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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최전선을 가다]

BBS 엮음 / 리더스북 / 2005년 11월

요즘 들어와 비즈니스를 다루는 경영학과 살아있는 개체를 다루는 생물학이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더 자주 든다. 다이내믹하지 않은 경제와 비즈니스는 다소 기계적인 물리학 같지만 요즘처럼 급변하는 경제와 비즈니스는 생물학에 더 가깝게 보인다.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끊임없는 분화와 융합, 진화, 그리고 돌연변이 같은 현상들이 비즈니스에서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가.

비즈니스 현상이 이처럼 활력있게 움직이다보니 경영학 또한 다루는 영역과 접근방법이 급변하고 있다. 경영학의 영역이 회계관리, 생산관리, 조직관리, 마케팅관리로 계속 확장해 오더니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리 분야까지 넓혀졌다.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리에는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 문화경영, 사회공헌활동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되고 신문과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비즈니스의 최근 이슈를 다루나 보니 믿을 만한 전문가가 가장 최근까지의 진전 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은 욕구가 당연히 생기게 된다. 그래서 [경영의 최전선을 가다]라는 책에서는 이 책의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비즈니스의 주요 핫 이슈에 대해 해당 전문가가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비즈니스 책 저자들의 모임인 BBC (Business Book Writers’ Club)가 BBC 회원과 외부 전문가들의 글 37개를 엮어 이 책을 펴냈다.

글 중의 한 예를 보자. 피츠버그 대학의 조광수 연구원은 전문가가 지닌 양날의 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소위 전문가라고 각광을 받는 사람들은 조직화된 지식과 원리를 잘 알고 있어 패턴 인식을 통해 잘못된 점을 빨리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변할 때 원리 중심의 사고 때문에 현상을 왜곡하여 판단을 내리는데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채권거래의 천재인 존 메리웨더는 로버트 머튼, 마이런 숄즈 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비롯하여 내노라하는 실전 거래의 전문가들을 모두 모아 LTCM(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이라는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하지만 결국 이 회사는 이내 문을 닫고 말았다. 이 글에서는 왜 전문가가 생각밖으로 믿기 어려운지 그리고 전문가의 저주를 피하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는 전문가의 저주 글을 포함하여 나노 경영, 가족 기업의 경영권 승계, 제3의 공간 마케팅, 마케팅 효율 측정 이슈 등 37개의 글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 다양한 글들을 재미있게도 로고스(Logos), 파토스(Pathos), 에토스(Ethos), 호모스(Homos)라는 4개 특이한 주제로 묶었다. 로고스는 논리, 파토스는 감성, 에토스는 윤리, 호모스는 사람을 의미한다. 인간의 신체로 본다면 로고스는 좌뇌, 파토스는 우뇌, 에토스는 영혼, 호모스는 몸이다.

각 글을 읽다보면 흥미를 느끼는 글이 있게 마련인데, 이때에는 각 글의 말미에 있는 참고문헌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추후 새로 뜨는 이슈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후속편을 낸다고 하니 우리의 지적 욕구를 지속적으로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 이 글은 LG CNS사의 사보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