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1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4-01-17)


 
  emars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며칠 전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문화예술교육진흥원(ArtE)이 주관하는 교육에 2박 3일로 강의하러 다녀 왔습니다. 문화예술교육기관 근무자와 예술강사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집중 교육이었죠.

2박 3일에 걸쳐 17시간 동안 줄곧 강의를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약간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괜찮았습니다. 미리 강의 준비를 잘 했고, 수강생들의 참여도도 좋았고, 교육장소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3개월 전에 현대그룹이 양평군에 만든 공간에서 교육이 진행되었는데, 여기는 연수 기능과 호텔 기능을 잘 합쳤기 떄문이죠.

그리고 이번 1월에 제가 책을 하나 냈습니다. 북유럽에 대한 책입니다. 책 제목은 ‘북유럽 이야기’ (미래의창 출판사)인데요. 역사, 사회, 문화, 경제, 지역 등 다섯 카테고리로 나누어 50개 키워드를 뽑아 쉽고 흥미롭게 소개하는 형태입니다. 이 책 앞 부분에 제가 쓴 서문 내용을 아래에 전재하니 한 번 보십시요.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겠습니다.


김민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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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저자 서문


세계적으로 유럽은 매우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유럽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고 나름대로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가 있어서 아기자기한 다양함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여러 나라 가운데에도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서유럽 국가에 가장 많이 몰리며, 서유럽을 일주한 다음에 돈과 시간이 남으면 동유럽에 간다. 그리고 북유럽은 보통 가장 마지막으로 선택되는 코스이다. 북유럽은 유럽의 저 위쪽 추운 지역에 있기도 하거니와 잘 몰라서 특별한 매력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제 서유럽에 대해서는 많이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북유럽의 새로운 면모를 알았기 때문일까? 이유는 그 둘 다일 것이다. 북유럽에는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그리고 대서양 저 위쪽에 아이슬란드와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가 있다.

북유럽에 대해 우리는 바이킹 국가, 노벨상 국가, 안데르센 국가, 복지 국가, 세금 부담이 높은 국가, 인권 국가, 친환경 국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사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북유럽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다. 알면 사랑한다고 했던가? 저자가 쓴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상당수가 북유럽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 알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더 사랑하게 된다. 직접 가서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북유럽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2008년 이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불황 속에서도 북유럽 국가들이 경제성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쟁력, 창조역량, 행복도, 투명도 등 여러 부분에 대한 조사에서 늘 높은 랭킹을 자랑하고 있다. 영국의 유력 시사지인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글로벌 경쟁력, 사업 용이성, 글로벌 혁신성, 부패 정도, 인간개발, 호황 측면에서 15개 국가의 지수를 산출해 평균을 낸 결과, 북유럽 4개국이 모두 1~4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OECD는 최근 세계 주요국의 창조경제역량 지수를 발표했는데 OECD 내 31개 국가 중에 1위 스위스에 이어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가 2위부터 5위까지를 휩쓸었다. 미국은 7위, 독일은 11위, 일본은 15위, 한국은 20위였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외치고 있는데 이들 북유럽 국가에서 배울 바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유럽 5개 국가의 인구는 모두 합쳐 봐야 2,500만 명에 불과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수준인데 어떻게 이렇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북유럽 국가는 세금을 많이 내지만 복지 수준도 그에 걸맞게 높아 국민들이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스웨덴 국민의 58퍼센트가 세금을 내리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정말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왜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세금이 줄어들면 그만큼 그들이 누리는 복지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웨덴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아서 정부가 거두어 들인 세금을 복지 지출로 모두 다시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매우 높고 국민간의 공감대가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북유럽 기업들의 경쟁력 또한 세계적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볼보, H&M, 이케아, 레고, 스토케, 로얄 코펜하겐, 일렉트로룩스, 뱅앤드올룹슨, 칼스버그, 머스크가 모두 북유럽 브랜드다. 볼보는 안전의 대명사로 유명한 수송장비업체이고 H&M은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패스트패션 기업이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로, 레고는 조립식 장난감으로 유명하고, 일렉트로룩스, 뱅앤드올룹슨, 에릭슨은 모두 쟁쟁한 전자 브랜드이다.

특히 북유럽 디자인은 인체공학적이면서도 뛰어난 색감과 혁신성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으로사랑받고 있는 도자기 브랜드인 로얄코펜하겐, 이딸라, 알바알토, 마리메코가 모두 북유럽 산이다. 프리미엄 유모차로 젊은 엄마들 사이에 큰 인기몰이를 한 노르웨이의 스토케는 최근에 우리나라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에 인수되기도 했다. 핀란드의 대표기업인 노키아는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의 압도적인 지배자였으나 애플의 아이폰 출시 후 큰 타격을 입고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인수되었다. 핀란드는 국민기업 노키아의 쇠퇴로 실의에 빠졌으나 3명의 젊은이들이 용감하게 시작한 벤처기업 로비오 엔터테인먼트가 세계적인 히트 게임인 ‘앵그리버드’를 출시하여 다시 IT 강국의 면모를 되찾았다.

북유럽은 문화예술 면에서도 풍부한 유산을 자랑한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이 덴마크 태생이고 세계 팝음악의 역사를 새로 쓴 아바는 스웨덴의 락그룹이다. 음악을 통해 노르웨이와 핀란드의 국민의식을 고취시킨 그리그와 시벨리우스의 작품은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클래식 레퍼토리에 속한다. 또 <절규>로 유명한 화가 뭉크, <인형의 집>으로 페미니즘 운동에 불을 붙인 극작가 입센, <죽음에 이르는 병>을 쓴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꼽히는 잉마르 베리만이 모두 북유럽에서 배출되었다.

저자는 북유럽을 독자에게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했다. 북유럽에는 5개 국가가 있지만 국가별로 딱딱하게 소개하는 것보다는 역사, 경제, 사회, 문화, 지역으로 나누어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다섯 나라는 민족, 역사, 문화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국가간 상이점도 많지만 공통점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북유럽국가는 사회주의 성격이 짙은 선진 시장경제 국가다. 우리나라와 다른 면도 많지만 이들 국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에게 부족한 많은 것들을 많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디어와 창의성, 혁신을 갈구하는 우리들에게 북유럽은 이질성과 다양성, 개방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를 가르쳐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도 그 해답을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