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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스(emars.co.kr)에서 애플컴퓨터의 아이팟(ipod)에 대한 책을 번역하였습니다.

[컬트 브랜드의 탄생, 아이팟] 책이 바로 그 책입니다.

저자는 리앤더 카니이고 출판사는 미래의창입니다.

책 내용도 좋지만 디자인 또한 탁월합니다.

아래에 역자의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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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은 사람의 혁신적인 신제품, 아이팟

어느 시대이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icon)이 있다. 그것은 물건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우리 시대의 아이콘으로는 누가 있을까. 마돈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체 게바라, 달라이 라마, 비, 박지성, 피터 드러커, 빌 게이츠… 많은 사람들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이중에 누가 뭐래도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우리 시대의 분명한 아이콘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그는 IT 시대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컨텐츠 영역을 넘나들며 이를 하나로 묶어 소비자들에게 환상적인 제품을 연달아 선사했다.

스티브 잡스는 2005년 5월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그는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리드 대학을 6개월 다니다가 중퇴했지만 그의 화려한 이력을 감안하면 스탠퍼드 대학에서 축사를 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축사에서 자신의 인생 역전과 거기에서 배운 교훈을 진솔하게 사람들에게 전달하여 큰 공감을 얻었다. 졸업생들에게 "여러분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라며 점잖게 축사를 했지만 마무리는 "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어라"(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도발적인 말로 맺었다. 스티브 잡스 자신이 그러한 배고픈 역경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나이 서른에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로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회사의 비전 충돌과 신제품 매출 부진 때문에 새로 고용된 사장과 대주주에 의해 자신이 창립했던 회사에서 축출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그후 넥스트(NeXT) 컴퓨터를 설립하여 새로운 운영체제인 맥OS텐(MacOS X)을 만들었다. 또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토이 스토리], [몬스터주식회사], [인크레더블] 같은 대히트 3D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고, 또 혁신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아이맥(iMac) 컴퓨터를 1998년 출시했다. 그리고 2001년에는 회심의 신제품 아이팟을 출시했고 유료 음악 서비스인 아이튠즈(iTunes)를 오픈했다.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iPod)은 초박형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사용의 간편함, 정말로 많은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 하드 용량 덕분에 아이팟은 음반 업계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더구나 아이팟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텐츠를 통합한 멋진 통합기기이다. 또 소비자가 음악을 불법이 아니라 당당하게 유료로 사도록 유도함으로써 음반 시장을 회복시키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25년전 소니의 워크맨에 필적하는 대 히트상품이 아닐 수 없다. 아이팟 아이디어를 처음 냈던 토니 파델(Tony Fadell)이 애플에 합류하기 전에 소니와 협상을 했으나 거절당했는데, 그 때 만약 소니가 토니 파델의 아이디어를 수용했더라면 뮤직 플레이어의 시장은 현재와 전혀 다른 양상을 띠었을 것이다.

컬트 브랜드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앞서 말한 시대의 아이콘과 맥락을 같이 하는 말이다. 기업 입장에서 볼 때 고객은 잠재고객, 1회구매고객, 반복고객, 우수고객, 최우수고객의 순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최우수고객보다도 기업 입장에서 더욱 좋은 고객은 열정고객이다. 열정고객은 자사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은 물론, 제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홍보해주고 또 동호회를 만들어 서로 자주 만나 교류를 하는 특성이 있다. 이들 열정고객은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끈끈한 정과 확고한 단결력을 과시한다.

컬트 브랜드는 이러한 열정고객들이 애호하는 브랜드이다. 컬트 브랜드는 아주 많은 고객들이 애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이지만 그 브랜드에 대해 열정적인 고객들이 있다면 컬트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애플은 미국을 비롯하여 선진국에서는 컬트 브랜드였지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컬트 브랜드가 아니었다. 맥킨토시와 같은 애플 제품들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의 히트상품인 아이팟의 경우는 다르다. 외국에서 이미 컬트 브랜드로 당당히 군림해온 아이팟이 우리나라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 시대의 놀라운 물건 아이팟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팟의 탄생 과정과 휠, 셔플 같은 아이팟의 독특한 기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물론 아이팟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애플사의 마케팅, 광고 이야기도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아이팟이 사람들의 음악 듣는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어떻게 바꾸었는 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 책은 아이팟처럼 디자인이 탁월하다. 아이팟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이 책을 보면 청각적으로 그리고 시각적으로 더욱 멋지지 않을까.

늘 배고프고 항상 어리석은 사람, 하지만 창의적인 스티브 잡스의 혁신적인 브랜드 아이팟! 아이팟에 이어 그의 또다른 혁신적 신제품은 앞으로 무엇이 될 지 궁금하다.

이마스(www.emars.co.kr) 대표

김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