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대표가 7월에 사례분석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012-07-22)


 
  사례분석가 여러분 안녕하세요.
리드앤리더의 김민주입니다.

날씨가 계속 무더워지고 있군요. 그래서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산에 가는 친구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용유도 바로 옆에 있는 무의도에 갔지요.

예전에는 서울에서 이곳에 가기가 좀 힘들었는데 이제는 공항철도가 개통되어 서울에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서울역에서도 탈 수 있고, 공덕역, 홍대입구역, 김포공항역에서도 탈 수 있지요. 저는 홍대입구역에서 탔습니다. 원래 종착역은 인천공항역인데, 요즘처럼 여름에는 임시로 연장개통된 용유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용유역에서 약간 걸으면 선착장이 있고, 배를 타면 5분만에 무의도에 도착합니다.

현재는 다리가 없어 배가 운항되고 있는데 앞으로 다리가 생기면 배가 필요없어지겠지요. 우리나라는 웬만하면 섬에 모두 다리가 놓여지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캐나다 밴쿠버 시의 바로 건너편에는 상당히 큰 밴쿠버 섬이 있는데 이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가 없습니다. 다리를 만들려면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일부러 안 만들고 있는 거지요. 다리가 놓여지면 육지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섬의 생태계가 무너질까봐 그런 것이죠. 흥미로운 것은 이 섬에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수도인 빅토리아 시가 있는데도 다리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이 섬은 아주 호젓하고 자연이 아주 아름다운 온대우림 지역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무의도를 한자로 쓰면 舞衣島입니다. 선녀가 이 섬에 내려와 춤을 추었다 하여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고 하네요. 섬 모습이 혹시 그런가 하여 지도를 이렇게 저렇게 돌려 보아도 춤 추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은 무의도를 無衣島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같이 간 친구와 함께 무의도 이야기를 하다가 제 머리에 갑자기 ‘반신반의’라는 말이 생각났어요. 반신반의는 원래 半信半疑인데 半身半衣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거죠. 이렇게 되면 우리 몸에서 반만 옷을 걸쳤다는 의미로 해석되지 않나요? 요즘 많이 회자되는 ‘하의실종’이라는 말과 비슷해지기도 하구요. 하여튼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다 왔습니다.

무의도 선착장에 내려 국사봉에도 올라갔다 내려와 맥막(맥주와 막걸리를 섞어 마시는 것)와 함께 닭백숙도 먹고 하나개 해수욕장도 갔지요. 날씨는 무더운데 아직 해수욕장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외국인들도 눈에 띄였는데 혹시 인천공항에 환승객으로 왔다가 시간이 나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천공항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외국 환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영화 '실미도'로 유명한 실미도가 멀리 떨어진 섬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무의도에서 걸어서 갈 수도 있더군요. 물론 썰물 때에만 가능하긴 하지만요.

- 미술작품 가격 이야기

최근에 제가 한국미술품강정협회와 함께 우리나라 미술품가격지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이미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에서 2차 작업입니다. 미술작가의 숫자도 늘리고, 서양화 외에 동양화도 이번에는 포함시켰습니다. 그리고 거래 횟수가 많은 유명 화가가 아닌 루키(rookie) 작가의 작품 가격도 지수로 만들기 때문에 상당히 도전적인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작품 가격을 정할 때에는 호당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작용합니다. 갤러리에서 미술작품을 사려고 하면 "이 작가는 호당 가격이 얼마입니다”라는 말을 많이 듣기 때문이죠. 여기에서 호(號)란 그림 캔버스의 크기를 말합니다.

그림 크기에 따라 작품 가격이 결정된다는 말을 들으면 웃는 사람도 있죠. 그림이 작으면 가격이 낮고 그림이 크면 가격이 높다는 것인데, 이것이 말이나 되냐며 의심쩍은 얼굴을 하며 반문하곤 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 캔버스 면적당 가격은 생각밖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가격 책정 기준입니다. 캔버스 크기를 기준으로 그림 가격을 매기는 방식을 처음 사용한 나라는 네델란드입니다. 네델란드는 15세기 플랑드르 화파의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에 의해 유화(油畵)를 처음으로 개발한 국가여서 그런 것일까요?

우리나라는 이 호당 가격을 일찍부터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그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동양화 크기를 말할 때 전지, 반지, 1/3절지 등을 사용했죠. 하지만 서양화가 인기를 끌면서 1960~70년대에 우리나라 미술 업계에서도 일본이 정식으로 만든 호당 가격을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습니다.

호수는 0부터 시작하여 1,2,3,4,5,6를 거쳐 500에 이르기까지 모두 24가지가 있습니다. 호수가 1이면, 22.7cm * 15.8cm입니다. 이 사이즈는 인물화(F형) 경우인데, 우편엽서(14.8cm * 10.0cm)의 두 배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풍경화(P형)이면 인물화보다 폭이 약간 좁아 22.7cm * 14cm이고, 해경화(M형) 즉 바다풍경화이면 폭이 더욱 작아 22.7cm * 12cm 입니다. 혹시 오해를 할까 봐 강조하는데, 해경화 사이즈라고 하여 여기에 항상 바다풍경 그림만을 그린 것은 아니고 다른 그림을 그려도 됩니다.

그러면, 호수와 가격 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어떤 작가는 호당 가격이 얼마다’라는 말을 합니다. 만약 어떤 작가의 호당 가격이 100만원이라면 그 작가의 10호 그림 가격은 1,000만원이 됩니다. 호수가 작을 때에는 호에 비례하여 가격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으나 호수가 20을 넘으면 일반적으로 그에 비례하여 그림 가격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물론 실제 거래되는 작품 가격은 이 가격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요.

그림 가격을 정하는데 있어서 호당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것은 사실입니다. 그림 가격을 결정하는 데에는 작품의 독창성, 예술성, 작가의 브랜드 가치 같은 보다 본질적인 부분이 있는데 사람들은 그림 가격 책정의 기존 틀을 깨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 틀을 과감히 깨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김민주였습니다. 다음 달에 또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