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2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4-02-15)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요즘 소치 동계 올림픽 경기 보느라 바쁘시죠? 안현수 선수가 정말 가지고 싶어 했던 금메달을 따고 심석희 선수가 아쉽게도 은메달을 땄네요.

그런데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를 할 때 선수가 부정 출발을 하면 그 때 화면에 어떤 표시가 나오는지 기억하시나요? ‘False Start’라고 뜹니다. ‘Wrong Start’라고 뜨지 않지요. 우리가 퀴즈를 풀 때 정답을 말하면 ‘True’라고 하고, 오답을 말하면 ‘Wrong’이 아니라 “False’라고 하지요.

Wrong과 False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각 단어의 반대말을 한 번 볼까요? Wrong의 반대말은 Right이고, False의 반대말은 True 입니다. Right, Wrong은 우리나라 말로 하면 맞다, 틀리다이고 True, False는 참이고, 거짓이죠. Right에서는 정답이 딱 하나 있는 것이 아니지만, True에서는 정답이 딱 하나 있는 것이죠. 여러분은 이 미묘한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전번 뉴스레터에서 ‘북유럽 이야기’ 책을 펴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그 이후에 몇몇 미디어와 인터뷰를 했고, 강의도 했습니다. 독서MBA라는 책 중심의 강의 시리즈가 있는데 벌써 350회나 진행되었지요. 이번 주에 제가 그곳에 가서 ‘북유럽 이야기’ 책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강의실 제일 앞 줄에 초등학교 학생 세 명이 앉아서 제 강의를 듣는 게 아니겠어요? 알고 보니 어느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딸들을 데리고 같이 강의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이 어머니는 이번 강의만 들은 것이 아니라 이미 그 강의 시리즈를 그전부터 듣고 있었지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만 하지 않고 저자 직강을 듣게 하면 교육 효과가 훨씬 높다고 생각한 겁니다. 정말 맞는 이야기죠. 이제 앞으로 이런 강의에서 초딩생들을 더욱 많이 발견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True와 Right을 여기에 적용하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초딩생이 저자 직강 강의를 듣는 것은 True라고 할 수는 없고, Right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요?

오늘 토요일에 강남에 있는 하이트/진로 미술관에 가서 작품전을 보고 왔습니다. 여러 작품 중에 제 관심을 가장 많이 끈 것은 어느 사진 시리즈였습니다. 어떤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서 ‘희망’ 자가 들어가는 가게를 모두 찾아가 사진을 찍었더군요. 물론 자신의 자전거를 그 가게 앞에 놓고 찍었더군요. 혹시 직접 가지 않고 찍은 사진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 확실하게 사진을 찍은 것이죠.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은 True는 아니지만 Right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하지만 가게 앞에 자신의 자전거를 놓고 사진을 찍는 이런 방법을 꼭 써야 하는가에 대해 곰곰 생각해보니 좀 서글펐습니다. 이 세상에 불신이 하도 많아서…

사실 요즘은 어디에 직접 간다는 것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많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처음 가서 찍는다는 것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죠. 반면에 이제는 자신이 직접 가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가서 찍은 것, 말한 것, 쓴 것, 동영상이 아주 많습니다. 따라서 어디에 간다는 것이 이제는 ‘확인 사살’ 차원으로 의미가 강등되었습니다. 자신이 모두 다닐 수 없고 일부 지역만 가면 오히려 잘못된 샘플 경험 때문에 오해의 여지도 생깁니다.

우리가 요즘 여행을 갈 때에는 사전 정보를 많이 가지고 가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입견 때문에 전체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것이죠. 물론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돈으로 관광을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깁니다. 앞으로 우리가 여행 갈 때에는 사전 정보 없이 마음 편하게 여행을 하면 어떨까요? 예상치 못했던 것들을 오히려 많이 보게 되지 않을까요? 모든 여행을 그렇게 하기는 힘들더라도 한 여행만은 그렇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행의 느낌이 많이 다를 겁니다. 바로 이런 것이 Right Travel 아닐까요?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