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Knowledge is Power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가 [하인리히 법칙] 책을 저술해 토네이도 출판사에서 발간했다. 책 내용을 한번 보자.

- 반복적 실수

우리의 사소한 실수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2008년 9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에서 통근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으로 충돌하여 대참사가 일어났다. 통근열차 운전사가 교통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철로에 진입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차 운전사가 그 순간에 휴대폰으로 온 문자메시지를 읽다가 교통신호를 보지 못했던 것이다. 짦은 순간의 한눈팔음이 엄청난 재앙을 초래했다.

그 전에도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사고가 난 적은 상당히 많았다. 캘리포니아 주는 이미 2008년 7월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려면 핸즈프리(hands-free) 기구를 사용토록 했고, 18세 이하이면 운전 중 전자기기 사용을 금지토록 했다. 이번 열차 사고 후에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저네거는 2009년부터 운전 중에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읽거나 보내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종전보다 더욱 강력한 조처였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운전 중에 문자메시지를 읽거나 보내다 적발되면 첫 적발 때는 20달러, 두 번째 적발 때는 5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는 현상을 발견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인적 피해와 물적 피해를 피할 수 있다.

- 치명적 실수

2007년 여름 크루즈 배를 타고 극동러시아 캄차카 반도에 갔다. 이 여행에서 러시아의 불곰을 주로 찍는 사진작가 한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다. 이 분은 캄차카에 많이 서식하는 불곰의 이모저모를 찍기 위해 나무 위에 며칠간 기다리며 잠복 촬영도 하고 보다 가까운 곳에서 불곰을 찍기 위해 접근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사진작가의 친구 중에는 미국인, 러시아인, 캐나다인이 있는데 두 사람이 불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불곰에 너무 가까이 가면 불곰이 적대감을 느껴 사람을 공격한다고 한다. 사진작가들은 불곰의 이러한 행태를 잘 알지만 조금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만용을 부리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생동물을 찍는 사진작가에게는 원칙에서 벗어난 지나친 욕심을 절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포악한 불곰 앞에서는 사소한 실수가 바로 치명적 죽음을 의미한다.

- 창조적 실수

2008년 7월 인천 송도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Pentaport Rock Festival)’에서는 영국 브릿팝 4인조 밴드인 ‘트래비스(Travis)’가 감동적인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트래비스가 싱(sing), 클로서(Closer), 와인 더즈 잇 올웨이즈 레인 온 미(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노래를 부르면 관객들은 모두 가사를 외워 따라불렀다. 기자가 밴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고 물었더니 트래비스는 이렇게 말했다. “곡을 많이 써야 합니다. 나쁜 곡을 많이 써야 좋은 곡이 나옵니다. 작은 고기를 많이 잡다가 결국 고래를 잡게 되는 것이죠.” 창조적 실수를 많이 저질러야 대박이 나오는 법이다.

우리가 인간인 이상 실수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실수에도 여러 등급이 있다.반복적 실수, 치명적 실수, 창조적 실수가 바로 그것이다. 반복적 실수를 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치명적 실수를 하는 사람은 정말 싫다. 창조적 실수를 하는 사람은 절대 환영이다. 반복적 징후를 미리미리 파악하고 치명적 경고에 예민하게 주목하고 창조적 실수를 자주 저지르면, 이 책의 독자는 정말 행복해질 것이다.

- 하인리히 법칙 = 1:29:300 법칙

허버트 하인리히(Herbert W. Heinrich)는 1920년대에 미국 여행보험사의 직원이었는데, 수많은 통계를 다루다가 하나의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형 사고가 나기 전에 소형 사고가 29회 발생하고, 소형 사고 전에는 사소한 증상들이 300번 발생한다는 통계적 법칙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1:29:300 법칙을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부른다.

하인리히 법칙은 깨진 유리창 법칙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깨진 유리창 법칙이란 일부 사소한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리창 전체가 깨진다는 것을 말한다. [깨진 유리창 법칙] 책은 우리나라 말로 2년 전에 번역되어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을 했다. [깨진 유리창 법칙]을 번역해 우리나라에 소개한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는 그동안 이 이슈에 대해 많은 기업체에서 강의를 하면서 많은 사례를 추가 발굴하고 새로운 포인트와 메시지들을 많이 개발하였다. 그래서 이번에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책을 저술하여 발간하게 된 것이다.

-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보아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사소한 실수가 어떻게 대형 재해로 발생하게 되는지,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도미노 과정의 실패를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법칙, 이론, 사례들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타이타닉 침몰 사례, 베어링스증권 파산 사례, 생수 페리에 위기 사례, 엑손발데즈 기름 유출 사례를 비롯하여 많은 사례들이 거론된다.

두 번째 파트는 사소한 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박을 거둔 성공에 대한 것이다. 실패에 대한 하인리히 법칙을 역으로 이용하자는 취지이다. 사소한 아이디어, 사소한 계기는 우리 주위에 항상 있지만 우리는 그것의 중요성을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문제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에는 우리가 우연히 만나는 주위 현상이 갑자기 달리 보이고, 굉장한 아이디어를 쏟아 붙는다. 고객의 사소한 제안이 대박 신상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직원들의 실패를 용인하고 이를 창조적 자산으로 바꾸는 기업 문화와 체계가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어낸다. 상상력과 창의력이 요구되는 요즘 시대에 특별히 필요로 하는 기업 문화이다.

사소함은 결코 사소함이 아니다. 다시 말해 사소함 안에 많은 것들이 깃들어 있다. 사소함 안에 대실패의 씨앗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대성공의 씨앗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우리 주위의 먼지 안에 우주의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 우리는 현미경으로 세상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광학 현미경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자 현미경이 절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