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3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3-03-15)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마스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오늘 금요일 COEX 3층 D홀에서 열리고 있는 화랑미술제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작년에 11회째를 맞은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도 있지만 화랑미술제는 1979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죠. 사단법인 화랑협회가 주최한 아트페어인데, 이번에 국내 화랑 80군데가 참여하여 다양한 작가의 그림들을 폭넓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인 3월 17일까지 열리니 주말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화랑미술제에 가서 알았는데 미디어 아티스트인 백남준 작품의 자료를 모두 모으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이런 작업을 카탈로그 레조네(catalogue raisonne)라고 하는데, 한 작가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목록화하는 연구 작업으로 미술자료 아카이브(archive)의 일환이죠. raisonne는 프랑스어로 '체계적으로 배열"했다는 의미입니다.

미술의 경우 기본 정보(작품의 크기, 제작년도, 재료 등)에다가, 작품 사진, 소프트웨어 정보, 기계적 요소, 컨디션 리포트, 미술사적 가치 해제, 참고문헌 조사, 전시 이력, 소장이력-출처, 귀속 등 작품 내용을 총정리하는 건데요. 이것이 만들어지면 그 예술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 전반의 효율적, 개방적 틀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됩니다.

최근 들어 백남준 선생 탄생 80주년을 맞이하여 백남준문화재단이 2012년에 설립되었는데 이 재단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백남준 작품의 현황을 조사해 백남준 카탈로그 레조네를 만드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께서 백남준 자료를 등록하시고자 하면 재단 홈페이지 (www.namjunepaik.org)에서 하시면 됩니다. 저는 지난 주말에 제주도의 엘리시안 골프텔에 갔는데, 이 골프 클럽하우스 로비에 백남준 작품이 있어서 백남준문화재단 담당자에게 알려주었지요.

제주도의 엘리시안 골프텔 화장실에는 비상전용 버튼이 있더군요. 화장실은 상대적으로 밀폐되어 있는 공간이라 여기에서 혹시 문제가 생기면 밖에서 안의 상황을 알기 힘들죠. 목욕을 하다가 바닥에 미끄러지거나 변기에서 힘을 쓰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화장실 변기 부근에 비상전용 버튼이 있어서 이것을 누르면 밖에서 알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배려 있는 조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의 동쪽에는 제법 큰 섬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도인데, 소가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경치가 좋아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 받고 있습니다. 우도 천진항에 내려 우도등대공원에 가려다 보면 공동묘지가 보이더군요. 공동묘지가 아니라 무슨 야외 미술작품 같아요. 그런데 우도 관광해설사 표현에 의하면 망자들을 위한 아파트랍니다. 예전에 이 섬에 살다가 외지로 나간 사람들이 죽은 후에는 이곳에 돌아와 묻히기 때문에 섬에서 묘지가 차지하는 면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답니다. 묘지보다는 화장이 더 좋은 선택일 텐데 말입니다.

2주 전쯤 제가 ‘중국의 세기(Pax Sinica)’라는 주제를 가지고 외부 강의를 했습니다. 나중에 케이블TV에도 나올 텐데요. 강의 준비를 하느라 중국에 대한 자료도 많이 조사하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마오쩌퉁부터 시작하여 시진핑에 이르기까지 국가주석의 학력이 계속 올라갔더군요. 시진핑은 법학박사이고 총리가 된 리커창은 경제학박사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의 학위를 보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프린스턴대 국제정치학박사인데 그 후 우리나라 대통령의 학위는 계속 내려갔습니다. 우리나라 일반 국민의 학력은 계속 올라갔는데 적어도 우리나라 대통령에는 학력 수준이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직은 완전한 학력철폐 직업! 좀 역설적이지 않나요?

그리고 대학 전공을 보면 중국에서는 덩샤오핑 이후 그동안 최고 통치자는 이과가 압도적이었고, 2013년에 와서야 국가주석과 총리의 최고학위가 문과가 되었죠.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그 동안 모두 문과였는데 박근혜 대통령에 와서야 처음으로 공대(전자공학과) 출신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이과가 푸대접 받는다고 말이 많았는데 대통령만은 예외인가 봅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체 트렌드와는 거꾸로 가는 정말 예외적인 직업이 분명하군요.

제가 최근에 스웨덴의 자랑스러운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를 주제로 한 이러닝(eLearning) 작업을 외부 업체와 시작했는데 이케아가 2014년에 경기도 광명시에 대형 매장을 오픈한다는 말을 들어 보셨지요?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케아는 어떤 신상품을 기획할 때 가격부터 제일 먼저 정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면 책장을 만들려고 할 때 시장조사를 해서 경쟁사의 책장 가격 평균이 60달러이면 이보다 1/3~1/2 수준인 20~30달러대의 특정 가격에 판다고 정하고 이 가격대의 책장을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열심히 찾는 거죠. 즉, 가격에 맞는 재료, 디자인, 생산업체를 찾는 것이죠. 하여튼 이케아가 우리나라에 오면 가구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업계에도 초저가 신드롬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불황에 허덕이는 소비자에게 정말 좋은 뉴스지요.

최근 삼성그룹이 창립 75주년을 맞이하여 40일간 대할인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는데, 이케아는 아예 할인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항상 놀랄 만큼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이죠. 이케아는 ‘민주적 디자인’을 자랑스럽게 내세웁니다. 대학생이 사도 전혀 부담 없을 가격에 판매하니까요. 반값 등록금이 아니라 그야말로 반값 가구인 셈이죠.

제가 앞으로 이케아의 디자인, 혁신, 비용절감, 차별화 전략과 진짜 구두쇠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에 대한 사례를 써서 emars에 올릴 테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정기적으로 동아일보에 서평을, 현대카드 홈페이지에 비즈니스 용어 설명을 기고하고 있으니 틈틈이 보세요.

그럼, 한 달 후에 또 뵙겠습니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