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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ing Dream'이라는 의미를 지닌 Dreamketing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G. L. 롱지노티 뷔토니가 쓴 책 [드림케팅]이 위즈덤하우스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역자의 글을 한번 보자.

- 역자의 글

소비자는 상품을 필요에 의해 구매하지 않고 욕구에 의해 구매한다. 물론 우리가 일부 상품은 정말 필요 때문에 구매하지만 대부분은 우리의 욕구에 휘둘려 산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 드림(dream), 즉 꿈이 대표적이다.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값비싼 명품을 구매하고,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돈을 아꼈다가 조그마한 명품 액세서리라도 산다. 가난하다고 하여 명품 잡지를 안 보지는 않는다. 명품 잡지를 보면서 자신도 언젠가는 이 잡지에 나오는 명품을 꼭 사고야 말겠다고 의욕을 불태운다.

마케팅 용어 중에 ‘드림케팅(dreamketing)’이라는 것이다. 드림(dream)과 마케팅(marketing)의 합성어이다. 소비자에게 꿈을 제시하고 그 꿈을 실현시키는 방법으로 그 상품을 구매토록 하는 것이다. 이 합성어는 페라리 북미 지사의 CEO인 지안 루이지 롱지노티-뷔토니(Gian Luigi Longinotti-Buitoni)가 처음으로 만든 말이다. 페라리는 그야말로 꿈의 자동차이다. 페라리의 CEO가 드림케팅이라는 말을 만든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하고 있듯이 페라리는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페라리가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대회를 관람하면서 열광하고 페라리가 출시하는 신 모델에 대해 무한한 관심을 가지며 신문, TV는 이에 대한 뉴스를 열광적으로 만들어 전파시킨다. 따라서 페라리는 광고 비용으로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드림케팅이라는 말이 나오자 말자, 비즈니스 분야, 특히 마케팅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이 단어에 열광했다. 이런 적절한 말이 왜 이제서야 나왔느냐는 식이었다. 그래서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소장인 롤프 옌센이 그의 책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이 개념을 전파했고, 톰 피터스도 책 [미래를 경영하라]에서 이 말을 널리 알렸다. 물론 역자도 책 [성공하는 기업에는 스토리가 있다]와 각종 강연에서 드림케팅을 계속 언급했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 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Selling Dreams] 책에 대해 이미 알고 있던 역자는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번역 의뢰를 받았을 때 번역하는 일을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원서를 읽어나가는데 예상보다 책 내용이 훨씬 좋았다. 이 책의 저자가 그동안 축적했던 많은 값진 경험과 학구적 관심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게 아닌가. 더구나 문장이 매우 유려하여 읽기가 매우 좋았고 재미있기까지 했다. 명품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페라리와 절묘하게 연결하는 저자의 센스도 돋보였다.

독자 여러분은 이 책을 죽 읽어 나가면 기분이 매우 좋을 것이다. 이렇게 경험과 지성, 그리고 문장력까지 겸비한 사람이 왜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찾기 어려울까.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정말 많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김민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