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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민주입니다.

지난 한 달간 잘 지내셨죠?

1920년대에 연승가도를 달렸던 미국의 어떤 권투선수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더구나 오른손 주먹 뼈가 부러져 도저히 회생불가능 했죠. 그래서 부두에 가서 짐을 나르는 일을 하면서 밑바닥 인생을 살았습니다. 공과금 체납이 되어 집에 공급되던 수도물, 전기가 끊기기도 했지요. 권투협회 사무실에 가서 구걸을 받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헤비급 세계 2위 선수와 시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합 바로 하루 전에 오퍼가 들어온 겁니다. 원래 시합을 벌이기로 했던 상대편 선수가 아파서 도저히 시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타로 들어가게 된 겁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이 권투 선수는 3회에 KO승을 하게 됩니다. 부두에서 막일을 하면서 왼손 주먹이 크게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막강했던 헤비급 세계 1위 선수와 피비린내 나는 혈전을 치루고서 전원 일치 판정승을 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지요. 남자도 얼마든지 신데렐라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일랜드계의 전설적인 실존 복서인 제임스 J. 브래독(James J. Braddock)을 다룬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배우인 러셀 크로와 르네 젤위거가 나와서 더 그렇게 느꼈는 지도 모릅니다. 최근에 저는 IPTV인 메가TV를 집에서 즐겨 보고 있는데 거기에서 이 영화를 보았죠.

이와 대조적으로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라는 영화는 천부적인 여성 복서의 비극적인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권투선수 트레이너로 나오는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식물인간이 된 권투 선수의 생명줄을 빼어 안락사를 시켜주는 장면이 애처롭습니다.

혹시, 감미로운 영화 [비포 선셋(Before Sunset)]을 보셨나요? 아니면 예전에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영화를 보셨나요? 저는 메가TV에서 비포 선셋을 봤는데, 2003년에 나왔던 이 영화는 9년 전인 1994년에 나왔던 비포 선라이즈의 후속작이더군요. 비포 선라이즈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곧 보려고 합니다. 궁금증이 생겨 견딜 수가 없어요. 사실 저는 요즘 오스트리아에 대해 관심이 부쩍 늘어났는데 비포 선라이즈 영화가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이더군요.

비포 선라이즈 영화는 빈으로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젊은 남녀의 일탈적 여행을 그린 영화죠. 남녀 주인공 미국 남성 제시와 프랑스 여성 셀린느는 빈에서 14시간 여기저기 쏘다니며 장면마다 빈 거리의 다양한 모습을 정말 많이 보여줍니다. 철교, 전차, LP가게, 카페, 박물관, 묘지, 교회, 선상 카페, 돌 계단, 클럽, 레스토랑, 길거리 공연, 동상, 비엔나 역 등 다양하게 나온다더군요. 이들은 6개월 후에 비엔나에서 다시 만나자고 서로 약속을 하고 아쉽게 헤어집니다. 그런데 과연 6개월 후에 이들은 만났을까요.

1994년으로부터 9년 후인 2003년 이들의 행방에 대한 영화가 바로 [비포 선셋(Before sunset)]입니다. 또 같은 두 사람이 파리를 배경으로 나오지요. 출판기념회 때문에 파리에 온 제시는 서점내 기자 회견장에 불쑥 나타난 셀린느를 만납니다. 그 사이에 남자(제시)는 작가가 되었고, 여자(셀린느)는 환경운동가가 되었죠. 제시는 결혼을 하여 아이도 있지만, 중군기자를 남자친구로 두고 있는 셀린느는 아직 결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서로 밀린 이야기를 좀더 하기 위해 카페로 가는 길에서 이런 저런 말, 그리고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타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파리의 여러 면을 뒷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제시는 뉴욕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해가 저물 무렵 공항에 가야하는데, 잠깐 들렀던 셀린느 집에서 도무지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그 날 밤 남자는 뉴욕에 있을 지 파리에 있을 지에 대해 영화는 아무런 언질을 주지 않은 채 영화는 끝납니다. 관람객의 상상에 맡기는 것이죠.

이 영화를 보다 보니 책을 쓰는 나에게도 이런 일이 혹시 일어나지 않을까 나름 상상해보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2부작이 나온 지 9년 후인 2012년에 3부작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1994년에는 주인공들이 20대 초반이었고, 2003년에는 30대 초반이었으니 2012년에는 40대 초반이 되어 나타날 겁니다.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지요.

글 : 김민주 리드랜리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