드 타우브에 의해 인수된 소더비는 본사를 아예 뉴욕시로 옮기고 전 세계 90여 군데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크리스티는 1998년 프랑스 백화점 재벌인 프랑수아-앙리 피노가 소유하고 있는 아르테미스 그룹 산하로 들어갔지만 본사는 여전히 런던에 있고 홍콩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많은 사무소를 두고 있다.

셋째, 두 회사는 미술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지만 대상 품목 영역을 크게 확장시켰다. 고서, 골동품, 사진, 악기, 가구, 와인, 시계, 다이아몬드 등 다양하다. 두 회사는 노벨생물학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의 노벨상 메달을 경매로 매각한 바 있고, 세상에서 가장 큰 송로 버섯, 그리고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검은 드레스도 거래한 적이 있다. 소더비는 1958년 들어 제네바에 보석 경매장을 오픈했고, 크리스티는 럭셔리 부동산 거래를 취급하기 위해 1995년 들어 그레이트 에스테이트 회사를 인수했다.

넷째, 두 회사는 여러 부가사업을 전개했다. 미술품 보관을 대행해주는 사업도 시작했고, 아트 교육기관도 설립했다. 또 기업체나 박물관이 새로운 미술품을 구매하고 평가하려고 할 때 도와주는 미술품 컨설팅 사업도 하고 있고 미술품 구매자가 자금이 부족하면 융자를 해주는 금융 서비스도 하고 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일찍이 1796년에 설립된 필립스 드 퓨리, 2005년에 신설되었지만 중국 최대 경매 회사가 된 베이징 바오리의 끈질긴 공세에도 불구하고 상대편의 전략과 행보에서 배우며 세계 빅2 위상을 여전히 잘 지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라이벌 기업이다.

글 : 리드앤리더 대표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