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생각' 책에 대한 뒤늦은 서평 (2012-09-30)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입니다. '안철수의 생각' (김영사)책을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 뒤늦게 읽었습니다. 한 번 보시겠어요?

안철수가 쓴 책 ‘안철수의 생각’은 2012년 7월 중순에 나왔다. 그런데 나는 그 책을 그 때 사보지 않고 이번 추석연휴 기간인 9월 하순에 사서 보았다. 왜 책이 나왔을 때 읽지 않고 이제서야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에 대해 내 자신에게 자문해 보았다.

우선, 책이 나왔을 당시에 SBS의 ‘힐링캠프’ 프로그램에 안철수가 나와 이 책에 들어있는 주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다고 생각했다.

둘째, 그 당시에는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이 책을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셋째, 이 책을 보겠다 하면서도 순전히 게을러서 책을 사보지 못했다.

이 책이 나온 당시에, 이 책이 안철수의 대권 도전에 대한 출사표이냐 아니냐를 놓고 사람들의 의견이 갈라졌다. 나는 최근 4개월 동안 채널A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인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열심히 보았는데, 거기에 출연한 사람들이 안철수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었다. 예를 들면 황상민 교수는 이 책 출간으로 이미 출마 선언을 했다고 말했고, 김진명 작가는 기성 정치가 바뀌도록 촉매 역할만 할 뿐 자신이 출마를 안 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물론 출마를 했다.

이 책을 읽어보고 든 생각인데, 사실 이 책은 그의 출마 선언이나 다름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는 7월 책 발간부터 9월 대선 출마선언 때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겠지만 출마는 이미 내정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안철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피력했다. 4대강, 청년실업, 가계부채, 학교폭력, 원자력발전, FTA, 비정규직, 재벌, 경제민주화, 다문화, 통일, 복지 포퓰리즘, 연대보증제, 국사 필수과목, 독서, 벤처, 공기업 민영화, 언론자유, 장애인, 기업의 사회책임, 대학등록금, 사회안전망, 평화, 정의, 창의성, 실패의 자산화 등 정말 다양한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이해도와 의견을 개진했다.

물론 어떤 이슈에 대해서는 자신이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 바를 이야기했지만 그렇게 말한 것 자체가 자신의 의견과 진배 다를 바 없다. 자신의 정책 제안을 언론 대상으로 공약 차원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 중에 흥미로운 부분 몇 군데를 보자.

국내외 정치인을 통틀어 안철수는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를 자신의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4번의 재임 기간 동안 대공황 위기를 극복하고 2차 세계대전을 이겨 미국을 세계 최대 강국으로 부상할 토대를 닦았기 때문이다.

자신은 어렸을 때 달리기를 하면 100미터 달리기는 잘 못하는데 장거리 달리기는 거리가 멀수록 더 잘한다고 했다. 장거리에 1등을 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런데 90일 남은 선거 기간은 단거리일까? 장거리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성장이 복지의 필수조건이라고 하지만 안철수는 복지가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과 독일 사례를 거론하면서 대부분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사회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세 가지 필수요소가 있는데 달리기경주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우선, 달리기를 시작할 때에는 모든 선수들이 같은 선에서 동시에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달리는 과정에서 어떤 반칙이나 특권도 허용하지 않고 공정하게 겨루게 하는 규칙이 있어야 하고 그게 잘 지켜지는 지 심판이 잘 감시해야 한다고 했다. 셋째, 결승전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눠졌을 때 패자를 그냥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평한 기회, 공정한 규칙과 감시, 패자부활 기회가 있어야 정의로운 사회가 구현된다고 안철수는 믿고 있다.

안철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력하게 밀고 있다. 국가경제 차원에서 볼 때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대기업과 함께 경제의 포트폴리오 상 절대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에게만 의존하면 자칫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대기업 고용은 200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중소기업, 벤처 기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중소기업이 잘 발전하고 혁신해야 기업 생태 차원에서 대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에서 문과, 이과를 나누고 있는데 이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재 영어를 잘하면 문과에 가고 수학을 잘하면 이과에 간다. 하지만 재무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잘해야 하고 계속 쏟아지는 첨단기술 정보를 빨리 얻으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성공한 이유는 기술뿐만이 아니라 인문학이 기반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인문학(humanities)은 결국 인간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따지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중퇴했던 대학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리드 칼리지(Reed College)인데 이 대학이 바로 인문학 중심 대학(college of liberal arts)이다.

그리고 국사 과목을 필수과목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안철수는 국사는 물론 세계사도 필수과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보려면 이 책들을 보기 바란다. 안철수의 생각과 다른 생각(박기봉), 안철수의 생각을 말한다(김대호), 착한 너무 착한 안철수(정규재), 안철수 만들어진 신화(황장수), 안철수의 힘(강준만).

최근에 같은 학과 동기 35명끼리 저녁을 먹으면서 대통령 후보 3명에 대한 선호도를 말한 적이 있다. 흥미롭게도 거의 1:1:1로 의견이 갈라져 있었다. 앞으로 과연 대선 대선 결과는 어떻게 판가름이 날까?

글 :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