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9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3-09-17)


 
  이마스(emars)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www.emars.co.kr)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구정 연휴라서 보통 때에는 잘 하지 않던 일들을 하고 계시죠? 고향에 갔거나 국내외 여행을 갔거나 평소에 읽지 못한 책들을 읽거나 전시회나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시겠군요. 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몇 군데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우선, 경남에 갔습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따라 경남 쪽으로 가면 함양군이 나오는데 그곳에 행복마을이 있습니다. 용타스님이 개발한 마음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인데, 1980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힐링(healing)이 대세로 자리잡기 전에 동사섭(同事攝) 프로그램은 매우 일찍부터 운영되어 온 것이죠.

소유를 욕망으로 나누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하는데 동사섭에서는 욕망을 줄여 행복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죠. 이곳에서 근무하시는 분께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H20는 온도에 따라 물, 얼음, 수증기로 바뀌지만 여전히 H20라는 말이 제일 기억이 나는군요. 이를 초월이라고 하지요. 사람 몸이 바뀌든, 살든 죽든 간에 혼(魂)은 여전히 동일하다는 것이죠. 동사섭 행복마을(www.dongsasub.org)에는 1박 2일, 3박 4일, 5박 6일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저도 나중에 수련 받아 보려고 합니다. 제가 아닌 분이 이곳과 관련이 있어서, 어떤 공간인지 한 번 알아 보기 위해 이번에 가봤습니다.

함양을 거쳐 산청을 지나쳤습니다. 사실 시간이 나면 요즘 열리고 있는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현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들르지는 못했습니다. 2년 전에 이 엑스포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저는 산청에 몇 차례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동안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 행사를 잘 치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10월 20일까지 엑스포 행사를 한다고 하니 여러분도 한 번 가보세요. 여기에 가면 기(氣)를 받는 큰 바위도 있으니 바위에 가슴을 대고 팔을 쭉 펴보세요. 기를 듬뿍 받으실 겁니다. 어제는 TV를 보다가 산청에서 열리는 가요무대 방송 프로그램을 봤는데 그 때 산 좋고 물 좋은 산청에 이미 가 있는 느낌이 물씬 들었습니다.

산청을 거쳐 창원에 갔습니다. 경남도청이 있는 창원은 인구 백만 명이 넘었는데, 아직도 마산, 진주, 창원간에 알력이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여러 지역과 조직이 서로 모이면 이해관계 때문에 항상 복잡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이제 많이 지났으니 서로 융합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경남도청 산하의 경남발전연구원에서 창조경제 강의를 하려고 갔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가까운 성산아트홀에 갔습니다. ‘경남근대사진전’ 행사를 봤는데 100여 년 전에 경남, 부산 지역에 온 호주 선교사들이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 전시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오래된 사진이어서 더욱 그렇게 보이는 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 집, 환경이 정말 낙후되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양복점에 해당되는 ‘라사’라는 간판, 예전에 유명했던 제니스(Zenith) 라디오가 사진에 나와 있더군요. 이 사진을 보다 보니 박지향 교수가 쓴 ‘일그러진 근대’ 책이 생각 났습니다. 영국인이 조선과 일본 전역을 여행하고 비교해서 쓴 글을 토대로 우리나라 근대를 평가한 책인데 여러분이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강의를 밤에 했기 때문에 창원의 호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 일찍 자동차를 몰고 서둘러 섬진강변의 하동군으로 갔습니다.

하동군청에서 강의를 마치고 하동군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적량면에 있는 양탕국 커피문화마을에 갔습니다. 그 전에 사발로 커피를 마시는 곳이 있다고 하여 가고 싶었는데 이번에 하동에 간 김에 이곳을 들른 것이죠.

그런데 양탕국이 무엇인지는 아시나요? 조선 말기, 1897년에 시작된 대한제국 시대에 서양에서 들어온 커피를 비슷한 발음으로 가비 혹은 가배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음을 따다 만든 한자식 표현이죠. 그러면 조선 평민들은 커피를 무엇이라고 불렀을까요? 바로 양탕국(洋湯국)입니다. 서양에서 온 옷을 양복이라고 불렀듯이 말입니다. 조선 사람들은 끓여서 마시는 것을 탕국이라 불렀는데 서양에서 온 것이니 양탕국이라 부른 거죠. 최근에 경상대학에서 발견한 과거 사진에 의하면 조선 평민들 여러 명이 길가에 앉아 사발에 담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있습니다. 당시 고종을 비롯한 상류층만 커피를 즐긴 것이 아니라 평민들도 커피를 즐겼던 것입니다.

