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7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4-07-24)


 
  emars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이제 여름에 본격 돌입해 덥지요? 그래서 오늘은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바다 관련 소설 이야기도 하고 영화 이야기도 말입니다.

우리는 과학 소설 장르를 ‘SF(Science Fiction)’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SF의 시조로 항상 거론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19세기 후반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가 쥘 베른(Jules Verne; 1828~1905)입니다.

쥘 베른 하면 우리는 그의 대표 작품 ‘80일간의 세계 일주’나 ‘해저 2만 리’를 많이 연상합니다. 이 외에도 그는 땅 속을 헤집고 다니는 ‘땅속 여행’도 썼고, 극지방을 탐험하는 ‘해트라 선장의 여행과 모험’도 썼습니다. 또 ‘지구에서 달까지’와 ‘달나라 여행’에서는 우주 여행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처럼 쥘 베른은 19세기 후반 당시에는 구현되지 않았던 첨단 기술을 상상력으로 동원해 육해공을 망라하여 그의 작품에서 마음껏 펼쳤습니다.

그가 35살 때 기구를 타고 아프리카 대륙을 날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기구를 타고 5주일’ 소설을 첫 작품으로 써서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어서 쓴 ‘땅속 여행’도 큰 인기를 끌었죠. 프랑스 소설가인 조르주 상드가 이 두 소설을 읽고 격한 감동을 받아 ‘주인공이 잠수함 같은 배를 타고 바닷 속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기대한다’는 편지를 쥘 베른에게 보냅니다. 쥘 베른은 이 편지로 인해 영감을 받아 심해를 배경으로 ‘해저 2만리’를 정말로 집필해 1869년에 출간합니다.

최근에 저는 ‘해저 2만 리’ 소설을 읽으면서 같은 이름의 영화도 보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54년에 나온 영화인데 커크 더글라스가 주인공은 아닌 작살잡이로 출연하지요.

내용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전 세계 여러 바다에서 알 수 없는 괴물 때문에 선박들이 잇따라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바다괴물을 조사하고 처치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링컨 호를 태평양에 보냅니다. 프랑스 자연사 박물관의 해양생물학자인 피에르 아로낙스 박사가 이 배에 탑승하게 됩니다. 링컨호가 태평양을 샅샅이 뒤지다가 괴물을 드디어 발견하고 싸우게 됩니다. 이 와중에 바다에 빠지게 된 아로낙스 박사는 해면의 어떤 물체에 올라타 구조 되는데 자신이 찾던 괴물이 바로 잠수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깜짝 놀랍니다. 그 후 박사는 네모 선장이 지휘하는 잠수함 ‘노틸러스(Nautilus)호’를 타고 신비한 바닷 속 모험을 즐기게 됩니다. 물론 잠수복이 등장하고 잠망경도 나옵니다. 해저 2만 리(league)는 km로 환산하면 수심 111km에 해당되지요.

이제 잠수함은 전혀 신비로운 발명품이 아니지만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 리’에서 잠수함이 나타나 대서양, 남극, 인도양, 태평양을 종횡무진 다니는 모습을 당시 독자들이 보고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봐도 그런 느낌을 받으니까요.

미국은 자신들이 처음으로 건조한 원자력 잠수함에 ‘SSN-571 노틸러스 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1912년 대서양에 해저에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 호를 나중에 심해 바닥까지 내려가 수색하게 되는데 그 해저 탐사선 이름도 ‘노틸러스’였습니다. 이처럼 쥘 베른의 소설에 등장한 노틸러스 호는 현재까지도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이 대본을 쓰고 감독을 한 2004년 영화로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Tha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이 있습니다. 좀 기발하고 좀 웃기기도 하지요. 해양학자(oceangrapher)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인 스티브 지소(Steve Zissou)는 바다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가 절친인 에스테반(Esteban du Plantier)을 상어에게 그만 잃고 맙니다. 그래서 친구 복수를 위해 표범 상어(Jaguar Shark)를 잡으러 노란색 잠수함인 벨라폰테(Belafonte) 호를 타고 팀을 짜서 모험을 떠납니다.

이 모험 팀 사람들은 모두 빨간 모자와 파란 팀복을 입는데 컬러적으로 특이하지요. 모험 과정에서 희귀한 해양생물을 만나기도 하고 흥미로운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지소는 상어를 찾아내기는 했지만 상어를 죽이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지요. 상어가 너무 아름답기도 하고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는 이유로.

웨스 앤더슨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 다음에 프랑스이 선구적 다이버인 자크-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에게 헌정합니다. 자크-이브 쿠스토가 누구일까요? 우리가 잠수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쿠바 장비를 만든 사람입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사람이 물 속에 들어가려면 물 밖에서 튜브로 공기를 공급해야 했습니다. 이른바 표면공급식 잠수장비죠. 그러니 당연하게도 잠수부는 움직임이 굼뜨게 마련이지요. 그러다가 20세기 초에 이르러 공기 튜브 대신에 공기통을 자신의 몸에 착용하는 폐쇄 회로식 호흡 장비가 도입되었습니다. 아울러 오리발 사용도 보편화되면서 잠수부는 물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잠수사가 공기통을 등에 메고 잠수하는 것을 ‘스쿠버 다이빙’(Scuba Diving)이라 말합니다. ‘스쿠버’(Scuba)는 “자급식 수중 호흡 장비”(Self-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라는 말의 줄임말이지요. 자크 쿠스토는 1943년에 스쿠버 장비를 기술자 에밀 가냥과 함께 혁신하여 ‘아쿠아렁 (aqua-lung)’을 공동으로 제작하고 특허를 얻었습니다.

아쿠아렁을 메고 바다에 들어가 첫 시험을 해 보았을 때의 심정을 쿠스토는 이렇게 회고한 바 있습니다. “나는 이 신비한 아쿠아렁을 메고서 별의별 몸짓을 다 해보았다. 앞으로 뒹굴면서 공중제비도 해 보았고, 나무통이 구르듯 옆으로도 굴러보았다.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서 땅바닥에 손가락 한 개만 짚고 서 있으면 킥킥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를 참아내느라고 무척이나 애를 먹기도 했다.”

이처럼 아쿠아렁이 개발되고 나서야 인간은 비로소 물속에 들어가서도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쿠스토 같은 모험가이자 발명가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운 여름에 책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런 책들을 읽어 보세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럼, 또 뵙지요.

김민주 emars 대표 드림


<책 추천>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 로버트 고든, 펜타그램, 2014-07
역사상 위대한 발명 150, 미셸 리발, 예담, 2013-03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부키, 2014-07
Capital in the 21st century, Thomas Piketty, Harvard University Press, 2014-03
사물인터넷, 커넥팅랩, 미래의창, 20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