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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며칠 전에는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첫 방문이었는데 서호 호수 주변에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쾌적하더군요. 이번에 농촌진흥청에서는 미래예측 자문위원단을 만들었는데 저도 15명 자문위원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하게 되어 방문한 거지요. 미팅이 끝난 후 원예특작과학원과 축산과학원, 농업과학원에 들러서 각각 설명을 들었는데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선인장으로 수출을 그렇게 많이 하고 있더군요. 또 전 세계의 수많은 식물종자를 저장하는 사업도 하고 있었고, 바이오 장기 사업도 하고 있더군요. 천연 실크를 가지고 인공뼈와 인공고막, 인공치주뼈도 만든 것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요즘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막걸리를 와인 못지 않는 주류로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군요. 막걸리를 평가하는 기준을 정하고 또 지역별 막걸리를 차별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지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이 의료, 제약과 함께 바이오산업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단순히 과거 전통의 농업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저는 요즘 책의 원고를 쓰고 있는데요. 올 가을에 출간될 예정인 이 책은 전 세계 여러 중소도시들에 대한 것인데, 아주 독특한 컨셉으로 사그러들었던 중소 도시가 어떻게 활성화되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시 활성화의 테마 중 중요한 것으로 문학, 미술, 공연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국 바스 시는 ‘오만과 편견’ 소설로 유명한 제인 오스틴 축제를 벌이고 있고,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은 화가 루벤스로 유명합니다. 또 캐나다의 스트랫포드는 셰익스피어 공연으로 회생했습니다.

이처럼 원고 작업을 하다 보니 고전 문학작품이나 그림, 공연을 다시 한번 다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한 권씩 읽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선 이번 주말에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서해문집, 2004년)’을 읽었습니다. 동방견문록 원본을 그대로 읽으면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어느 정도 쉽게 엮고, 해제와 그림도 있는 이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1254년 베네치아 상인 집안에서 태어난 마르코 폴로가 나이 17살에 아버지와 삼촌에 이끌려 쿠빌라이 치하의 원나라까지 갔다가 25년이 지난 1295년 베네치아로 돌아 옵니다. 그런데 베네치아가 경쟁도시였던 제노아와 쿠르졸라 해전을 벌이면서 마르코 폴로는 1296년에 제노아의 전쟁포로가 되어 감옥에 투옥되고 맙니다. 재노아의 감옥에서 할 일이 없었던 마르코 폴로는 자신의 흥미진진한 동방 경험을 주위 죄수들에게 이야기했지만 모두들 터무니 없다고 빈정댔습니다. 그런데 피사 출신의 죄수였던 루스티켈로는 관심이 많아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를 글로 받아적었고, 그것이 바로 동방견문록이 되었지요. 이 책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때는 그가 감옥에서 풀려났던 1299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원본은 현재 남아있지 않고 필사본과 필사본을 인쇄한 것이 무려 120여 종이 있다는군요.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많은 유럽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이 거짓이라고 믿었답니다. 그래서 1324년 마르코 폴로가 임종하기 직전에 그의 친구들이 이 책에 썼던 거짓들에 대해 참회하라고 권했지요. 그 때 마르코 폴로는 뭐라고 답했을까요?

“나는 아직 내가 본 것의 절반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화가에 대한 책과 그림들을 보기 전에 그림 역사를 전체적으로 훑는 것이 좋을 듯 해 이번 주말에 ‘천년의 그림여행’(스테파오 추피 지음, 예경, 2005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많은 정보가 담긴 책인데 여러분도 이 책에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나중에 화가 한 사람 각각에 대해 책과 그림을 볼 예정인데, 우선 브뢰겔, 뒤러, 엘 그레코, 카라바조, 루벤스, 베르메르, 윌리엄 터너, 에드가 드가, 프랜시스 베이컨, 에곤 실레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들 거장들을 다룬 영화도 있다면 봐야겠지요.

혹시 여러분 중에서도 저처럼 ‘문학, 미술, 공연의 고전 들여다보기’에 관심있으면 저에게 연락주세요.

그럼, 한 달 후에 뵙겠습니다.

김민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