이 커피문화마을에 가니 여러 시설들이 있었습니다. ‘대한제국을 담다’는 슬로건을 큰 현판으로 내건 카페가 우선 눈에 띄었습니다. 나무로 된 테이블에서 진하고 까만 커피를 넙적한 사발로 마시니 마치 독약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발이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만드는 분과 제휴하여 매우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사발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물로 그런 사발을 팔기도 합니다. 테이블 뒤에는 더치 커피(Dutch Coffee) 머신도 보이고 영화 필름을 돌리는 영상기도 있었습니다. 원두를 갈아서 포장용기에 담아 제품을 팔기도 하고 실제 커피나무도 재배하고 있더군요.

양탕국 커피문화마을에는 카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교육장, 도자기체험장과 매장, 아날로그 시네마존, 펜션도 있고 힐링로드 산책로도 개발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또 양탕국 커피문화관광 해설사도 양성하려고 하고 있더군요. 이 마을의 촌장격인 홍경일님과 4시간 동안 커피,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http://www.양탕국.org 혹은 http://cafe.daum.net/ytg9470 에 가시면 이 양탕국 커피문화마을이 어떤 곳인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이 마을은 외국에서 들여온 커피를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접목하려고 하는데 매우 값진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남 지역의 커피 매니아분들과 함께 이곳에서 다시 한번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동에서 서울로 온 다음 날 가족과 함께 강원도 원주에 갔습니다. 우선 오크밸리에 갔는데 여기에는 스키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도 있고 숙박시설이 여럿 있는데 조경을 매우 신경 써서 만들었기 때문에 드라이브를 하는데 기분이 매우 상쾌하더군요. 산책길 느낌도 매우 쾌적해요. 이번에 오크밸리를 특별히 간 이유는 사실 최근에 개관한 한솔뮤지엄 때문이었습니다. 일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물인데 정말로 이 건축가의 느낌이 물씬 배어 나왔습니다. 실내에는 우리나라 대표 작가인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오지호, 박고석, 이대원, 이쾌대, 유경채의 작품들이 있었고, 백남준의 커뮤니케이션 타워도 우뚝 서있었습니다.

요즘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실내는 물론이고 야외 조경을 매우 중시하는데 한솔뮤지엄이 대표적인 경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물 주위를 에워싼 워터 가든도 멋있었고,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한 스톤가든은 매우 독창적이었습니다. 플라워가든에는 미국 조각가인 마크 디 수베르의 빨간 조각물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임스터렐관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빛의 마술사답게 멋진 작품들이 놓여있었을 겁니다.

원주시내로 들어 와서는 박경리문학공원에도 다시 가 보았습니다. 내비게이터에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검색창에 ‘박경리’를 친다고 하다가 그만 잘못해서 ‘박경림’으로 치고 말았습니다. 개그맨의 파워가 바로 이런 데에서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시장기가 있어서 괜찮은 음식점을 검색하다가 회촌농가맛집인 토요를 알게 되어 약간은 불안감을 가지고 이 식당에 갔습니다. 회촌마을의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데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하여 재료가 신선하고 맛도 좋아서 이번 일행 다섯 명은 오기를 잘했다고 서로 말하곤 했습니다.

토요 식당 근처에 있는 연세대 원주캠퍼스를 드라이브 했는데 외국 캠퍼스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건물도 아담하고 좋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강변을 산책했는데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여러분도 이 캠퍼스를 가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중부고속도로에는 마장휴게소가 있는데 만약 안 가보셨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기존 휴게소와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휴게소인데, 스타벅스, 파리바케트, 던킨도너츠, 맥도날드, 프레즐, 미니스탑, 파스구찌, 카페베네처럼 대도시 도심에서 자주 가는 카페, 편의점, 식당을 모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가 3년 전에 스타벅스 회사에 가서 강의를 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진출하라고 강조했는데 이제서야 진출했더군요. 사실 그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가 우리나라의 상권 중 가장 낙후되어 있었는데 이제 드디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이죠.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우리나라 군데군데 돌아다니시고 프리미엄 휴게소도 들러 변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겠습니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