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2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3-02-16)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유대인의 이모저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그들의 역사책인 구약성서를 비롯하여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방대하게 정리한 탈무드가 대표적입니다. 후세 사람들이 유대인에 대해 쓴 책들도 알고 보면 상당히 많습니다.

그들이 똑똑해서 다른 어느 민족보다 노벨상을 많이 받았고, 자신들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돈을 처절하게 벌어서 전 세계의 금융자본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자본주의가 그들에 의해 시작되었고 유지되고 있다고도 말합니다. 요즈음은 후츠파(chutzpha) 정신이라 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의 뻔뻔할 정도로 예의 없는 도전정신이 지금의 이스라엘을 만들었다는 책과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요.

하지만 유대인이 발명한 가장 독창적인 발명품은 유일신 아닐까요? 고대 사람들은 다신교를 대부분 믿었는데 유대인들은 유일한 하나님을 가상으로 만들어 자신들이 하나님의 자식들로 선택된 사람이라고 믿고 있지요.

유대인의 성공 요인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유대인이 성공한 요인은 많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아주 예전부터 글을 배워 문맹율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가톨릭에서는 신도들이 글을 읽으면 교회에 나오지 않고 성경만 읽거나, 신도들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왜곡된 교리를 전파할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이처럼 가톨릭은 성경을 읽는 것을 금했기 때문에 오히려 문맹을 권했고 중세에는 카톨릭 신자의 문맹률은 98%나 되었습니다. 세종이 만든 한글을 서민들이 배울까 봐 양반들이 한글 확장을 반대한 것과 비슷한 이유죠. 반면에 유대인들은 자식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기원전부터 글을 가르쳤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들끼리 지혜와 정보를 나누는 것을 매우 중시합니다. 공동체 의식이 매우 강한 것이죠. 이들은 곤궁에 빠진 다른 유대인들을 위해 자선을 권장하고 사업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유대인은 매우 많은 곳에 흩어져 살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대단한 정보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럽에서 중세 후기에 지역간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유대인의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의 가치가 더욱 치솟은 것은 물론이죠.

중세 유럽 봉건 사회에서는 영주, 기사, 장원 일을 하는 농노가 주요 직업이었습니다. 반면에 유대인은 영주, 기사는 물론이고 농업에 종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당시에 있었던 다른 직업에 종사했습니다. 재봉사, 행상인, 무역업자, 고리대금업자, 금은세공사가 그런 직업들입니다. 일부 제조업도 있지만 금융, 무역, 지식 같은 서비스업에 종사한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유대인의 직업이 더욱 각광을 받았으며 유대인의 파워는 커졌지요.

유대인들은 공동체 의식이 매우 돈독하고 높은 문자해독율, 생존력, 검약성이 몸에 배었기 때문에 돈을 많이 축적하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거주 지역이나 국가에게 대출을 많이 해주어 대형 채권업자가 되었기 때문에 빚을 갚기가 부담스러워진 국가는 유대인들을 강제로 추방하곤 했지요. 14세기에 프랑스에서, 15세기에 스페인, 16세기에 이탈리아, 20세기에 독일에서 매몰차게 추방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유대인들이 추방을 당하면 이 지역 경제는 몰락하는 반면, 그들을 받아 주어 유대인들이 우루루 몰려 가는 지역은 융성해졌다는 점입니다. 1290년 영국 에드웨드 1세에 의해 영국에서 추방당한 유대인은 플랑드르 브뤼헤로 넘어가 고급 모직물을 만들어 브뤼헤를 중계무역도시로 발돋움시켰습니다. 그 후 브뤼헤가 항구 기능을 상실하자 유대인들은 앤트워프로 옮겨 그곳을 다이아몬드 유통 중심지로 만들고 유럽 최대 무역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우리는 과거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데 알고 보면 이런 사건들은 유대인과 상당히 얽혀 있습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영국 청교도 혁명, 흑사병, 중상주의, 칼뱅의 종교개혁,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영국의 발권은행인 영란은행, 나폴레옹전쟁, 미국의 철도 버블이 유대인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요? 또 록펠러, 제이피모건체이스,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그리고 제임스 사이먼스, 조지 소로스, 존 폴슨, 벤 버냉키, 로버트 루빈, 래리 서머스, 티머시 가이트너 같은 인물과 기업은 유대인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요? 궁금하시면 KOTRA 출신의 홍익희님이 쓴 ‘유대인 이야기’ 책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자신 민족의 기원력을 쓰고 있는 민족은 유대민족과 한민족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은 자신들의 첫 조상인 아담이 기원전 3761년에 창조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유대력은 양력에 3,760년을 더하면 되지요. 우리나라는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때가 기원전 2333년이기 때문에 단기를 계산하려면 양력에 2,333년을 더하면 됩니다. 유대인 역사도 길지만 우리나라의 역사도 4350년으로 정말 유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