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Knowledge is Power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민주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잘 지내셨지요?

이번 연휴에 3일간 쉬시니까 어떠세요?

어떤 분들은 금요일에 휴가내서 5일간 쉬는 분도 계시죠.

서울에 계신 분들은 일요일에 비를 약간 맞았겠지만 날씨는 매우 좋았죠?

저는 이번 연휴 때에는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책 쓰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산책 가는 것은 빠뜨리지 않았지요.~~

최근 주위에 갑자기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 달 전에 한국은행에 다니던 내 친구가 유명을 달리 했고,

며칠 전에는 비즈니스저자모임인 BBC 멤버이자 마케팅공화국의 정재윤 대표가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또 주위에 보면 갑자기 아프신 분들도 눈에 많이 띕니다.

죽고 아픈 일이 물론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사례분석가 여러분께서도 열심히 일을 하고 공부를 하더라도 건강에 유념하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몸이 아프지 않다고 느껴도 사실 몸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라고 느끼지만 사실은 몸 속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요.

따라서 열심히 일하고 푹쉬는 일을 균형있게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사람 몸은 그래도 항상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좋은 기계이기 때문에 한때 무리가 갔더라도 푹 쉬어주면 다시 원상을 회복하지요.

끊임없는 긴장이 항상 문제를 일으킵니다.

어제 본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에서, 어떤 여성변호사가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상당히 능력 있는 15년 경력의 이혼 전문 변호사인데 몸에 이상이 온 것이지요. 그런데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발작 현상이 나타나야 정확히 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건데 발작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니 의사들은 오히려 발작을 일으키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병실에서 의사들끼리 남녀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이 변호사가 발작을 일으킵니다. 변호사는 바로 항상 이혼 문제를 다루는 자신의 직업적인 환경 때문에 병이 생긴 것을 알고 집에 가서 자신이 변호사 직업을 계속 해야할 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겠다고 하면서 병원을 떠납니다.

제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refresh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이 여행이 될 수도 있고, trekking이 될 수도 있고 등산도 됩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 * *

그러면 refresh가 되었다고 간주하고 창의력 이야기를 한번 할까요? 너무 빨리 국면 전환을 했나?^^

이번 주말에 책을 하나 읽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저자 : 허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출판사: 에코리브르, 2008년 4월)라는 책인데요. 전 세계의 창의적 리더 20인에게 자신의 직업을 중심으로 여러 관점에서 물어본 것을 엮은 책입니다. 20인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분들입니다. 이들의 직업은 비즈니스 분야도 있지만, 작가, 극작가, 화가, 저널리스트, 공예가, 디자이너, 건축가 등 매우 다양합니다.

한 분야의 뛰어난 분들의 창의력에 대해 알고 싶으면 이 책을 한번 보세요. 그리고 이 책을 refresh 하느라 시간이 부족한 분들을 위해 제가 서평을 써보았습니다. 그럼 한번 보시죠.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 창의력 붐이 일어났다. 내가 5년 전에 미국 스탠퍼드대에 갔을 때 교내 서점에 ‘창의력’이라는 섹션이 있었는데, 이제 우리나라 서점에도 이런 섹션이 생겼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창의력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다빈치나 에디슨, 스티브 잡스처럼 대부분 유명한 사람들의 창의력을 많이 소개했다. 따라서 좀 식상한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출간된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책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창의력이 풍부한 20인을 소개하고 있어 참신하다. 이 중에 최근에 타계한 미국의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핼버스탬(David Halberstam)이 창의력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견해를 여기 소개해본다. 미국 최고의 사회정치 기자로 그는 뉴욕타임스에 근무하면서 퓰리처 상을 수상했으며 베스트셀러 책 여러 권을 저술하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의 한 챕터에 쓴 글 중에 내 눈에 확 띈 문장들을 나열해본다.

-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몰두하는 일은 창조적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 내가 뉴욕타임스에서 찬사를 받은 글들은 전부 사무실 공기를 벗어나 해외에 나가 쓴 것들이다.

- 창조성이 있는 곳에는 고도의 개인주의가 있다.

- 창조적인 사람은 매일 9시부터 5시까지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 없는 사람이다. 뭐든 스스로 파악해야 하며 제도와 획일성을 떠나 자신만의 질서를 갖춘 사람이다.

- 돈이 창조성을 자극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 내가 원한 건 지루할 틈 없는 저널리즘의 짜릿함이었다.

- 언론인이라면 진실을 꿰뚫어보는 감각과 개인적인 호기심을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한다.

이 책의 다른 사람들이 한 말들을 보자.

- 창조하는 사람은 경험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기어이 발언을 한다.

- 창조적인 예술가 중에 공화당원은 없다

- 아이디어는 무의식에서 온다.

- 무의식에서 진행되던 생각을 포착하여 의식의 영역으로 옮기는 것, 그것이 창조 과정이다.

-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알 수 없다. 가끔은 그냥 뱃심에서 나오기도 한다.

- 창조성은 경이로운 감각이다.

- 창조적이 되려면 쉬운 길을 거부해야 한다.

- 뉴욕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창조성 주사를 맞는 것과 같다.

- 즉흥성은 창조 과정의 일부다.

- 건축가의 작업들, 이를테면 드로잉과 콜라주와 모형 작업들은 현실을 창조하는 방법이다.

- 사업가가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하려면 수평적 사고가 필요하다.

- 진정한 창조성은 세상을 남다른 시각으로 보되 그 세계관을 타인들과 공유하려는 충동으로 이루어진다.

- 작가는 혼자서 작업을 한다. 작가는 오로지 혼자도, 철저히 혼자다. 작가는 아주 아주 외로운 직업이다.

- 글쓰기의 위대함은 영원히 다시 쓸 수 있다는 데 있다.

- 창조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가 창조인 것이다.

- 창조성은 개성이다. 창조성을 상실하면 개성도 사라진다. 개성을 잃으면 이 세계는 끝난 것과 다름없다. 기계로 전락한다. 영혼의 기상을 지켜내야 한다.

- 창조성이라는 단어는 사전에 수록된 단어 중에서 가장 남용되는 단어이다.

이런 좋은 말들을 한 사람은 이 책에 기고한 스무 명이다. 스무 명에는 소설가, 저널리스트, 연출가, 건축가, 유리공예가, 극작가, 화가, 컴퓨터 엔지니어, 자동차 디자이너, 레스토랑 디저이너, 영화감독 겸 제작자, 디자인박물관 관장, 작곡가, 조각가, 사진작가 등 매우 다양하다.

* * *

이 책의 앞부분을 보니 독설가로 유명한 조지 버나드 쇼가 한 말이 있더군요.

“사람들은 존재하는 것을 보며 ‘왜 그러지’를 말하지만, 나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꿈꾸며 ‘왜 이래도 되는지’를 말한다.”

그런데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가면 이런 글이 씌여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이렇게 써달라고 부탁하고 죽었대요.

“우물쭈물 살려다 이렇게 될 줄 알았지.”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이 묘비명을 보면 조지 버나드 쇼가 살아있을 때에도 지독한 독설가였고, 죽어서도 일관되게 독설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1856년에 태어나서 1950년에 서거했으니 무려 94세를 사셨더군요. (오늘 타계하신 소설가 박경리님은 82세를 사셨는데…) 그는 창의적이었고 노력도 많이 한 사람이었지만 중간중간에 적절히 refresh를 했기 때문에 이렇게 장수를 했던게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모두 그러시길 바랍니다.
또 창의적인 refresh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뵙지요.

김민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