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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민주 대표가 송희령님과 함께 번역하여 최근에 출간된 책 [미래기업의 3C 경영] 책의 역자 글입니다.

책 제목 : 미래기업의 3C 경영

저자 : 마크 알비온
역자 : 김민주, 송희령
출판사 : 프라임
출간일 : 2007년 2월

가치 중심 기업이 많아지면 사회가 행복해진다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다른 어느 기업보다 탁월한 기술을 갖거나 코스트를 줄여서 가격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아니면 기술이나 가격에서 다소 뒤지더라도 탁월한 마케팅으로 성장할 수도 있고, 직원들을 잘 훈련시켜 탄탄한 조직력으로 기업을 반석에 올려 놓을 수도 있다. 어떤 기업들은 CEO의 명성으로 기업을 일으키기도 하고 또 어떤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활동을 잘 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도 한다.

기술, 코스트, 마케팅, 조직, CEO, 사회적 책임 등 6가지의 경쟁력을 언급했는데 여러분의 기업은 이 중 어떤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지 되물어 보기 바란다. 물론 기업을 운영하려면 이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하지만 그 중에 어느 한두 개에 대해서는 분명히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 [미래 기업의 3C 경영]은 이 중에 사회적 책임이라는 가치 부분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사업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이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가치 중심 리더들의 모임인 소셜 벤처 네트워크(Social Venture Network; SVN)가 펴낸 시리즈 책 여섯 권 중에 첫번째로 번역된 책이다. 물론 국내 기업들만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의 네트워크이다. 현재 회원 수가 400명에 이르고 있는데 회원 중에는 기업 오너, 투자가,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운동에 동참하고 싶은 비영리 단체 대표 등 다양하다. SVN 회원들은 가치와 인간의 영혼을 중요시하는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는 동시에 높은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VN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www.svn.org 싸이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프라임 출판사가 이 시리즈 책을 번역해달라고 의뢰가 왔을 때 나는 너무 기뻤다. 책을 받아들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번역을 수락했을 정도다. 이 책이 우리 사회에 너무나 필요한 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몇 년 전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어떤 기업들은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지만, 어떤 기업들은 이 추세에 동참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나쁜 인식을 받을까 두려워 마지 못해 동참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회적 책임 활동에 참여 할 때 돈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기업 이념을 좀더 사회적으로 수정하기도 하고 직원들이 봉사 활동에 참여토록 반강제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좋다. 새로운 추세가 몰려 왔을 때 이에 동참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기업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하리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겠지만 기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조직이 아니다. 그러니까 합법이든 불법이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버는 기업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기업을 바라봐야 한다. 가치 중심 기업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가치 중심 기업으로는 수익을 잘 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가치 중심 기업으로도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성공한 기업들 사례와 그렇게 되기 위한 좋은 가이드를 제공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경우에는 그동안 시민단체들이 소비자를 대신하여 기업들의 활동을 감시하여 기업을 매섭게 공격하는 역할을 많이 수행하여 왔다. 하지만 이제 사회가 변함에 따라 시민단체들의 공격적 입지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어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시민단체들의 변신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시민단체에 있는 분들이 대안 없이 공격만 하지 말고 가치 중심 기업을 직접 만들어 사회를 정말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가면 좋겠다. 더구나 최근 들어 사회 체제가 대기업 중심으로 되다 보니 중소기업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어 실업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가치 중심 기업 설립 붐이 일어나면 실업률 감소에도 크게 기여하리라 본다.

가치관을 제대로 갖고 있는 소비자가 제대로 소비를 하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치 중심적인 기업들이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건전하게 기업을 경영해야 좀더 빨리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가치 중심의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만들어져 사회가 보다 행복해지기를 역자는 강력히 희망한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부는 단지 금전적인 돈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본에는 사실 여러 종류의 자본이 있다. 기계 같은 물적 자본(manufactured capital)이 있는가 하면 인간 노동 같은 인적 자본(human capital)이 있고, 현금, 주식, 채권 같은 금융자본(financial capital)도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원과 자연 환경을 제공하는 자연 자본(natural capital)이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간의 신뢰 같은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있다.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가치 중심 기업, 사회적 기업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매우 부족한 사회적 자본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