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Knowledge is Power

미래는 말 그대로 ‘아직 오지 않은 것’을 말한다.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는 불확실하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래는 현실이 되고, 현실이 되면 이미 실현된 것이기 때문에 확실해진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베팅을 하는 것이 바로 기업이 벌이는 사업이 아닐까.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이 바로 사업인 것이다. 발생 확률이 적은 일보다는 확률이 큰 일을 가지고 사업을 벌이는 것이 수익이 날 가능성이 크므로 기업은 항상 미래예측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기울인다.

미래 예측에도 여러가지 측면이 있다. 기술의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고, 경제의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고 우리 라이프스타일의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

우선 기술 측면을 보자. 요즘은 기술이 정말로 빨리 그리고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IT(정보기술), BT(생물기술), NT(나노기술 혹은 뉴로기술), ET(환경기술, 혹은 에너지 기술), RT(로봇 기술), ST(우주기술), CT(문화기술), TT(관광기술)에서 보듯이 T(기술)가 정말 많다. IT에 이어 제일 유망하다고 평가 받는 BT의 경우를 보면 Red BT(의학 관련 BT), White BT(화학 관련 BT), Green BT(농학 관련 BT)로 구별이 세분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기술 중에서 [기술의 미래, 상상 그 너머의 세계]라는 책은 정보통신공학, 생명공학, 나노공학, 신경공학 등 네가지를 핵심기술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의학과 건강, 인공지능, 에너지, 식품과 공업, 생산, 미디어, 환경, 안보, 우주를 11개의 활용영역으로 보고 이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특이점이 온다] 책에서는 기술의 미래를 매우 극단적으로 보고 있다. 저자 자신이 왕성한 발명가여서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려져 있는 레이 커즈와일은 유전공학, 나노공학, 로봇공학기술의 혁명적 발전으로 인류의 문명은 생물학 수준을 넘어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임계치를 벗어나는 수준으로 발달하여, 기계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시대가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계미래연구소 CEO인 제임스 캔턴 박사가 쓴 [극단적 미래예측] 책은 기술적 측면의 미래 예측을 포함하여 주요 10가지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경제 이슈로는 혁신 경제와 노동력, 과학 기술 이슈로는 장수 의학, 미래 과학, 지구온난화, 정치사회 이슈로는 글로벌 문화 충돌, 개인의 인권, 안보, 중국의 부상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원제인 [The Extreme Future]에 걸맞게 이 책의 저자는 각 이슈에 대해 지식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2025년, 2050년까지의 미래를 극단적으로 묘사한다. 독자들이 읽으면서 헤매지 않도록 각 챕터마다 다양한 박스를 만들어 중요 포인트를 정리해주는 친절을 베풀고 있다. 이 책에서 장수 의학(longevity medicine)을 다루는 챕터는 특히 읽어볼 만 하다.

좀더 마케팅 관점에서 미래예측을 하는 트렌드 전문가들도 있다. [클릭! 미래 속으로], [클릭! 이브 속으로] 책으로 유명한 페이스 팝콘이 쓴 책으로 [미래생활사전]이라는 책이 있다. 미래에 구현될 만한 단어들을 미리 만들어 사전으로 만든 것이다. 흥미로운 단어들이 많이 튀어 나온다. [글로벌 리믹스] 책에서는 다양하게 나타나는 라이프스타일 종족들을 잘 예측하여야 마케팅에 성공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앨빈 토플러와 함께 미래예측으로 유명한 사람으로 존 나이스비트가 있다. [메가 트렌드] 책 시리즈로 유명한 그가 최근에 [마인드 세트]라는 책을 쓴 후에 한국에 와서도 강연을 했는데 필자도 강의를 들으러 갔다. 그는 상당히 노령에도 불구하고 매우 정력적으로 그리고 또렷또렷한 발음으로 강연을 조리있게 했다. 그는 강연 말미에서 자신 책의 독일어 번역판을 만들다가 출판사 여사장을 만나게 되어 결혼을 하게 되게 되었다고 강연에 같이 온 자신의 부인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인드 세트 책은 2부로 나뉘어 있다. 이 책은 몇가지 중요 이슈가 미래에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다룬 2부보다는, 미래 예측에 필요한 마인드 방법론을 알려주는 1부가 더 볼 만 하다. 그는 미래 예측을 그림 퍼즐 맞추기에 비유했다. 새로 생기는 미래 현상은 처음에 생소하고 적절한 응용 사례를 찾기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간다. 그래서 자신의 퍼즐 판에 새로 나온 퍼즐 조각을 여기저기에 맞추어 보다 보면 적절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래서 멋진 퍼즐판을 완성하는 것이 바로 미래 예측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 먼지 속에 살고 있다. 평소에 우리가 먼지를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가느다란 불빛을 비추면 먼지가 얼마나 많은 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공기 중에 황사가 적을 때에는 우리 몸이 감지하지 못하지만 어떤 수준 이상으로 황사가 많으면 우리 목이 칼칼해지고 맨 눈에도 먼지가 보이게 된다. 또 우리 몸이 건강할 때에는 먼지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몸이 쇠약해져 알레르기가 심해지면 조그만 먼지에도 우리 몸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 먼지가 적을 때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먼지들이 많아져 뭉치면 방 바닥에 먼지가 굴러다니기도 한다.

우리의 미래도 그렇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미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관심이 부족해 다만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관찰력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우리 주위에 산재해 있는 미래가 우리 눈에 속속들이 보인다. 하지만 관찰력이 부족한 분들도 그리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이 글에서 소개한 미래예측 책들이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겸 이마스(emars.co.kr) 운영자

* 이 글은 LG CNS 사보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