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3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4-03-15)


 
  Emars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입니다.

그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스팀펑크 아트전에 다녀왔습니다. 스팀펑크(steampunk)? 좀 생소하지요? 여러분이 사이버펑크(cyberpunk)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셨을 텐데, 사이버펑크가 IT 혁명 시기인 20세기 후반 들어 번성했다면 스팀펑크는 기계 혁명 시기인 19세기 후반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20세기 후반 들어 복고조로 생겨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펑크(punk) 하면 현대사회의 주류에 편승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를 말하고, 펑크 문화라고 하면 기존체제에 반대하고 개인의 자유를 강하게 주장하는 문화를 말합니다. funk와는 다르니 조심하시구요.

영국이 19세기 전반에 증기기관, 톱니바퀴, 기계를 비롯하여 산업혁명을 일으킨 후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시기에 기계문명이 크게 발달하자, 향후 미래를 낙관적인 유토피아가 아니라 비관적인 디스토피아(distopia)로 보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처음에는 문학에서 시작되었지만 점차 공예, 회화, 패션 등 다른 분야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들 작품은 기계적 미학을 담고 있고 모두 우울한 것은 아닙니다. 생물체가 모두 로봇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이보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SF 소설 작가 H. G. 웰스가 1894년에 쓴 공상과학소설 ‘타임머신’, 화성인의 침공을 다룬 ‘우주전쟁’, 심해를 배경으로 한 쥘 베른의 ‘해저 이만리’를 잘 아실 텐데 이런 것이 스팀펑크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스팀펑크 아트전을 보고 집의 케이블TV에서 ‘타임머신’ 영화를 찾아 다시 보았는데 흥미롭더군요.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더 과거로도 가고 2030년 그리고 훨씬 더 먼 미래인 80만(오자 아님!) 2701년으로 여행을 떠나 미래의 원주민들을 만나지요. 그 때 가서야 주인공은 알게 됩니다. 우리 인류가 착한 인종과 포악한 인종 두 종류로 진화 발전되었다는 것을.

1986년 들어 미국의 SF 소설가인 K. W. 지터가 스팀펑크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후에 예술가, 디자이너, 오픈소스 디지털 공학자들이 스팀펑크 아트를 만들어 나갔지요. 미국의 아트 도노반과 토마스 D. 윌포드, 프랑스의 샘 반 올픈, 일본의 우다가와 야스히토와 가즈히코 나카무라, 홍콩의 제임스 잉이 대표적 아티스트들이죠.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도 해당됩니다.

스팀펑크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노라면 생물체들이 상당 부분 기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호랑이도 기계이고 코뿔소도 기계입니다. 샘 반 올픈은 이번 한국 전시를 위해 날아 다니는 거북선 그림을 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전시전에는 송혜명, 박종덕, 임동아, 김학진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이미 스팀펑크 매니아들이 많은데 이번 한국 전시는 아시아 최초 전시라는군요. 전 세계적으로도 2009년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최초로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하여튼 매우 생소한 전시이니 예술의전당에 가서 한껏 즐겨보세요. 전시는 3월 8일부터 5월 18일까지 하니 아직 시간은 좀 있는 편입니다. 가능하면 평일에 가세요. 사람들이 적어 집중하기 좋고 해설사의 설명도 잘 들을 수 있으니까요.

어제 3월 14일(금요일) 밤 10시에 KBS 파노라마 프로그램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 30년’을 보았는데 백남준의 초기 작업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당시 사진, 동영상, 인터뷰를 잘 편집해서 감상하기에 좋았습니다.

어제 본 것은 1편인 ‘예술의 반란을 꿈꾸다’였고, 다음 주 금요일 같은 시간에는 2편인 ‘디스토피아를 넘어서’를 방영하는데 저는 2편도 보려고 합니다. 오늘 말씀드린 스팀펑크, 사이버펑크에서 묘사한 디스토피아와 연결하여 보면 더욱 의미가 깊지 않을까요?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겠습니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드림
(mjkim89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