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노래 하나로 한류스타가 된 싸이 (2012-08-20)


 
  싸이(Psy) 때문에 온 세계가 시끄럽다. K-Pop으로 한류가 잔뜩 물이 오른 지금, 싸이의 뮤비‘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그리고 폭발적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한국은 물론이고 월스트리트저널, 타임, LA 타임스, CNN, ABC에서도 소개되었다. 국내용 싸이가 갑자기 한류 스타가 되는 순간이다.

‘강남스타일’ 노래는 싸이 본인도 인정하고 있듯이 저급의 코믹 스타일 노래다. 결혼은 했지만 강남에서 정말 많이 놀았을 듯한 싸이가 마치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한 노래 가사가 우선 흥미롭다. 가사 중에 ‘난 뭘 좀 아는 놈’이 바로 그렇다. ‘밤이 오면 심장이 터져버리는 사나이’,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도 그렇다.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는 전체 흐름에서 좀 안 맞는 것 같지만 싸이가 생각보다 사려 깊은 사나이라는 것을 넌지시 알려주는 듯한 메시지다.

싸이 자신도 뮤비 촬영을 하면서 이 노래가 저급이라고 실토한 바 있다. 말타는 듯한 말춤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 동안 K-Pop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었다. 섹시한 면은 있었지만 코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스타일의 노래가 나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물론 싸이의 캐릭터가 원래 박력있고 섹시하고 코믹한 것도 한 몫 했다. 노홍철과 유재석도 카메오로 나와 느끼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노래가 인기를 끌자 포미닛의 현아가 노래를 부르는 뮤비 ‘오빤 딱 내 스타일’이 연달아 나왔다. 주인공도 달라지고 가사도 약간 달라지고 동영상도 달라졌다. 원래 가사는 ‘뛰는 놈 그 위에 나는 놈’이었는데 현아가 부를 때에는 ‘뛰는 걸 그 위에 나는 걸’로 약간 트위스트 했다. 센스 있는 개작이다.

이 노래가 인기를 끌자 흥미로운 패러디들이 연달아 나온 것도 기폭제가 되었다. 외국인이 만든 '전주스타일', 좀더 세련된 '홍대스타일' ‘오빠야 대구스타일’을 비롯하여 수 많은 패러디가 나왔다. '오빠야 대구스타일' 패러디에서는 ‘여자’와 ‘사나이’가 대구 사투리인 ‘가스나’, ‘머스마’로 바뀐다. ‘오빠야 대구스타일’에서는 대구의 여러 장소가 소개되는데 마지막 엔딩 크레디트에서 장소 협찬 란에 대구 명물인 인터불고 호텔, 엑스코, 동촌유원지도 살짝 소개된다.

사실 이 노래 히트로 정말 크게 웃는 사람은 YG의 양현석이다. 싸이의 소속 기획사인 YG는 해외 마케팅을 하기 위해 별도 노력과 비용도 쓰지 않았는데 유튜브가 특톡이 기여했기 때문이다. 싸이의 뮤비가 유명해진 계기는 따로 있다. 미국의 한 유명한 가수가 유튜브를 통해 보다가 노래가 재밌고 리듬도 좋다고 생각해 자신의 트위터에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사람들이 유명인의 트위터를 많이 보다 보니, 이들이 계속 리트윗하면서 미국인들이 더궁 많이 알게 되고 뮤비 조회수가 크게 올라갔다. 이 또한 SNS 트위터의 파워다.

'강남스타일' 노래가 영어로는 ‘Open condom style’로 들린다고 한다. 또 일본어로는 ‘건담 스타일’로 들린다고 한다. 일본 만화 주인공인 건담이라 더욱 친숙함이 느껴질 것이다. 노래 제목을 만들 때에 외국어를 이런 식으로 감안해 만들지는 않았는데 우연히 그렇게 들려 인기를 더욱 치솟게 하고 있다. 사이의 영어 표기인 Psy에는 Psycho 이미지가 있어 외국인의 흥미를 더욱 돋군다.

싸이의 음원과 뮤비는 사실 직접적으로 대단한 수익원이 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음원을 미디어가 사용하거나 아이튠스에서 음원을 사거나 스마트폰 배경음악으로 다운받을 때 수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싸이가 콘서트를 하면 관중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 대단한 수익이 발생한다. 8월 11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싸이 단독으로 ‘싸이의 썸머스탠드 훨씬 THE 흠뻑쇼’가 바로 그런 경우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음악 콘텐츠의 마케팅 방법이다.

8월 14일에는 싸이가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갑자기 게릴라 콘서트를 열어 사람들을 열광케 하기도 했다. 사이는 그 날 자신의 SNS 미투데이를 통해 "(긴급공지) 오늘 저녁 7시. 강남스타일 at 강남역사거리!”라는 메시지를 날렸는데,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것이다.

싸이는 미국의 탑가수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의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갔다. 21일 메이저 리그인 LA 다저스 스타디움의 야구 경기 5회 중간의 댄스타임에 강남스타일 노래가 울려 퍼졌다. 경기장 관람객도 흥겨운 노래를 맞추어 말춤을 췄고, 현장에서 싸이도 그의 특유한 몸짓의 말춤을 췄다. 그런데 오는 9월 하순에 열릴 예정인 일본 콘서트는 요즘 한일간 급냉 무드 때문에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싸이는 2001년에 ‘새’라는 노래로 데뷔하고 ‘챔피언’ 노래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며 군대에 두 번 가서 거의 5년간 사회와 유리되어 있어 사람들에게 잊히는가 했다. 제대한 후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에 대한 ‘아버지’ 노래를 부르기는 했지만 자신의 과거 노래와는 상당히 다른 감동적 코드였다. 이 때 소속사인 YG의 양현석이 과거의 까부는 스타일로 승부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나온 노래가 ‘강남스타일’이다. 자신의 DNA를 찾아야 대박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이번에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는 싸이의 DNA, 강남 풍자 컨셉, 흥미로운 가사, 말춤같은 뮤비, 유튜브, 후속적인 패러디 봇물, 한류, 외국 스타들의 입소문 등이 서로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어 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다. 이제 이 노래 제목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아니다. Psy의‘Gangnam Style’이다. 세계인들이 몹씨도 사랑하는 노래이니까.


글 :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겸 이마스(emars.co.kr) 대표운영자)