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Knowledge is Power

상상 하면 연상되는 말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찾아 보자.

우선 우리 머리에 윤활유를 한번 쳐보자. ‘상상’하면 비슷한 말로 어떤 단어가 생각나는가.
우선 ‘상’자 돌림으로 공상, 몽상, 환상, 망상, 구상, 추상, 명상, 감상, 발상, 역발상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가? 또 요즘 인기 TV 프로그램인 상상플러스가 생각날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꼭 ‘상’자가 들어가지 않아도 좋으니 상상 하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는가. 아이디어, 창의력, 발명, 혁신, 호기심, 이노베이션, 혁신, 천재, 링크(link), 상식을 깨는 컬럼버스의 달걀, 아이큐(IQ) 149 이상인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 노벨상, 만약(if)이라는 가정어, 와우(WOW)!!라는 감탄사, 식사하다가 생각나 아이디어를 빨리 받아 적는 냅킨이 생각나지 않는가.

세번째 질문이다. 상상력과 관련된 사람으로는 어떤 사람들이 생각나는가? 과학자로는 뉴턴,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퀴리 부인, 지석영이 생각날 것이고, 발명가로는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장영실, 예술가로는 피카소, 백남준, 살바도르 달리, 조지아 오키프, 소설가로 버지니아 울프, 오스카 와일드, 작곡가로 모짜르트, 스트라빈스키, 영화제작자로 히치콕, 우디 알렌, 무용가로 마사 그레이엄이 생각나는가. 또 누가 있을까.

상상력과 창의력의 차이

사람들이 자주 혼동을 하는데 상상력과 창의력은 다르다. 상상력은 하나의 아이디어이고 하나의 꿈이다. 반면에 창의력은 이러한 상상력이 다른 것과의 차별성을 가지고 또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실행력도 포함한다. 따라서 어렵게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의 것과 비슷하다면 창의성이 없는 것이다. 또 그 아이디어가 어떤 형태로 구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상상력에 그칠 뿐 창의력은 아니다. 창의력은 문제를 뚝딱 푸는 능력이다. 창의력의 영어 표현이 originality(독창성)이나 creativity(창조성)인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물론 상상력은 영어로 imagination이다.

위에서 나왔지만 상상과 비슷한 말 중에 공상, 몽상, 환상, 망상이 있었다. 이 말들은 상상이라는 말의 부정적인 측면의 말이다. 왜냐 하면 쓸데 없는 것을 생각하느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한다는 어감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명상, 역발상, 감상은 좋은 측면의 단어다. 이처럼 상상은 생산적일 수도 있고 비생산적일 수도 있다. 이처럼 상상은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다. 어느 쪽으로 가느냐는 순전히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나쁜 측면으로 보통 받아들여지는 환상도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생산적이 될 수 있다. 명화 [키스]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매우 몽환적인 그림으로 유명하다. 최근에 그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에서 피카소 그림 가격을 훌쩍 뛰어 넘었다.

상상력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진 이유

사실 상상력은 최근에 나온 말은 아닌데 요즘 들어와 상상력이 화두다. 왜 그럴까. 우선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더 켜졌기 때문이다. 서로 경쟁을 많이 하다 보니 기발한 것, 특수한 것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상상한 것을 구현하기가 종전에 비해 쉬어졌다. 자금이 더 많아지기도 했고, 기술 발달로 상상한 것을 구현하는 것도 쉬어졌다. 셋째, 조직내에서 의사전달 과정이 탑다운(top down)보다는 버텀업(bottom up)이 많아졌다. 아래 직급 사람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위로 올라가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상상력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상력을 기르는 방법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의 상상력을 기를 수 있을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 발명왕 에디슨은 발명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시를 자주 썼다. 왜 시를 썼을까. 시는 기본적으로 은유다 ‘당신은 태양’ ‘인생은 강’이라고 하듯이 엉뚱한 것을 똑같다고 한다. 상상력, 멋진 아이디어는 이처럼 엉뚱한 것들을 가져다 붙이는 과정에서 튀어 나온다. 또 시는 소설과 달리 복잡한 플롯이 없고 길이가 짧다. 부담없이 상상력을 마음대로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마음 맞는 사람과 말장난을 즐겨봐라. 카메라폰을 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눈에 띄는 것을 족족 찍어봐라. 정신없이 여러 영화를 봐라. 생각나는 대로 시간순으로 노트에 적어봐라. 서점을 걸어다니며 책들의 제목만을 연달아 봐라. 여러 업종에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하라. 내 마음에 꼭 드는 제3의 공간에 가서 이제까지 본 것들을 정리해 봐라. Imagination at Work! 여러분의 상상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개인이 상상력을 발휘한다고 그것이 조직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조직구조나 조직문화가 이를 뒷받침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은 조직 구성원의 실패에 대해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또 성공적인 실패에 대해서는 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조직내 비공식적인 모임과 동호회 활동을 적극 권장해야 한다. 또 회사내 어떤 튀는 사람이 바람을 잡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들이 연달아 소설을 쓰도록 해봐라. 어떤 사람이 소설의 제 1장을 쓰면 다섯 사람이 각각 나름대로 제2장을 쓰도록 한다. 그리고 또 열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제2장을 고른 다음 각각 제3장을 쓰도록 한다. 이렇게 제10장까지 가면 정말 다양한 소설들이 나오게 된다. 회사 사람들이 투표를 하여 가장 멋진 소설을 선정해 큰 상을 내리도록 해봐라. 조직내 상상력은 마침내 춤을 출 것이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겸 이마스(emars.co.kr) 운영자

* 이 글은 대교 사보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