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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간동아(2008-09) 잡지에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가 2009년 트렌드 7가지를 선정해 기고했습니다.

7개 트렌드 키워드는 사회적 기업, 쿠거족, 개스트로섹슈얼, BMW족, 데카르트, 진화론, 생체모사입니다. 그러면 하나씩 보실까요?

사회적 기업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비영리조직(NGO)과 전통적 기업의 중간 형태인 사회적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수익창출을 조직을 말한다. 이윤창출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하는 전통적 기업과는 다르다. 극빈층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업용 소액대출을 해주는 은행으로 유명한 그라민 은행 총재인 무하마드 유누스의 표현에 의하면, 사회적 기업이란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도 내는 멋진 기업이다. 과거 우리나라 NGO는 투쟁 일변도여서 최근 들어와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은 NGO가 변신을 하는 데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점차 넓은 의미로 확장된다면 실업 대란에 빠진 우리나라에서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출구가 될 수 있다.

쿠거족

최근 들어와 연상녀와 연하남 간의 커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그것도 여성이 1-2살 많은 것이 아니라 나이 차이가 훨씬 큰 커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연하남을 거느리고 있는 연상녀를 쿠거(cougar)라고 부른다. 쿠거는 북미에 서식하는 고양이과의 동물로 먹잇감을 찾을 때까지 어슬렁거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쿠거라는 표현은 캐나다 뱅쿠버의 속어로, 밤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는 이 지역에서 밤늦게 파트너를 찾아 헤매는 나이 든 여성을 의미한다. 15살 연하 남성과 결혼한 여배우 데미 무어, 열두살 연하의 남성과 사귀는 수잔 서랜든, 아홉살 연하 남성과 사귀는 할리 베리, 우리나라의 김보연이 바로 쿠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30대 전문직 여성이 또래보다 연하남을 결혼상대자로 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경제적으로 독립했기 때문에 권위적인 연상남을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여성의 경제력은 앞으로 계속 커질 전망이므로 쿠거족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스트로섹슈얼(gastrosexual)

최근 들어와 요리 잘하는 남자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 가수인 알렉스와 영국의 TV 요리쇼 진행자인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 고든 램지(Gordon Ramsey)가 바로 그런 경우다. 영국 소비자 조사단체인 퓨처 파운데이션은 주변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25~44세의 남성들을 개스트로섹슈얼이라고 불렀다. 미식가를 의미하는 개스트로놈(gastronome)과 성적 매력을 의미하는 섹슈얼(sexual)의 합성어이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고 만혼도 일반화됨에 따라 요리를 하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선호도가 크게 늘고 있다. 남성 자신도 요리를 노동이 아니라 취미, 창작적 행위로 보고 있으며 여성을 유혹하는 행위로도 활요아고 있다.

BMW족

BMW족은 독일의 고급 자동차 BMW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BMW는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ing)의 영어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BMW족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최근 들어 기름 가격이 폭등하면서 BMW족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면서 틈틈이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은 TMW(여기에서 T는 Taxi)라 할 수 있다.

데카르트

최근 들어 전자제품에 아트적인 디자인을 접목하는 추세가 생겼다. 이런 추세를 데카르트라고 한다. 보다 엄격하게 말하면 테카르트(Techart)이다. 테카르트는 기술(Tech)과 예술(Art)을 합친 신조어이다. 데카르트 마케팅 하면, IT 제품이나 가전에 첨단기술상품의 디자인에 감성적인 예술을 접목하여 제품의 품격을 높여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고 더 나아가 감동까지 자아내도록 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최근 들어와서는 화장품, 생활용품, 도자기, 카드, 호텔, 자동차 등 전방위로 데카르트 마케팅이 확대되고 있다. 양에서 질로 바뀌고 질은 격(품격)으로 상승하는데 예술적인 데카르트는 바로 격에 해당된다.

진화론

2009년은 진화론의 대표 학자인 찰스 다윈이 역작 [종의 기원]을 출간한지 150주년 되는 해이다. 이 책은 출간 당시에도 초판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도 그의 진화론은 혁명적인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들어 창조론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창조과학이 나오면서 진화론과의 대립구조가 커가고 있다. 150주년 해를 맞이하여 출판업계와 학계, 비즈닛계를 비롯하여 진화론에 대해 다양하고 새로운 조명이 비춰질 것으로 보인다.

생체모사

자연에 존재하는 생체 물질은 오랜 기간 동안 진화 발전되어 온 최적화된, 고효율화된 시스템이다. 따라서 이들 생체로부터 원리나 메커니즘을 이용해 공학적 난제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생체모방공학이라 부른다. 영어로는 biomimicry, biomimetics, nature-inspired engineering이라고 한다. 상어피부를 보고 첨단수영복을 만든다든가, 연꽃잎을 보고 물방울이 쉽게 생겨 흐르도록 하는 표면을 만드는 것이 바로 생체모사의 예이다. 생체는 매우 효율적인 조직이므로 생체를 정밀분석하면 매우 효과적인 신상품을 많이 개발할 수 있다.

글 :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