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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가 송희령님과 함께 번역한 [트래픽] 책이 김영사에서 최근 출간되었습니다. 우리가 운전할 때 발생하는 모든 상황과 심리, 결정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아마존에서 '이 달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제목 : 트래픽(Traffic)

부제 : 운전습관과 교통체계에 숨겨진 인간의 비이성적 본성 탐구

저자 : 톰 밴더빌트

역자 : 김민주, 송희령

출판사 : 김영사

출간일 : 2009.10.30

그럼, 역자의 글을 한번 보시지요.

2008년말 기준 우리나라 차량 등록대수가 1700만 대에 이른다. 국민 3명당 차량 1대꼴이다. 가구당으로 보면 가구마다 차량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우리는 차량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석유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대고 또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는 경고가 연거푸 나오지만 편의성을 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차량은 더욱 우리 생활의 일부로 파고들고 있다. 자신이 차량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좋든 싫든 차량과 더불어 살지 않을 수 없다.

독자 중에 운전을 해본 분이라면 걸어다닐 때에 비해 운전할 때에는 자신의 사고나 행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잘 알 것이다. 평소에는 소극적이고 점잖게 말하지만 운전대를 잡으면 이내 평정심을 잃어 화를 쉽게 내고 난폭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봤을 것이다. 특히나 자신이 운전하는 차선이 옆 차선에 비해 늦게 가면 괜히 조바심이 나서 옆 차선으로 끼어들어가다가 접촉사고를 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운전할 때 앞차와의 간격이 많이 있으면 옆 차선의 차량이 끼어들까봐 차 간격을 줄이려고 한다. 그럴 때 혹시 앞 차의 뒤 범퍼에 이런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본 적은 없는가. “이것을 읽을 수 있다면, 당신은 너무 가까이 붙은 겁니다.”

요즘은 차량이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제3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집과 회사가 아닌 제3의 공간 말이다. 그래서 차량은 때때로 연인과 사랑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차하거나 주차할 때에만 사랑을 나누지 말기 바란다. 운전 중에는 금물이기 때문이다.

경주용 자동차 레이스에서 챔피언이었던 스털링 모스는 이런 말을 했다. “그 어느 인간도 자신이 잘 못한다고 인정하지 않는 두 가지가 이 세상에는 있다. 그것은 바로 운전을 하는 것과 이성과 사랑을 나누는 능력이다.”모두 다 자신은 운전을 잘한다고 과대평가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런데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이 두개를 연결하여 이런 말을 했다. “예쁜 여자에게 키스를 하면서 동시에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사람은 자신이 건성으로 키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알고 보면 운전은 신경을 정말 많이 쓰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차량과 운전과 관련하여 궁금했던 것들이 많지 않았는가?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이 독자 여러분의 머리에 맴돌지 않았는가?

- 자동차가 달릴 때 왜 바퀴가 거꾸로 도는 것처럼 보일까.

- 왜 여성 운전자가 남성 운전자보다 교통 체증을 더 유발할까.

- 왜 개미들은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을까.

- 왜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운전자가 아닐까.

이처럼 교통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톰 밴더빌트가 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톰 밴더빌트는 교통, 운전과 관련된 정말 다양한 상황, 심리, 효과, 신드롬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자료 조사를 하여 이를 잘 버무려 흥미롭게 전개했다. 2008년 7월 아마존닷컴에서 이 책은 이 달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 직업별로 보면, 아무래도 자동차 운전자, 교통경찰, 교통정책 연구원, 자동차 회사 임직원, 보험사 임직원, 심리학자, 사회학자 등 다양한 직업의 소유자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운전자의 행태를 잘 알아야 보행자들이 사고를 덜 당할 수 있으니 보행자도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보행자 아닌 사람은 없으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글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